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중 어여쁜 누님 한분이 G✭ 2010 관람 티켓을 줬다. 학교에서 잉여짓 하고 있던 녀석들 데리고 갈려고 했는데 다들 사정이 여의치 않아 오랜만에 학교를 온 휴학생 '홍쿠파'와 함께 가기로 했다. 둘다 점심식사를 하지 않아 어디서 할까 고민을 하다가 갑자기 이 집이 생각났다. 이 집은 무려 몇년동안 가봐야지 가봐야지 생각만 하다가 아직까지 미뤄둔 집이었는데 오늘이 날이구나 싶어서 바로 전화를 했다. 다행히 2명만 가능하다고 한다. 바로 출발.
간판.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기에 지나다니면서 위치를 확인해놨었다. 그래서 생각보다 쉽게 찾았다.
한끼 식사 6,000원. 무조건 예약제로 점심식사만 가능하다. 가게는 아주 협소하다. 4인용 좌식 테이블이 4개와 4인용 테이블 하나.
함께한 '홍쿠파' 학교를 늦게 들어와서 동기들보다 나이가 많다. 얼마전 제대하여 아직 복학을 안한 휴학상태로 가끔 학교에 놀러온다. 이날은 때를 잘 맞춰 무료로 G✭ 관람까지 하는 행운을 얻었다.
색깔이 이쁜 연근. 어릴때 누나와 내가 코피가 자주나서 집에서 엄청 먹었다. 싫어할 법도 한데 음식은 가리지 않는게 나의 신조. 맛있게 먹는다.
여러 재료로 만들어진 꼬치. 이런 반찬 하나하나에 정성이 깃들어 있다.
좋아라 하는 나물. 나물을 너무 좋아해서 항상 잘먹으니 어른들께 맨날 듣는 말 "요즘 애들 나물 안좋아하던데." 네. 저는 정말 좋아한답니다.
매실 장아찌를 고추장에 버무려. 입맛을 확 돋구어 준다.
브로콜리와...뭐지? 더덕이었던가? 하도 오래전에 찍은거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사진으로도 분간이 잘 가지 않네.
호두와 양파 장아찌, 김 그리고 간장.
특이한 소스(아무래도 유자 드레싱이었던 듯)의 샐러드와 맛있어 보이는 배추김치. 김치는 생각보다 기대이하.
우리 어머니께서 좋아하시는 마른 칼치 조림. 뼈가 없어서 먹기 편해 좋다. 양념도 적당하다. 그리고 디저트로 먹었던 단호박 찜. 호박 자체가 아주 달아서 따로 설탕이나 꿀을 첨가하지 않으셨다고 한다.
특이하게 양배추가 들어있었던 된장국. 슴슴한게 속을 풀어주는 느낌이 아주 좋다. 너무 빡빡한 찌개를 좋아하시는 분들한테는 입에 안 맞으실 듯. 가끔은 이런 된장찌개나 김치찌개가 아닌 된장국이나 김치국도 나름의 맛이 있으니 그 매력에 빠져보시는 것도 추천한다.
이렇게 한상. 딱히 특별히 메인 요리라고 할만한 반찬이 없이 그냥 집에서 밥과 국, 그리고 냉장고에서 반찬 꺼낸듯 하지만 하나하나에 정성이 깃들여져 시각적인 즐거움도 함께 선사한다. 평범한 반찬들이지만 이쁘고 깔끔하게 담아내고 맛 또한 훌륭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먹고 싶어도 마음대로 즐길 수 없다는 점.
어떤 의미의 변화인지는 모르겠지만 거의 대부분의 식당이 변화가 없이 같은메뉴와 가끔 한두가지 바뀌는 같은반찬인데 비해 이집만큼 찬과국이 매일 바뀌는 집도 드문것 같던데요..심지어 밥도 자주 바뀌고..암튼 조그만해도 장사가 잘되는 집이니 구태여 변화를 줄것 같진 않군요..
2,3년전쯤에 이집의 찬들이 맵고짠 남도식이 아니라 부산서는 보기힘든 서울경기식에 궁중요리 비슷한것도 있고해서 호기심에 일주일동안 5번을 들이댄적이 있는데 정확하게 기억은 못하지만 10가지 가까운 찬들과 국이 단한가지도 같은게 나온적이 없었던것 같아 이런 구석탱이에 고수가 숨어있다는 사실에 깜놀햇던 기억이..ㅎ. 저도 음식장사하는 사람으로서 존경스럽기도하고 부끄럽기도하고..개인적으로 저에게 많은걸 생각하게한 집이었죠.이집 음식이 입에 맞고 안맞고는 사람에따라 다틀리겠지만 이렇게 요리에 열정을 잃지않고 하는집이 한군데 정도는 있어도 괜찬다고 생각합니다.지금도 혼자서 그렇게 하고 계시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첫댓글 반찬이 가정식 처럼 아주 좋아 보여요 ^^
집에서 저렇게 드시면 억수로 잘사는건데
이쁜 가정식이죠 :)
함 가고 절대로 안가는 1인
저는 두번가보고 절대안가는 1인..첨엔 카페글에혹해서..두번짼 혹시나하고 그러나 세번째도전은 하고싶지않더라는..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가면 안되겠더군요 :)
이젠 변화를 줘야할 점빵이지 않나싶네요.
식상합니다....
님의견에 한표~
어떤 의미의 변화인지는 모르겠지만 거의 대부분의 식당이 변화가 없이 같은메뉴와 가끔 한두가지 바뀌는 같은반찬인데 비해 이집만큼 찬과국이 매일 바뀌는 집도 드문것 같던데요..심지어 밥도 자주 바뀌고..암튼 조그만해도 장사가 잘되는 집이니 구태여 변화를 줄것 같진 않군요..
뭐 이정도면 정식집인데 괜찮지 않나 하고 생각해 봅니다.
울氏캉 나氏 성 가지신 공주님캉 이 집에 자주 가시능가 봅니더... 다들 1년에 한 두 번 갈똥 말똥할낀데 식상할 기림까지는 아이지예...
식상하시다는 분들은 아마도 사진만 보고 그라시능거는 아인지...
음식이 자주 바뀌는 변화 많은 스타일이 맘에 안드시는 모양이네예~
요즘도 예약해야 되나요?....
그럼요...
그렇더군요 :) 근데 당일날 가기 15분전에 예약했는데도 되던데요?
에약손님이 없을경우엔 손님을 받으시는것같던데요~~운좋으시네요.15분전에 예약도 하시고~`
2,3년전쯤에 이집의 찬들이 맵고짠 남도식이 아니라 부산서는 보기힘든 서울경기식에 궁중요리 비슷한것도 있고해서 호기심에 일주일동안 5번을 들이댄적이 있는데 정확하게 기억은 못하지만 10가지 가까운 찬들과 국이 단한가지도 같은게 나온적이 없었던것 같아 이런 구석탱이에 고수가 숨어있다는 사실에 깜놀햇던 기억이..ㅎ. 저도 음식장사하는 사람으로서 존경스럽기도하고 부끄럽기도하고..개인적으로 저에게 많은걸 생각하게한 집이었죠.이집 음식이 입에 맞고 안맞고는 사람에따라 다틀리겠지만 이렇게 요리에 열정을 잃지않고 하는집이 한군데 정도는 있어도 괜찬다고 생각합니다.지금도 혼자서 그렇게 하고 계시는지는 모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