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 여행4 - 감옥을 개조해 만든 셀리카 호텔 에서 하룻밤 죄수가 되다!
4월 7일 블레드 호수 를 구경하고는 언덕길을 걸어 정류소로 돌아와 류블라냐행
버스에 올라서는 왔던 길을 되짚어 슬로베니아 의 수도 류블라냐 로 돌아 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택시를 타고 류블라냐성 Castle 으로 향하니.... 언덕길을 구비구비
돌아 올라 성에 도착하니 15유로가 나오는데 언덕 위에 자리한 고성에서도
높은 성루에서 붉은색 지붕 이 예쁜구시가지 올드타운 Old Town 을 내려다 봅니다.
그러고는 푸니쿨라 를 타고 내려와 오래된 성당 을 구경하고는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라냐 시내의 강가 트로모스토비예 Tromostovje 다리 옆에
있는 프레세렌 광장 Preseren Square 에 앉아 사람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프레세렌 광장 에는 인라인 이며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은데....
유모차 를 끌고서 산책을 나온 젊은 엄마들도 많이 보입니다.
여기 프리세렌광장에는 특히나 젊은 연인 들의 아름답고 정겨운 모습을
거리 카페에 앉아 맥주 한잔 을 들면서..... 물끄럼히 쳐다봅니다.
이곳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라냐 는 나라가 작으니 작은 도시이기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참으로 마음이 푸근해지고 정이 가는 예쁜 도시 입니다!
맥주를 들며 망중한.... 시간을 보내고는 프레세렌 광장 에서 일어서서 걸어서
신시가지로 돌아오는 데, 7시가 되니 모든 상점 이 다 문을 닫습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밤새 불을 켜고 영업하는 가게가 많은데 유럽은 모두가
가정적인지...... 이제 겨우 저녁 7시인데 벌써 문을 닫는 것이네요?
오랫동안 시가지를 걸어서 피곤한 몸으로 드디어 셀리카 호스텔 에 도착하니
아니? 울 마눌이 파리한 얼굴로 아직도 의자에 앉아 있네요?
좀전에 블레드 호수에서 돌아와 몸이 아프다기에 호텔에 가서 쉬라고 했더니....
왜 호텔방에 들어가서 쉬지 않고 어쩐 일이냐 물으니까, 열쇠 보증금
그러니까 디포짓 10 유로 를 내라는 데.... 돈이 없어 기다렸답니다?
이 말을 듣고는 그만 열이 바쳐서 여직원을 향해 아픈 사람한테 그럴수 있느냐고
거칠게 항의 하니까..... 마눌이 나를 말리며, 그때는 다른 아가씨 였다네요?
그러니까 우리가 처음 도착해 배낭을 맡긴 그 아가씨 말고 그새
다른 아가씨 가 근무하다 보니....... 일어난 일인가 봅니다?
그래도 도저히 분이 풀리지를 않아..... 감기로 몸이 성치 않은 사람한테
편의를 봐주어야지 그러는 법이 어디 있느냐고 또 거칠게 항의 합니다!
우리가 예약한 셀리카 호스텔은 감옥을 개조 했다는데 비추어.... 1층의
화장실 만은 고급 호텔 뺨칠 정도로 으리으리 한 것이 놀랍습니다!!!
감옥에서 자기는.... 후일 캐나다 오타와 시내 Nicholas Street 75번지에
있는 유스 호스텔인 Ottawa Jail Hostel 을 다시 찾게 되지만....
거기서는 호텔 방은 여기보담 낫지만 지하 감옥방 순례 를 하게 됩니다.
우리가 묵는 셀리카 호텔 방은 트윈이 2개 인데...... 1인당 26유로 씩에
체크인을 하고는 열쇠 보증금 40유로를 주고 열쇠 4개를 받습니다.
침실은 건물에서도 2층 이라 올라가는 데, 계단의 철창문 은 다른 사람이
열어주어 2층에 가니 무슨 자그만 팻말이 붙었는 데..... 감방 번호 인가?
열쇠로 육중한 철문 을 여니 세상에!!!!! 또다시 쇠창살 문 이 막아서고 이걸
여니 아주 "좁디 좁은 방" 에 달랑 자그만 침대 2개가 전부 인 데......
