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3854]李書九선생-산행(山行)
산행(山行) - 李書九
數棘荒寒堆亂石(수극황한퇴란석)
가시덤불 황량하며 어지러운 돌무더기 쌓여 있고
斜陽欲盡廢田頭(사양욕진폐전두)
석양볕이 버려진 밭머리에 지려고 하네
野棠結子珊瑚顆(야당결자산호과)
팥배나무 열매 산호처럼 맺혀 있는데
何處飛來黃褐侯(하처비래황갈후)
어디에서 청학이 날아왔나?
山行(산행)
-李書九(이서구)-
數棘荒寒堆亂石 수극황한퇴란석
斜陽欲盡廢田頭 사양욕진폐전두
野棠結子珊瑚顆 야당결자산호과
何處飛來黃褐侯 하처비래황갈후
* 荒寒(황한) : 황량하고 한랭하다.
* 亂石(난석) : 자잘하게 산재한 돌.
* 斜陽(사양) : 해질 무렵에 비스듬히 비치는 해. 또는 햇볕.
지는 햇빛. 해질녘. 사조(斜照), 측일(仄日).
* 廢田(폐전) : 묵정밭. 오래 내버려 두어 거칠어진 밭.
* 野棠(야당) : 팥배나무.
* 顆 : 낱알 과 : 낱알(하나하나 따로따로인 알). 흙덩이.
작고 둥근 물건(物件)을 세는 단위(單位).
* 黃褐侯(황갈후) : 비둘깃과의 새. 몸의 길이는 28cm 정도이며,
잿빛을 띤 갈색. 목뒤에 검은색 띠가, 꽁지 끝에는 흰색 띠가 있음.
서유럽에서 동아시아에 걸쳐 분포.
≒ 염주비둘기, 명구, 반구, 청구, 청추, 호도애.
덕흥 대원군의 후손으로 박지원(朴趾源)의 문하에서 학문과 문장을 배우는 한편
이덕무(李德懋), 유득공(柳得恭), 박제가(朴齊家) 등 실학파 인물들과 사귀어
평생을 교류하였으며 이들과 함께 漢學4大家(한학 4대가)로 알려진
조선 후기의 이름난 문신인 척재(惕齋) 이서구(李書九)의 작품입니다.
산길 가며 짓나니, 돌무더기 군데군데 가시덤불이 자라나 덮고 있어
황량한 느낌이며 기우는 해는 묵정밭 밭머리에 지려 하는데,
주변의 팥배나무 열매는 붉은 산호알처럼 영글어서 어디에선가
염주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든다는 내용이네요.
늦은 가을날 산길의 황량함을 가득하게 매달린 팥배나무 열매와
그것을 찾아 날아드는 염주비둘기의 생명력이 상쇄해 주고 있군요.
[출처] [漢詩 鑑賞] 山行(산행)[산길 가며] -李書九(이서구)-|작성자 한시 번역 벽준 선생
數棘촉극=촘촘한 가시.
數= 촘촘할 촉, 棘= 가시나무 극.
荒寒황한=황량하고 한랭하다
堆퇴= 비교적 수심이 얕고(흔히 200m 이하) 평탄한 정상부를 갖는
해저 융기부. 흔히 대륙붕이나 섬 부근에 특징적으로 발달하고,
모래톱(shoal)이나 초(reef)에 비해 약간 더 깊은 해저지형이기 때문에
안전 항해가 가능함. 해안 주변에 발달하는 사퇴(sand ridge)와는
구별되며 항해에 지장을주는 천퇴(sand bar)와도 구별됨
亂石난석=자잘하게 산재한 돌
斜陽사양= 해 질 무렵에 비스듬히 비치는 햇빛.
欲盡욕진=다하려는
廢= 폐할 폐,버릴 폐. 약자(略字)廃
田頭전두=밭머리
野棠= 野塘(야당) 야생의 팥배나무.
結子결자=열매
珊瑚산호= 珊-산호 산, 瑚산호 호.
군체를 이루는 산호충의 개체가 죽었을 때 남는 골격.
바깥쪽은 무르고 속은 단단한 석회질로 되어 있어
겉은 긁어 버리고 속을 가공하여 장식품을 만든다.
예로부터 칠보(七寶)의 하나로 쳐 왔다.
顆= 낟알 과
何處하처=어디
飛來비래= 날아서 옴.
黃褐侯황갈후
褐=털옷 갈, 갈색 갈, 굵은 베 갈.
性平味甘無毒 主蟻瘻惡瘡灸食
極美形如鳩作綠褐色[本草]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의루(蟻瘻), 악창에 쓰는데 구워서 먹는다.
아주 곱게 생겼는데 비둘기 비슷하고 퍼런 밤빛이다[본초].
이서구(李書九)
1754(영조 30)~1825(순조 25), 자 낙서(洛瑞),
호 척재(惕齋), 강산(薑山), 소완정(素玩亭), 석모산인(席帽山人)
평안도관찰사, 형조판서, 판중추부사 등을 역임한 문신. 문인.
원문=惕齋集卷之一 / 詩○七言絶句
山行
數棘荒寒堆亂石。斜陽欲盡廢田頭。
野棠結子珊瑚顆。何處飛來黃褐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