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인가 재작년에 사놓고 까먹고 있다가 2달 전 쯤에 플레이해서 겨우 DLC까지 전부 엔딩봤습니다.
총평부터 내리자면 나온 시기를 감안할 때 충분히 수작은 맞는 거 같아요.
일단 세계관이 상당히 탄탄한 편입니다.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게임 1편부터 차곡차곡 쌓아둔 게 있다보니 3편에서 그걸 잡 집대성한 것 같아요.
본편의 경우 오픈월드 게임의 정석 그 자체인데, 레벨만 된다면 (혹은 난이도만 된다면)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가 메인퀘인 게롤트의 목표(시리탐색)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물론 중간 중간 요구사항들이 있긴 한데 (가령 스켈리게 지역으로 가려면 뱃삯이 필요하달지)
대체로 허들이 그리 높다곤 생각 안 됐네요.
아 참고로 난이도는 최고난이도에 게임패드로 했습니다.
키마로는 도저히 조작이 난해해서 못 해먹겠는데 엑박패드로 하니 참 편하더라구요..
본래 보통난이도로 하다가 너무 쉬워서 점차 올리니 최고단계까지 갔습니다..
(위쳐는 딱히 토탈워 전설적 난이도처럼 최고난이도일 시 저장이 제한된다던가 그런 것도 없으니
맘 편히 도전할 수 있더군요.)
이 게임을 하면서 가장 맘에 들었던 점은 인간의 추한 본성을 드러내는 퀘스트들이 도처에
보인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으로 한 쇠락한 마을에서 정말 저임금으로 의뢰를 수행하던 NPC 위쳐가
통수를 맞아서 개고생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설정상 위쳐가 쓰는 장비나 소모품들이 상당히 고가인지라 의뢰비용이 꽤 비싸다고 하는데
위의 NPC는 단순 잡몹도 아니고 설정상 상당히 강하다고 묘사되는 몹들을 잡을 때도 터무니없이 낮은
액수를 받기로 일했더군요..근데 그것마저도 내주기 아깝다고 마을사람이 뒤에서 쇠스랑으로 찔렀다가
몰살행...
되려 본편 메인 스토리퀘는 솔직히 별 거 없었습니다.
아 다만 그 중간 중간 갈래가 나뉘는 부가퀘들은 꽤나 몰입성도 좋고 짜임새도 좋았습니다.
근데 메인퀘는 끝으로 갈 수록 좀 연출같은 게 다소 아쉽더군요..
(아 그래도 여캐들과의 떾뜨씬은 그럭저럭 좋았습니다.)
다만 DLC로 가면 평가가 일변하는 데, 특히 첫번째인 하츠오브스톤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퀘스트 길이나 깊이, 배경까지 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본편의 지역을 일부 재활용한 거다보니 두번째 DLC인 블러드 앤 와인같이
별도 맵이 없다는 것 정도..
그래도 NPC들부터 엔딩까지 흠잡을 구석 하나 없었습니다, OST도 훌륭하더군요.
블러드 앤 와인으로 가면 본편과 판이하게 다른 지역의 문화를 살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또한 아예 새로운 지역이 개방된 것인 만큼 다양한 부가 퀘스트들이 즐비한데 본편처럼 그냥 일종의
소소한 잡퀘들도 더러 있지만 하츠오브스톤보단 부가 퀘들이 풍족하게 있습니다.
다만 스토리 자체는 하츠오브스톤보다 떨어지는 듯..
이 게임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특징이 있다면 마치 옛날 RPG를 하듯 특정 물품만을 매입하는
상인구분입니다.
가령 잡화상은 말그대로 잡템등을 매입하고 가격을 잘 쳐주지만 장비류는 매입한다해도 정말
헐값에 받는다던가 하는 점이요.
다만 장비상인도 무기를 취급하는 대장장이, 갑옷을 파는 갑옷장인등으로 나뉘는 데 얘들은 희한하게
뒤죽박죽 섞여 매입가가 일정하지 않다는 거가 좀 아쉽..
게임 전반적으로 이게 수년 전 나온 게임의 볼륨이고 깊이인 가 생각해보면 괜히 명작으로 평가받는 게
아니구나 싶네요.
총 플탐이 130시간 정도 나왔는데, 어지간한 부가퀘들 모두 깨고서 기준입니다.
다소 소프트하게 즐긴다해도 50시간은 족히 나오지 않을 까 싶네요.
게임패드만 있다면 꼭 한 번즈음 해보길 권할 수 있는 작품인 듯 싶습니다.
첫댓글 원작을 뛰어넘는다는 작품이죠 ㅇㅎㅎㅎ 어떤 유투버는 게임내 선택지나 비밀스런 디테일을 나열하는 것 가지고 컨텐츠를 수년간 뽑아내기도 하던ㅋㅋㅋ
안그래도 유튜브보니 그런분들 있더군요
이번에 위쳐 드라마를 보니 게롤트 친구인 음유시인 야스키에르(단델라이언)가 엄청 시끄럽고 귀찮으면서도, 되게 정감가던데 게임에서도 그런가요?ㅋㅋㅋ
좀더 빡치게는 하지만 같은 영혼입니다. ㅋ
드라마는 안봤는데 속 뒤엎는 친구는 맞습니다 ㅋㅋ
엉덩이에 이그니 한 두번 쏴주고 싶긴 하져
(물론 안죽으니까)
사둔지는 엄청 오래됐는데 아직도 안 해봤네요. 언제 해보지......
하츠 오브 스톤은 스토리와 연출이 진짜 인상적이더군요. 영화에 내놔도 역대급일것 같은 악당인 군터 오딤... 블러드 엔 와인도 재미있었습니다. 아름다운 남프랑스 시골에서 휴양하는 느낌?
이렇게만 말하면 DLC가 본겜을 청출어람하는 느낌 같은데, 사실 본겜도 굉장히 탄탄하지요. 노비그라드 같은 도시의 스케일은 정말 대단하더군요. 다음 엘더 스크롤 시리즈가 필히 따라잡아야 할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