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비가 오고 날도 흐리고해서 영 그러실듯합니다......비가 그치면 추워진다죠?.....
다들 건강관리 잘 하시구요......
이번주는 부평동 맛집들을 소개중인데요, 아마 다음주까지도 이어질듯합니다......
중간중간에 다른 지역 맛집도 소개하면서 섞어가면서 해볼께요.....
오늘은 여러분도 이미 잘 아시는 유서깊은 중식당인 옥생관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중식당 ' 옥생관 '........245-8890.........
위치는 부평동 월드벨리 건물 바로옆 한길가에 잘 보입니다......
옥생관을 언급할때 빼놓을수 없는곳이 보수동 헌책방입죠.......
이 근방에서 학창시절을 보내신분들은 보수동 책방에 헌책을 팔고사고하던 기억들이있으실껍니다..
남는돈으로 옥생관 가서 자장면 한그릇 하는게 대단한 일이였던 시절......
보수동 헌책방 골목입니다.....
아시는분들은 아시겠지만, 보수동 책방골목 문화관도 생겼어요....
제가 이날은 시간이 없어서 못 들려봤는데요, 가실분들은 꼭 한번 들려보시길 바랍니다......
http://www.bosubook.or.kr/xe/
은행나무 단풍이 흣날리는것이 정말 보기 좋더군요......
근처 동네계단들은 정리가 잘 된듯합니다.......
참고들 하시고.......
이제는 정말 잘 볼수없는 풍경들이죠.....여기나 와야 가능한일......
옛스러움이 물씬 풍깁니다.......
아직은 조금 이른시간이였던터라.........
옛날생각 정말 많이 나더군요.......
매니아층이 두터운 카페....인 & 빈............
가신김에 차한잔 하셔도 좋습니다.......
벽화도 있는 모양인데 다음에 한번 가봐야겠네요.......
살살 걸어보시면 괜찮습니다........
언제 가봐도 이 거리는 뭔가 남다릅니다......
책방골목은 다음에 제가 자세히 소개할께요......오늘은 여기가 메인이 아니라서.........
그것도 운동이랍시고 쪼매 걸어다녔으니, 이제 먹어야죠.....풉...........
책방골목 바로 건너편이 옥생관입니다........
역사가 오랜 가게라 시설이야 뭐...말 안해도 짐작이 가실듯......^^
입구쪽에서 김치를 한참 담으시는중......
중국산 김치 아니오니 안심하시고 드세요......
기껏 제딴에는 열심히 소개를 해놓으면, 소개한 메인음식의 타박도 모자라서 중국산 김치더라는둥,
손님이 많아서 불편했다는둥.......어찌나 잔소리들이 많으신지......참 힘듬니다요......
김치가 국내산인지, 안 붐비는 시간이 언제인지까지도 일일히 소개를 해드려야 할판이니....
실내입니다.......
제가 이날 첫손님이였던터라 한산하지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음식들 가격은 아주 평범합니다....
오래되고 유명한집이라고 돈을 더 받으시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시긴밥이라는 메뉴가 있던데 뭔지 정확히 물어본다는게 깜빡했네요.....
대충 짐작은 갑니다만.....
참고하시고.......
엽차잔 정말 오랜만에 보시죠?........
무지하게 진한 춘장......
맛 한번 봐보세요....일반 중식당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저는 이집 오면 항상 먹는 메뉴가 있습니다........
우동을 시켜봅니다.......
이집 자장면은 조금 한국스러워졌다는 평도 있고, 호불호도 있는편이라 제가 뭐라 말씀드릴껀
아닌거같고, 중식우동 하나만큼은 정말 최강이라 할수있습니다......
요즘은 일식우동이 득세를 하는터라 살포시 가려진감도 있습니다만, 이전에 저희 어릴때는 중식우동도
참 많이 먹었드랬습니다......
좋은 중식우동의 특징은 뭘까요?......
적당한 양의 해물과 아삭한 아채, 밀가루면 특유의 향과 삼삼하면서도 소금간이 비치는 육수와의
조화도 필요하겠죠.......
양파, 호박, 부추, 배추, 호래기, 홍합, 바지락.........그리고 계란.......
