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는 몇 개의 언어가 존재할까? 아마 수없이 많을 것이다.
언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어디서부터 언어이고, 또 어디까지 언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언어가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이라고 가정한다면 모스부호같은것도 언어가 될 수 있겠지만 난 우리가 일상 생활 속에서 가장 많이 소통하는 한국어, 한글. 각 나라별로 누군가가 만든 소통 방식이 첫 번째 언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지금도 글로 쓰고, 그 한글과 한국어라는 언어를 읽고 듣으며 소통하듯이.
그리고 두 번째 언어는 수학이다. 우리는 숫자나 루트가 생긴 모양, 이런 것들만 새로 만들 뿐이지, 그 수학의 본질적인 내용을 새로 만드는 것은 아니다. 수학에서 새로 만드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원래 있던 것들을 우리가 발견하는 것이다. 이 수학은 만국 공통어이다. 국가가 아니어도 우주 어딘가에 있는 외계인과도 소통 할 수 있는. 하늘에 떠있는 별의 수가 바뀌지는 않으니까. 그 본질적인 것은 바꿀 수 없다. 외계인도 눈만 있다면 우리와 같은 별을 보고 있을 지도 모른다. 만약 우리가 우주에서 만들어 내는 수학의 소리를 어느 외계인이 듣고있다면, 그들이 만들어낸 수학의 언어는 무엇일지.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궁금하다.
세 번째는 동물들끼리의 언어이다. 사람은 정말 다양한 소리를 낸다. 단순 국가별로 나뉘는 언어도 다양하지만, 우리는 다른 동물들의 소리 또한 따라할 수 있다. 너무 비슷해서 구분하지 못 할 정도로. 동물들도 그들만의 소통을 한다. 우리가 중국에 가도 그 나라의 언어를 알지 못하면 그냥 똑같은 뉘앙스의 사람 소리로만 들리는 듯이 동물들도 우리의 언어를 그렇게 듣고 있는지도 모른다. 비슷한 뉘앙스의 인간의 소리일 뿐이라고. 그 소리속에 숨겨진 뜻은 잘 알지 못한다. 가끔 이어폰 소리를 최대로 해서 음악을 듣고 있으면, 엄마가 차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가 그저 인간의 소리로 들릴 때가 있듯이.
혹동고래는 바다에서 자신의 소리로 다른 고래들과 소통한다. 실제로도 그 언어의 뜻을 알 수는 없지만, 혹동고래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그들도 자기들끼리 바닷속에서 나름대로의 소통을 한다고 말한다. 인간은 지구에서 가장 똑똑한 생명체인 만큼 가장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고, 다른 종류의 동물에게 우리의 언어를 학습 시킬 수 있다. 강아지도 우리가 하는 말들을 전부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앉아, 돌아 이런 말들은 간식을 통해 학습 시킬 수 있는 것처럼. 아직까지는 우리가 이 세상에서 발견된 가장 똑똑한 생명체지만 만약 우리보다 더 똑똑한 생명체들이 나타난다면 어떨까? 반대로 강아지들의 아이큐가 천을 훌쩍 넘어선다면, 우리는 진작 그들의 통제 하의 반려인으로써 살아갔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도 그들의 언어를 학습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기 때문에 당근을 얻기 위해서 누군가의 언어를 학습하는건 가능한 일이다. 그 누군가가 외계인일 지라도.
마지막으로 네 번째 언어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혹동고래나 딱정벌레가 음악을 들을 수 있는지는 사실 잘 모른다. 그럼에도 나는 바닷속에서 혹동고래가 만들어 내는 소리, 아침마다 지저귀는 새들의 소리 속에는 분명 불협화음일 지라도 음악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런 음악은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로 존재한다. 솔직히 이탈리아어를 아예 모르는 입장에서 이탈리아에 간다면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다 똑같은 뉘앙스의 외계어로 들릴 뿐이다. 하지만 음악은 어떤가? 이탈리아의 한 거리에서 누군가가 버스킹을 한다면, 그게 내가 아는 노래라면 더 이상 소통 수단이 이탈리아어만은 아니게 된다. 멜로디를 따라부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언어가 될 수 있다. 나도 애니를 자주 보면서, 일본의 만화를 보고 일본어로 된 ost를 듣지만, 그 ost가 전하고자 하는 것은 언어의 뜻 만이 아닐 것이다. 멜로디와 일본어를 같이 전한다. 만약 번역이 없었더래도 난 멜로디로 알아 들을 수 있다. 그건 일본어를 모르는 다른 나라의 누군가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음악 또한 수학 외에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는 언어의 종류라고 생각한다. 소통이 아니더라도 그 멜로디 만으로 누구나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으니까. 누군가가 노래를 흥얼거린다면 멜로디를 따라 할 수는 있으니까. 외계인에게도 귀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만 만약 있다면, 언젠가는 우주에 내 노래를, 나만의 언어를 들려주고 싶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6.07.25 1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