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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즈막한 광교산 아파트 15층에서 보면
작은 능선이 보인다~~~~~~~~~~~
일주일전 잡목들이 앙상한 가지만 보였는데
오늘은 누가 물감을 뿌려놓은듯 연록색으로
물들어 있다
봄은 짧지만 봄이오는 기간은 길고
추운겨울을 견뎌내고야 봄이온다 그래서
봄은 생명력을 잉태하는 강인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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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집에서 하루종일 광교산 능선을 쳐다
보며 그림을 그렸다~~~~~~~~~~~~
천경자 화백의 그림한점을 따라 그려봤다
그림속에 천화백의 화풍이 고스란이 살아있다
나약한 여자라지만 무서운 눈초리 라든지
그녀의 삶처럼 화려하지못한 결혼생활을
지금이라도 뒤바꾸고싶어 꽃으로 머리장식
을 하는거랑 화려한 채색등
그녀의 그림은 살아있는 화가로는 가장비싼
가격으로 팔린다
그러나 그녀는 지금 90세 뉴욕의 한 아파트에서
거리를 내다보며 가끔 지나간 날들을 떠올리며
치매로 고생하고 있다~~~~~~~~~~
1924년 전남 고흥출신 18세때 일본유학 동경
여자미술전문학교(2년) 다녔다
그녀의 인생에는 이씨성을 가진 남편과
김씨성을 가진 애인이 있었고 그사이에 각기
남매를 두었다~~~~~~~~~~~~~~~~
동경유학에서 만난 이씨와는 혼인식을 올렸지만
얼마 안살고 헤어졌고
김씨성 가진 애인과는 20여년 동거 했지만
행복한 시절보다는 늘 불안 초조했든 시절이
많았다
그래도 정이 모질어 딸낳고 아들낳고 옥인동에서
여보당신 하며 행복한 시절도 있었지만
본처가 있는 남자라 어느날 " 아! 라일락 " 한마디
남기고 떠났다 신기루 같은 결혼 생활을 보냈다
그녀의 그림속에 보라색은 그녀의 한(恨)이
서려있다 그후 그녀는 세계각국을 스켓치하며
다녔고 수많은 작품들을 남겼다
그러나 지금은 서점에서도 그녀의 도록이나
책을 접하기가 쉽지않다
그만큼 귀하다 나도 며칠전 교보문고에서 딱
한권 남은책 정중헌작 <천경자의 환상여행>을
구입해 마침휴일이라 정성드려 그려봤다
그녀의 그림을 볼려면 서울시립미술관 천경자실
에 전시중이고 그림과 스켓치 모든것을 서울시에
기증하고 미국 딸한테갔다
매 작품마다 삶과 사랑을 농축시켜 화폭에 담아
자신의 혼을 세상에 내 놓았다
작품마다 색채가 화려하지만 그속에 담겨있는
뜻은 결코 화려하지만은 않다
어쩌면 슬픔이 더많이 묻어나는 그림이다
(시중에있는 천경자 관련서적에의해 조심스럽게
옮겨본다)
(시환)
첫댓글 괜스레 슬퍼지네요.
오래간만에 시환님의 작품 올려주셨습니다.
천경자님의 인생이야기와 함께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실비님 풍주방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지못해 항상 미안한 마음입니다만에 그림을 그려보니 손놀림이 많이 무뎌 졌습니다 천경자 화백님에게 죄송할 따름입니다
오랫만에 풍주방에 오니 오래전에 다녔든 학교 교실에 와본 기분입니다 심심 방장님이하 모두들 잘 계시지요
모처럼 몇
천경자님의 그림 보다 너무 유순하고 아름답습니다..시환님.
저도 무척 좋아하는 분인데..치매를 앓고 있다는게 너무 안타깝네요..^^
진주사랑님 네 지적하신대로 전혀 다른그림이 돼버렸습니다 혼이 없는 그림이죠
우리들에게 꿈과 희망을 준 예술가들의 부재는 슬프고 안타깝습니다 그녀의 과거를 보면 더 그렇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온유님 반갑습니다 언제나 예리한 판단력으로 댓글을 아주시는 온유님
아는척하는 열정이 온유님을 더 성숙하게 한답니다 감히 천경자 화백님의 그림을 훼손한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느낌을 오래 간직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더 실랄한 비판을 기대 합니다
시화백 여러친구들의 칭찬일색인데 제가보는, 자주 글올리고 만화도 올려다오
천경자화백님은 색채가 그렇게 난해하지 않은것으로
시화백 약 올릴려고 한마디
친구야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