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시작 [천권+12권])내가 만난
김성주-김일성 (손원태 회고록) 손원태 저. 손원태 회고록 『내가 만난 김성주-김일성』‘손원태’ 하면
누구인가? 손원태는 손정도 목사의 차남이다. 저자는 상해임시정부
의정원 2대 의장(국회의장)을
지낸 항일 독립운동가 손정도 목사의 둘째 아들이며, 대한민국 해군을 창설한 손원일 제독의 친동생이다. 일제시대 손정도 목사는 젊은 김일성(김성주)의 생명의 은인이었다. 손 목사는 중국 관헌에 뇌물을 주어 그를 빼내주었고
손 목사의 아내는 그를 위하여 옥바라지도 해주었다. 문자 그대로 ‘생명의
은인’이었다. 이 책은 저자가 어린 시절 중국 길림에서 김성주를
만나고 겪었던 에피소드, ‘김일성 장군의 항일무장투쟁에 대한 증언’,
그리고 1991년 첫 방북해 김 주석과 61년
만에 해후하게 된 내용 등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진다.
*인상적인 구절: 우리
집이 있던 혜화동 일대에는 총독부 패거리들이 적지 않게 살고 있었다. 그 속에 섞인 조선사람들 중에는
집도 일본식으로, 옷도 일본 옷으로, 음식도 일본식으로 먹으면서
완벽한 본토 일본인 행세를 하는 뼛속까지 친일파인 매국노들이 있었다. 그들은 모범적인 황국신민으로 신문에게까지
소개된 사람들이었다. ….그자들의 영악한 변신술은 귀신도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다. 그런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미군이 남한에 진주하자 어제는 문턱이
닳도록 총독부를 들락거리던 자들은 오늘은 미군 군정청을 뻔질나게 드나들더니 어느새 미국인들과 피를 나눈 형제로 둔갑했다. 열혈지사들의 피와 땀, 희생과 고행의 대가로 36년간의 일제 통치는 종식되고 광복의 날이 왔으나 그 환희와 열광도 한순간이었다. 외세에 의한 민족분단이라는 새로운 비극이 시작되고 미군이 진주한 남한에서는 친일세력이 득세하여 오히려 애국자들을
박해하는 주객전도의 어이없는 상황이 펼쳐졌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