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훈은 방문을 열고 나와 집안을 잠깐 둘러보다 이내 마리가 없음을 깨닫고 깊은 한숨을 내
쉬며 거실의 소파 깊숙이 몸을 묻었다. 칼끝같이 예리한 신경이 그의 뇌 속을 휘저어 놓는
듯한 불쾌감이 느껴졌다.
이 집안 자체가 마치 마리인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쩜 이렇게까지 그녀의 색깔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는 건지 정말 대단하다고 박수라도 쳐주고 싶은 기분이다.
갑자기 똥개가 생각나는 재훈이었다. 고아원에 있었던 삐쩍 말랐던 똥개.
요즘 애완견들은 어떤 영양분이 모자라면 자기 똥을 먹는 다는 이야기를 언뜻 들은 적이 있
었다. 너무 잘먹어서 그런 거라며-
하지만 그의 기억속의 똥개는.. 그야 말로 ‘배가 고파서’ 똥을 먹는 똥개였다. 족보도 없
고 애완용은 더더욱 아니다. 어쩌다 눈이 맞은 발정난 개들이 ‘우연히’ 낳게 된 그런 동물이었다.
그는 개를 좋아하지 않았다, 아니, 동물 자체를 좋아하지 않았다. 동물이 싫은 첫 번째 이유
는 때론 사람보다도 더욱 깊은 혈연의 정을 과시한다는 점이었다. 동물들.. 특히 야생의 동
물들은 새끼를 버리지 않는다. 예전에 보았던 TV 프로에서 죽은 새끼를 끝까지 껴안고 있던
어미 고양이를 보았을 때 누군가를 칼로 찔러 버리고 싶을 정도의 분노를 느꼈었다. 동물도
할 수 있는 짓을 사람이 못해 버려진 이가 바로 재훈이었기 때문에. 두 번째 이유는..
사랑을 갈구하기 때문이다.
무조건적인 사랑이든, 혹은 도도한 사랑이든-
그들은 약자의 입장에서 강자의 입장이 될 수 있는 그런 존재였다.
그래서 재훈은.. 동물이 싫었다.
삐쩍 말랐던 똥개는 결국 죽었었다. 재훈은 한 번도 그 똥개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적이 없
다. 더러웠고, 비위생적이었다는 그런 이유에서라기 보다는..
그 개의 검은 눈동자에 비추는 무언가를 갈구하는 눈빛이.. 싫었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죽는다면 *3th*
그는 받은 것이 없었다. 그래서 주지도 않았다.
사랑이 받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가 우위를 느낄 수 있는 사
람에게서다. 단 1%라도 그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상대에게 받은 그런 동정섞인 사랑은 원하지 않는다.
마리의 눈동자는 그런 강아지를 닮았다. 사랑을 갈구한다.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자라온
그녀가, 그 사랑을 그에게 나눠주려는게 아니라- 그의 사랑을 받고 싶어한다는 점이..
재훈은 질리도록 싫었다.
그녀의 방법을 이해하기엔 그는 너무 삐뚤어져있었다. 근성이든, 성격이든-
무엇이든.
달칵-
열쇠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이내 마리의 머리통이 보였다. 어쩜 저렇게 머리통이 작은지...
한 때 저 머리안에 뇌가 들어있긴 한가, 정말 궁금했었다.
“일어났어?”
“................”
살갑게 말을 거는 마리에게 오월에 서리발이 따로 없다. 재훈은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으며
너 조용히 하라는 뜻인지 오디오에 시디를 넣고 볼륨을 높인다.
마리는 재훈의 뒷모습을 보다가 문득 좋아하는 주제면 처음 만나도 즐겁게 얘기할 수 있다
는 사실을 깨달았던 조금전을 생각하고는 다시 한번 살갑게 말을 걸었다.
“재즈네? 재즈 좋아해?”
“..............”
재훈은 대답하는 대신 볼륨을 조금 더 높혔다. 너 닥치라는 얘기였다.
그렇지만 마리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가 포기 했을 거면 이런 결혼 할 이유도 없었을 테니.
“Duke Jordan?”
그녀는 시디 케이스를 들여다 보며 말했다. 이집의 거의 모든 것은 마리측에서 해온 거지만
자잘한 취미 용품-예를 들어 CD나 DVD같은-은 재훈의 것도 꽤 있었다.
그는 그의 물건에 마리가 손을 대자 여지 없이 미간이 구겨졌다. 재훈은 단 1mm도 그녀를 위
한 공간을 내어주지 않을 거라 맹세했다.
“내려놔-”
단호하고 날카로운 음성이었다. 조금의 틈도 들어있지 않은 그의 목소리에 마리는 주춤 하
며 조용히 시디 케이스를 내려놓는다.
너의 눈동자에, 너의 심장에..
나는 영원히 들어갈 수 없는 거니....?
아니, 잠시 머물지도 못하는 거니......?
마리는 조용히 물러났다. 보이지 않는 벽이 언제나 존재했지만 오늘따라 더욱 분명히 느껴졌
다. 단 한번이라는 기도를 가슴속에 다시 한 번 중얼거렸다.