닭육수와 소금간이 잘 어울어지고,채소의 향이 더해진 은근하고 깔끔한 국물.......
드셔보시면 이집 우동의 진가를 아실수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중식전문점들 보면 무슨 고명으로 탑쌓기 경쟁이라도 하는거 같습니다.....
그리하면 맛이 좋아진다고 착각들 하시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것들이 보기에는 뭔가 대단해보일지도 모르지만, 음식이라는건 맛의 조화가 중요하겠죠......
무조껀 많이 넣고, 퍼 담는다고 맛이 좋아지는게 아닙니다......
뭐든 적당한게 제일 좋겠지요?.......
탄력있게 잘 삶아내신 면입니다......
중식우동은 이집처럼 조금 얇은면이 좋습니다.....
너무 굵으면 밀가루면과 국물이 따로 놀게되고, 밀가루향이 너무 진해서 우동국물맛을 해치죠......
행복합니다.......
이 맛이거든요.......^^
중식우동은 자장면이나 짬뽕에서 느낄수없는 색다름이 있습니다.....
그냥 확~~~~~하고 들어오는 임팩트는 없지만 입에 머금으면 갈수록 느껴지는 은근함.....
그게 매력이죠.....
그 은근한 맛에 중식우동을 먹는거겠지요.........
제가 이날 이집의 첫손님이여서 더 그랬는지, 야채의 아삭거림도 일품이였습니다......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요.....
언제나 그자리에서 같은맛을 보여주는 집이 진정한 맛집입니다.......
해장이 필요하십니까?.......
이집 우동의 국물 한사발 들이켜 보십시요.....
아마 카랑하고 자극적인 국물과 다른 편안함과 아늑함을 느끼실수 있을껍니다......
이집 우동맛은 부산의 어떤 중식당보다도 휼륭합니다.......
어떠셨는지요......
아마 부산사람이면, 특히 저같이 사십줄을 넘기신분들은 옥생관 모르시는분 안 계시겠지요......
요즘이야 다 좋은시절이라 먹거리가 넘치는 세상입니다만, 이전에는 정말 외식이라는건
상상도 못할 시절이 있었답니다.....피자, 프라이드치킨 이런건 있지도 않았구요.......
기껏해봐야 한두달에 한번정도 시켜먹는 중국집 자장면이 큰 외식이였지요....
(여기서 외식이라함은 매일 먹는 김치와 밥이아닌 다른걸 먹는다는 의미입니다....)
옥생관은 1950년경에 개업을 한곳이니 횟수로도 이미 무시무시하게 오래된곳입니다.......
요즘이야 화상들이 하는 중식당들이 워낙 많고 여기저기 많이 생기다보니 중식당이 그리 크게
부각되는건 아닙니다만, 정말 추억의 중식당들이 있지요.....
옥생관이 대표적인 케이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남포동에서 영화를 보고 부모님 손잡고와서, 입에 묻혀가며 맛나게 먹었던 곳도 옥생관이였고,
대학 들어가서 상견례 하면서 못마시는 소주 몇잔에 헤롱거렸던것도 옥생관 2층 단체석이였죠...^^
이집도 1세대분들은 한국을 떠나신걸로 알구요, 지금은 다른분들이 영업을 하시겠지요....
한국에서 중식당을 하다보면 알게모르게 한국사람 입맛에 맞게 음식들이 변하게 됩니다......
그거야 어떨수 없는거겠지요, 이해가 안가는것도 아니고.......
하지만 오래동안 한자리에서 추억을 되집어볼수있게 해주시는것만으로도 이 집의 존재이유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사람입맛이 다 틀리니 모든 메뉴가 맛나다고 말씀드릴수는 없지만, 뭐니뭐니해도 저는 이집의
우동은 꼭 추천드리고 싶은 메뉴입니다....
중식우동의 참맛이 어떤건지 궁금하신분들은 한번 들려보셨으면 합니다........
그 은근함과 조화로움에 아마 반하실껍니다......^^
앞으로도 계속 번창하시고 오래오래 유지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날이 더웠다 추웠다 변덕이 심하군요.....
건강들 조심하시구요.....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