조선, 병풍의 나라 2
(Beyond Folding Screens 2)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고미술 기획전
2023. 1. 26 - 4. 30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서울의 여러 전시회 중
시민들의 가장 관심을 끌었던 전시회는
국립중앙박물관의 '합스부르그 600년,
매혹의 걸작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관심을 끄는 다른 두 전시는 현재 전시 중인
리움 미술관의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의 '조선, 병풍의 나라 2'가 있다.
그 중 용산에 가는 길에 아모래퍼시픽 미술관에서
"조선, 병풍의 나라2"를 관람했다.
성인 입장료 15,000원, 어디를 가나
당연히(?) 대접 받던 경로우대가 없었다.
호피도 8폭병풍
호피도라 불리지만 엄밀히 말하면
표범 가죽을 8폭 병풍에 펼쳐 그린 병풍.
단조로우면서도 강열한 화면에 배치한
현대적 미감과 직결,
중국이나 일본에서 잘 그려지지 않던 소재.
입구 작은 방에 호피병풍 두 개만
따로 전시되어 가장 먼저 만났다.
호피장막도 8폭병풍
호피장막을 걷어올린 내부에 중국 古器物과
각종 문방구류, 안구 안경 등을
그린 뒤 붙인 독특한 작례.
펼쳐놓은 책에 쓰인 것은 정약용의 次韻詩
전시실 풍경
《조선, 병풍의 나라 2》는
2018년 개최된《조선, 병풍의 나라》에서
소개되지 않았던 작품들을 중심으로,
그간 한국 회화사 전시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병풍뿐만 아니라,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새롭게 수집한
병풍들을 함께 15개 기관에 소장된
약 50여 점의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아,
조선시대부터 근대기에 이르는
병풍의 정수를 엿볼 수 있는 자리다.
사용 및 제작 주체에 따라
민간병풍과 궁중병풍으로 테마를 나누어
민간과 궁중으로 대별되는 병풍의 특징과
미감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병풍은 무대 뒤쪽에 펼쳐 놓는 경우가 많아,
주인공이 되기보다는 특정 인물이나 장소,
행사 등을 빛내주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는 병풍 자체에 주목하여
병풍이 시각매체로서 갖는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고자 했다.
아울러, 병풍에 담긴 다양한 그림들을 통해
우리나라 전통 미술의 아름답고
세련된 미감을 느낄 수 있는 장이다.
(전시 자료 참조)
무릉장생도 8폭병풍
호렵도 8폭병풍
중국 청나라 왕공귀족들이
군사 훈련 겸 사냥하는 장면
백수도 10폭병풍
10 폭에 86 쌍의 동물을 그려놓은 그림
어해도 10폭병풍
소림 조석진(1863-18-920)은 회화 전 분야애 능통했지만
특히 물고기와 게를 중심으로
어해류 그림에 두각을 나타냈다.
심전 안중식이 제발을 쓰고
학천 조하경이 10폭 끝머리에 언급되어
이들 세 사람의 깊은 관계를 짐작하게 한다.
삼국지연의도 8폭병풍
십장생도 창호
네 짝의 장지문이 한 조의 창호를 이루며
창호 네 개를 이으면 거대한 십장생도가
파나라마처럼 펼쳐진다.
9m가 넘는 대작임에도 산수 배경과 동식물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구성되어 수준 높은
궁중회화의 품격을 보여준다.
고종 임인진연도 8폭병풍
조선의 마지막 궁중 연향을 묘사한 그림이다
임인년 11월, 고종의 望六旬(51세)과
즉위 40주년을 송축하기 위해 제작된 것
일월오봉도 8폭병풍
조선왕실에서는 영원불멸한 국왕의 존재를 드러내고
위엄과 권위를 상징하고자 일월오봉도를 사용하였다
일월반도도 12폭병풍
파도 치는 바다 위의 해와 달을 배경으로
복숭아 나무인 반도를 그린 일월반도도.
화성원행도 8폭병풍
1795년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기념하여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가 있는
화성에서 개최한 행사 모습을 그린 병풍이다
紅白梅圖 10폭 병풍
매화나무 두 그루가 양쪽으로 뻗친 모습을
역동적으로 구성한
吾園 장승업(1843-1897)의 그림
장생도 10폭병풍
채용신, 1921년, 비단에채색
장수를 상징하는 다양한 소재로 한 병풍
深秋 12폭 병풍
노수현, 1934년, 비단에 수묵채색
자수 매화도 12폭 병풍
양기훈(1843-1911), 비단에 자수
곤여전도 8폭병풍
벨기에의 예수회 선교사 페르비스트(Ferdinand Verbiest)가
1674년 중국 북경에서 제작한
목판본 세계지도를 병풍에 담아낸 것
귀로 10폭 병풍
청전 이상범(1897-1972)이 41세에 그린 초기작
귀한 병풍을 하나라도 더 기억하고 싶은 마음에
챙기다 보니까 사진이 좀 많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