그러나 그의 뒷모습에 마리를 위한 틈은 조금도 없다.
재훈은 고개를 뒤로 젖히며 부엌으로 들어가는 마리의 뒷모습을 흘끔 바라보고는 눈을 감았
다. 도대체 어느 정도 상처를 줘야 저 여자는 눈물을 보일까...
모질게 굴었다.
그녀의 자존심은 형체도 남지 않을 만큼 조각 조각 가루를 만들어 버렸다. 그래도 마리는 울
지 않았다. 그녀의 눈물을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어쩌면 그래서 그녀의 사랑이 더 집착으로 느껴진 건지도 모르겠다.
지혜는.. 자신의 감정을 확실히 표현 할 줄 아는 면이 멋있다고 생각했었다.
희, 노, 애, 락이 분명한 여자.
기쁠 땐 웃고, 화가 날 때는 분노하고, 사랑 앞엔 뜨겁고, 즐거움을 즐길 줄 알았다. 원체
심심한 인간이었던 그로서는 그녀의 그런 면이 무척 좋았다. 그래서 더욱 지혜를 곁에 두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는 강한 인간을 좋아했다. 강건한 채 하는 그의 뒤는 약해 빠진 어린아이와도 같았으니까.
그리고 지혜는 강했다. 헌데.. 마리는 아니다.
결코 그녀는 강하지 않다.
저 여자도 눈물을 흘릴까....?
훗-
그는 짧게 비웃음을 내뱉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눈물을 흘린다고 해서 뭐? 그게 너에게 무슨 의미가 되는데?
그녀는 단순히 사랑에 미친 여자일 뿐이야- 목숨을 담보로 하는 최고로 경멸스러운!!
마리는 힘 없는 손길로 식탁의자를 빼서 털썩 주저앉는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조금의
시간도 허락해주지 않는 재훈의 태도에 상처는 또 하나 늘었다.
언제부턴가 상처를 받아도 세지 않게 되었지. 당연한걸.
사랑이란 원래 더 많이 사랑하는 쪽이 힘겨우니까...
하지만 얼마만큼 더 힘들어해야지 조금이라도 나를 위해 웃어줄거니..?
이젠.. 웃어줄 때도 되지 않았니...?
부탁이야, 부탁이야- 재훈아...
내가 더 지치기 전에..
더 이상 상처받을 가슴도.. 내겐 남아 있지 않아...
**
“여어~ 오랜만이다, 이자식- 난 네가 죽은 줄 알았어”
“그랬냐? 미안하다. 사는 게 바빠서”
승민은 피식 웃으며 대답했지만 이언은 ‘웃기고 있네~’라며 주먹으로 가볍게 그의 어깨를 친다.
“미국에서 잘나갔다며? 근데 왜 한국으로 온거야?”
“그냥.. 집안 사정”
이언은 간단하게 정의하는 승민에게 더 이상의 물음은 없는지 테이블 의자를 빼서는 앉아 삐
딱하게 기대서는 그의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왜, 뭐 묻었냐?”
“아니~ 금발의 미녀의 음기를 흡수하기라도 했나.. 어째 피부가 더 좋아진 것 같다~?”
능글 거리며 말하는 이언을 보며 승민은 다시 한 번 피식 웃고는 메뉴판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여기 키핑 해놓은 거 있으니까 그거 마시면 돼. 여기- 33번 갖다줘요”
“알겠습니다”
“...너야말로 잘나가나보다? 키핑도 맡겨놓고”
“요즘 정치에 발을 들일락 말락 하잖아. 그래서 알아서 모시고 있지”
“........그러냐”
“그런 표정 짓지마, 임마. 우리나라를 개혁하는 건 몰라도 썪은 관리는 안 될테니까”
오랫동안 헤어져 있던 친구지만 마치 어제 헤어졌다 만난 사람처럼 편안했다. 자신의 생각
을 누구보다도 빨리 캐치해 내고는 대답까지 하는 센스있는 녀석.
그래서 승민은 이언을 좋아했다.
“골드 메이플 호텔...”
“아, 이번에 고문 변호사 한 명 추가하지? 캐나다 쪽에 호텔 하나 올린다며. 그래서 인것
같던데.. 왜, 해보게?”
“...뭐. 무리일까나”
“헐~ 니가 그런 소리 하면 좀.. 재수 없는 건 알지?”
“풋~”
승민은 미안하다는 듯 손을 내젓는다.
“설마 그거 하려고 일부러 돌아온 건 아닐테고.. 그걸 함으로써 결론적인 건..?”
“역시 눈치 하나는 끝내주는 구나. 사실은.. 누님이 J.F를 나한테 넘기고 싶어 하셔”
“그 노친네가? 알츠하이머야?”
“시간이 흐른 거지. 나도 놀랐다”
“으와.. 내일 지구 멸망하는거 아니냐? 사과나무라도 심어야 하는거 아니냐구”
“녀석. 그래도.. 그냥 넘길 수는 없다 이거지. J.F가 역사는 좀 인정 받잖아”
그의 말에 이언은 동의 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실로 이언이 변호사를 선택했다면 J.F에 입
사 원서를 넣어 봤을 거다.
