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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정신과 의사 정혜신 박사가 3년전인가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우는 모습중 가장 슬프고 진지하게 우는 모습으로 김대중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 5. 18묘지에 와서 우는 장명을 꼽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대통령이 된 후 미국에가서 교포사회에 갔다가 그리운 금강산 노래를 들을 때도 눈물을 흘렸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잘 운다고 하는 글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우리나라 남자들은 어렸을 때부터 "사내자식이," 또는 사나이가.. 하는 말로 세뇌당해 울면 뭔가 모자란 듯한 느낌 때문에 잘 울지 않으려고 노력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위 사진은 영화 대부의 주인공 알파치노가 우는 장면입니다. 나는 영화 대부1,2,3 을 몇번이나 봤습니다. 내가 몇번에 걸쳐 봤던 이유는 마이클 콜레오레가 자기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영화가 잘 짜여져 어색한 곳이 전혀 보이지 않아 실감났기 때문입니다. 배려를 받아 조직폭력에 개입하지 않고 대학생활을 즐깁니다. 그러나 큰 아들 소니는 성격이 너무 급해서 적의 속임수에 넘어가 살해당하고 둘째아들 프레도는 좀 모자랍니다.
아버지가 공격을 당해 쓰러지자 결국 마이클은 아버지의 피를 받은 냉철한 폭력조직의 보스로 다시 태어납니다.
주인공 마이클로 나오는 알 파치노의 연기가 너무 리얼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특히 대부3 마지막 부분에서 마이클은 아들이 출연하는 오페라 공연을 관람하고 나오다가 자신을 죽이려는 다른 조직의 하수인에게 자신의 딸이 저격을 당해 쓰러지자 오페라하우스 앞 계단에 주저앉아 처절하게 웁니다. 위 사진은 바로 그 장면 입니다. 살인을 밥먹듯이 하는 사람이 저렇게 슬프게 울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었습니다. 형제들을 죽이면서까지 가족들을 지키려고 했던 것이 결국은 물거품이 되는 순간 이니 그럴 수 있겠지요. 그러나 그것 때문에 감동을 받았다고 하기에는 좀 이상하고... 폭력조직원 대부분이 무식하고 난폭하게 나옵니다. 그러나 이성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으면 보스가 될 수 없는것 같습니다. 어떻든 하나의 단체를 이끌어야 하니까요. 마이클도 합리적으로 돈을 벌려고 애를 씁니다. 그러나 그것 이 여의치 않자 다시 무자비한 살인을 합니다.
음악도 좋습니다. 주제가 외에 좋은 음악이 몇개 나옵니다. 시실리의 민요인듯한 인상적인 음악도 나옵니다. 그리고 맨 끝장면에서 늙었다기 보다는 폭삭 삭았다는 표현이 어울릴 듯한 마이클의 모습이 나옵니다. 의자에 앉아 있다가 그대로 넘어져 죽는데.. 강아지가 그 주위를 놀라서 폴짝폴짝 뛰어다닙니다. 파란많은 한 생을 살아온 인간의 전형적인 마지막 모습 같습니다. 한시도 쉬지 않고 긴장속에서 노심초사하던 인간의 마지막 모습이 가슴을 치게합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1펀부터 천천히 보십시요. 처음 개봉했을 때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는 이유로 우리나라 기독교 단체에선가 개봉을 저지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최근 영화들은 재미를 위해서 인지 코믹한 장면을 꼭 집어 넣어 전체적인 분위기가 이상하게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나는 5.18을 주제로 한 화려한 휴가에서도 어색하기 짝이 없는 코믹한 부분을 많이 집어넣어놓은 것에 대해서 대단히 불만이 많습니다.)
그러나 대부에서는 그런 어색한 장면은 없는 것 같습니다. 시종 묵직하고 조마조마한 상황이 전개되거든요. 여기에서 너무 길게 쓰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아 이만 줄입니다만 시간이 허락한다면 몇가지 이야기를 더 쓸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만 ...
5. 18 묘역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장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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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몇가지 얘기를 더 쓰셔도 아무 말 하지 않은데.......................헤..............형님은 여자 앞에서 울어 보셨나요?
어떤여자를 말씀하시는지... 한번 만나주라고 사정하면서 울어야 하는가요?
아니 요즘 작은 집에서 구박을 받은다고 해서 혹시나.............
알파치노의 분노하는 장면이 압권이라 생각했는데 형님의 감성이 나보다 오배는 더 뛰어 난것 같습니다.
난 원체 정이 많은 사람이라 그런지 하품만 해도 눈물이 나오는데...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