저 높이 아주 작은 그것도 쇠창살이 쳐진 좁은 창문 하나가 전부라 마치 감옥에
들어온 양 갑갑하고 답답 하여 한시빨리 나가고 싶은 마음 뿐이니
여기서 긴긴 하룻밤 을 어찌 자려나..... 참으로 걱정되어 가슴이 답답해 옵니다!!
선배님 방은 책상과 의자 가 있어 다행이다 싶은데 아니 침대가 없네요? 그러고 보니 침대는
천장에 거의 붙었는데, 사다리를 타고 급경사를 올라가서 누우면 천장이 눈에서
1미터도 되지 않아 더 갑갑하여 숨이 막힐 지경이라 폐쇄공포증 이 있는 사람은 불가능입니다?
복도 구석에 있는 샤워실에 들런후 다시 1층으로 내려가니 무슨 음악회 가 열리려나? 악기
든 사람들이 보이고 옆 복도 식탁에 앉으니 술과 음료수 등이 배달되는데 우리 좌석
은 거들떠 보지도 않네요! 하여 매점으로 가니 맥주며 음료수등 주문에 엄청 복잡
하여 아가씨 2명이 눈코 뜰새 없이 바쁘기에 말한마디 붙이지 못하고 기다리기를 20 분....
드디아 찬스를 잡아 재빨리 무슨 햄버거 비슷한 것을 3가지 4개 를 주문을 하니 말이 통하지를
않습니다. 해서 아가씨들은 또 다른 사람 주문 에 매달리고.... 은근히 약이 오르는데....
10여분을 더 기다려서 이번에는 좀 거친 목소리로 재차 주문하니 또 무어라 말하는데
이거 영 뜻이 통하지 않아 미치겠네요! 그래서 "햄버거, Anything, No Problum" 외칩니다.
나중에서야 안 일이지만 햄버거가 3가지 중에서 2가지만 준비가 된다는 뜻이었네요!!! 요금을 맞게
치르는데..... 아니라고 고개를 흔들더니 계산기를 들이대는데, 메뉴판에 적힌 금액에다가
부가가치세 10% 가 더 붙네요! 진작 총액 으로 적든가? 식탁으로 돌아왔다가 맥주와 음료수
때문에 다시 주문하러 가니 또 10분을 기다려야하는데.... 이렇게 바쁜 가게는 또 난생처음 입니다.
호텔의 좁은 복도에서 드디어 음악회 가 시작되는 데.... 수십명이 앉거나 서서 지켜보는 가운데
50대 머리가 허연 사람이 바이얼린 을 켜는데, 음악에 문외한인 내가 보아도 수준급 입니다!
바이얼린 연주 를 지켜보니 그렇다고 클래식은 아니고 록에 가까운데,
그렇다고 또 귀청 떨어지는 그런 시끄러운 음악은 아니고....
하여튼 수준높은 자리인 것만은 틀림 없는데..... 부산의 “BMO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바이얼린을 연주하는 마눌 을 데리러 방으로 올라가니 계단의 철문이
열리지를 않네요! 선배님과 번갈아 가며 아무리 하여도 열리지를 않아 부득이
리셉션으로 가는데, 연주에 한창인 홀을 기다시피 지나야 하는 관계로 곤혹스럽습니다!
리셉션에서는 우리가 가진 열쇠가 맞으니 다시 한번 더 시도해 보랍니다.
해서 다시 고개를 숙이고 복도를 지나와 시도해 보니 역시나 허탕......
다시 리셉션으로 가서 여직원을 대동하여 고개 숙이고 연주장을 지나 계단철문에
이르니 여직원은 한방에 문을 여네요??? 그러니까 열쇠를 한번이
아니고 두 번을 돌려야 문이 열리는 것입니다!!! 이런 이중 잠금 장치 는
첫 유럽여행시 로마에서 혼이 난 적이 있는데...... 왜 그 생각을 미처 못했을까요?
울 마눌이 감기로 몸이 아프기도 하고 또 연주회장을 몇번이나 지나 다니느라 눈총
을 받은 일도 여러번이니 다시 내려가지는 못하고 그만 잠을 청하는데 아래층
에서는 밤새도록 계속 요란하더니...... 음악회는 밤 1시 경에야 끝났다고 합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발칸에서 아침을 맞으니
행복한 하루 네요
저 감옥을 개조한 셀리카 호스텔.....
방안에서 긴 밤을 새우기가 참 힘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