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태평로
[태평로]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잡는 법
이한수 기자
입력 2024.03.25. 03:00
https://www.chosun.com/opinion/taepyeongro/2024/03/25/4ZM4YGWKF5GWPL3TZ7A32MXR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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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전쟁’ 관객 ‘김대중’의 10배
지난 30년간 이승만 연구 확대… 양적 축적이 질적 변화로
험지 바꾸는 방법도 그럴 것
지난 2월 16일 서울의 한 영화관 발권기에 영화 '건국전쟁'의 상영시간과 잔여좌석이 안내되고 있다./뉴스1
이승만 대통령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을 100만 넘는 관객이 볼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영화 만든 김덕영 감독은 당초 “5만명만 보면 소원이 없겠다”고 했다. 다큐에 출연한 역사학 교수는 김 감독이 찾아와 ‘관객 5만 소망’을 얘기했을 때 차마 입으론 말 못 하고 ‘극장에 걸리기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한다.
우리 영화판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영화계는 물론이고 문화계 전체가 왼쪽으로 기울어 아무리 애써도 바라는 결과가 나오기 어려운 구조라고 봤다. 김 감독과 지인들이 개봉 전후 갖가지 음모론을 제기한 것도 그런 피해의식 때문이다. ‘김대중 다큐는 상영관 100곳인데, 이승만 다큐는 상영관 10곳’ ‘이승만 영화라고 포털이 포스터를 노출하지 않고 있다’ ‘포스터에서 이승만 얼굴을 일부러 가렸다’ 같은 말이 나왔다. 영화 담당 기자의 취재 결과 모두 사실이 아니거나 오해에서 빚어진 일이었다. ‘건국전쟁’ 관객은 24일 현재 116만명이다. ‘길 위에 김대중’ 관객 12만명의 거의 10배에 이른다.
운동장이 갑자기 바로잡혔기 때문인가? 애초 영화관이나 다수 관객은 운동장 기울기엔 관심 없었다. 영화관은 수익 따지고, 다수 관객은 재미와 화제성에 관심 있을 뿐이다. ‘건국전쟁’이 예상 밖으로 소문 나고 관객이 몰리자 상영관은 최다 480곳으로 늘었다. 애국 우파에 대한 동정이나 대한민국에 대한 충정 때문이 아니다. 흥행 되고 관객이 들기 때문이다.
기울어진 운동장 주장이 완전히 허구라는 말이 아니다. 1960년 4월 이승만 하야 후 어느 정권도 이승만에게 우호적이지 않았다. 박정희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 하와이에서 2주 정도 머물 작정이었던 이승만은 끝내 고국 땅을 밟지 못하고 1965년 7월 현지에서 영면했다. ‘이승만 운동장’은 1987년 민주화 이후 더 기울어졌다. 북한이 정통성 있고 대한민국은 태어나선 안 될 나라라는 인식마저 뿌리내렸다.
‘건국전쟁’ 흥행은 그러나 느닷없이 벌어진 일이 아니다. 지난 30년간 지속적으로 이승만과 대한민국 건국에 대한 재평가 흐름이 축적된 배경이 있었기 때문이다. 1995년 2월 조선일보는 ‘이승만과 나라 세우기’ 대규모 전시회를 열었다. 지면에는 이승만의 삶을 65회 연재했다. 당시 연재 기사를 쓴 이한우 기자는 이번 ‘건국전쟁’에도 출연했다. 연세대 이승만연구원은 1997년 전신인 현대한국학연구소 설립 이래 규모가 방대한 이승만 전집을 발간해 왔다. 하와이 현지 연구자 이덕희씨는 오랜 연구로 이승만의 하와이 30년을 세밀하게 복원했다.
양적으로 축적되다 보면 어느 순간 질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말하는 양질 전화, 공학자들이 말하는 축적의 시간, 미래학자들이 말하는 특이점이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현상이다. 이승만 연구가 양적으로 축적된 바탕에서 ‘건국전쟁’ 흥행이라는 질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이승만을 프레임에 맞춰 비난하는 일부 유튜브 콘텐츠도 힘을 잃고 있다. 팩트를 제시하며 반박하는 ‘그라운드씨’ ‘박종인의 땅의 역사’ ‘간다효’ 같은 영상이 압도적으로 늘어났다. 그간 발굴한 자료와 축적된 연구 덕분이다.
‘건국전쟁’ 흥행은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잡는 법을 생각하게 한다. 보름 후 총선에서 양당 모두 이른바 험지에 출마한 후보가 느닷없이 당선하긴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해당 지역에 지속적으로 공을 들이고 양적인 축적을 하다 보면 아무나 꽂아도 되는 운동장이 바로잡히는 질적 변화가 일어나는 날이 어느 순간 오리라 믿는다.
이한수 기자 문화부장
밥좀도
2024.03.25 05:11:34
영화, 역사, 문학 등 대한민국 문화계는 왼쪽으로 많이 기울어 있지만 왜곡이나 조작을 떨치고 사실과 진실을 추구하거나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면 국민은 알아준다. 그래서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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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6602
2024.03.25 06:12:23
지금의 총체적인 재난은 모두 진난 4,15총선의 선거정의가 무너진데 기인한다,부정선거가 난무하고 가짜가 다수의의석을 차지하고 악법을 찍어내어 국민에게 고통을 주는데도 위정자는 나몰라라 고개돌리고있는 무책임으로 인한 운동장기울기의 국가위기가 닥친것이다,일르 바?儲募째?무조건 지난 총선의 부정을 수사하는것이다, 언론도 이걸 안하면서 운동장 기울기를 논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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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2024.03.25 06:29:46
좌로 이념화되면 바뀌기 매우 어렵다. 좌는 맹목적이고 우는 덜 맹목적이다. 우는 좌로 기울지 않도록 어린시절부터 잘 교육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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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st
2024.03.25 07:58:16
나라의 중추를 담당하고있는 40대50대가 도덕적으로 타락한 조국을 지지하는걸보면 왜 기울어져 있는지 알수있다.. 그들은 영화계에도 선임을 자초하며 그들생각대로 움직인다.. 그동안 수많은 변형된 좌파형 영화들을볼때 정말 답답했다.. 건국전쟁의 인기를 보며 희망은 있다라는 안심이 생긴다.. 다큐도 중요하지만 재미있는 영화로도 많이제작 되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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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과자유
2024.03.25 08:00:34
조선일보가 이승만 건국대통령 선양에 쏟은 노력을 인정한다. 좌파들의 반일프레임 깨기에도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일본군위안부에 대해서는 왜 그리 소극적인가. 팩트가 생명인 언론사에서 더 적극적으로 사실을 찾아 나서야 마땅하지 많나. 과거에 낸 오보에 대해서는 사과하고...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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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토바
2024.03.25 07:53:46
영화 대중음악 미술 문학 등 문화 계 연여계 90% 가 좌발 이라고 한다 좌파 와 좌발도 구분 못하는 얼치기 딴따라 들이 정치 활동을 하니 대중들은 영향을 받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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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
2024.03.25 08:24:42
ㅎㅎㅎㅎ뭔 소리를 하고 싶은거야?이승만영화홍보야?아니면 계속해서 험지출마를 하라는거야?도대체 무슨말이 하고 싶은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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