세계까지는 아니더라도 국내에서는 꽤 잘나가는 로펌이었다.
“이야~ 꽤 어려운 과제를 내주긴 했구나, 할망구가”
“그렇게 빡세?”
“뭐.. 능력을 확실히 우선하는 곳이니까. 왜, 너 하얀 선배 기억하냐?”
“백하얀? 그 올 A+의 괴물신화?”
“그래, 그 백하얀선배. 그 선배도 낙방했잖아”
“고맙다. 자신감 한 번 확실하게 깎아 주는 구나”
승민은 한숨을 깊이 내쉬며 말한다. 이언은 그런 승민의 어깨를 다시 툭 치며 말했다.
“그런데 누가 붙었을 거라고 생각해?”
“응?”
“우리학교.. 법대는 좀 쎈 편이잖아. 거기서 올 A+을 받은 사람을 떨어뜨리고 뽑힌 사람은
지방 3류대 법대생이었어. 성적도 형편 없었지”
“뭐어?”
“그런데.. 그 사람, 나도 한 번 법정에서 싸워봤는데.. 정말 굉장해. 냉정하고- 철두철미하
지. 학교 성적과 학교의 네임 벨류로는 절대 뽑힐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었어.
즉, 골드 메이플은 사람을 알아보고 있다는 거지. 솔직히 하얀 선배가 성적은 겁내 좋아도
실전에는 좀 약한 면이 있는걸 그 사람들은 꿰뚫어 본거야.
솔직히 나도 골드 메이플 고문 변호사들이랑은 싸우기 싫어. 이겨본적이 별로 없거든“
어깨를 들썩이며 말하는 이언을 보며 승민은 가장 묻고 싶었던 화제로 전환하기 위해 천천
히 방향을 바꿨다.
“그런데.. 거기 혈연에 그렇게 연연해?”
“니가 그런말 할 처지냐? JF는 뭐 안그래? 아, 알았어~ 대답하면 되잖아. 자식. 노려보긴.
연연하는 편이야. 적어도 사장자리는 말야. 그렇다고 해서 집안 말아먹을 놈들로는 교육 안
시켜. 차기 사장인 양진리만 봐도 그래. 하버드를 월반해서 졸업했다구. 그게 괴물이지, 인
간이냐? 솔직히 정떨어지는 패밀리야. 양진리 결혼도 끝내줬었지. DB알지?“
“DB? 다이아 뱅크 말하는 거야?”
“그래. 거기 회장 손녀랑 결혼시켰잖아. 자금줄은 확실하게 잡아두고 있는 거지. 그런데...”
“그런데?”
“최근에 그 집 딸 결혼이 있었는데 소문이 별로 안좋았어”
“소문...?”
“거의 스캔들에 가까웠지. 별볼일 없는 가난뱅이 남자랑 결혼시켰다나봐. 그것도 그 집 딸
이 그 남자한테 목을 멧단다. 손목까지 그었데. 대단한 여자야. 그 소식 듣고 그렇게 순해
보이는 인상 뒤에 그렇게 집착과 소유욕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는 거 아니냐. 미저리가 따
로 없다니까. 그 남자가 좀 동정이 가기도 해. 그 남자 사귀는 여자도 있었다는데 양명균 사
장이랑 양진리 이사가 가서 빌었단다. 같이 결혼만 해달라고.
솔직히 그 정도 집안 쯤 되면 자식들이 사람이냐? 다 상품이지. 아마 정략 결혼 시킬 예정이
었던 것 같은데 완전 흠집 낸거지. 그 전까지는 완전 영순위였는데...“
질렸다는 표정의 이언을 보며 승민은 조용히 술잔을 들이켰다. 포레스트 검프 얘기를 하며
웃던 여자가 정말 골드 메이플의 ‘양마리’라면...
하지만 이언의 말로는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 아주 평범한 여자였는데..
발이 아파서 벤치에 기대어 신발 위로 발을 주무르는.. 아주 평범한..
“왜 그래?”
의아한듯 묻는 이언의 얼굴을 보며 ‘아니다’라고 말한 승민은 다시 한 번 술을 들이켰다.
다음날 아침 승민은 깔끔하게 작성한 골드 메이플 호텔 전용 이력서를 전송하고는 원두를 직
접 갈아 지퍼 팩에 넣은 다음 편안한 복장으로 산책을 가기 위해 운동화로 갈아 신는다.
“나가니?”
“누님- 산책이요”
“어제도 늦게 들어온 것 같았는데 잠은 제대로 자는 거냐? 시차는 적응 다 됐고?”
“걱정마세요. 페이스 조절은 하고 있습니다. 이력서 넣었어요. 발표는 일주일 뒤예요”
“서류에서 떨어지면 당장 미국으로 돌아가버려”
“후후, 알겠습니다”
승민은 소탈하게 웃으며 문을 나섰다. 그녀도, 승민도 알고 있다. 승민이 고작 1차에 떨어
질리는 없다는 걸..
정말 떨어질 사람에게 떨어지면 어떡해? 라고 묻는 것과 붙을 것이 당연한 사람한테 떨어지
면 어떡해? 라고 묻는것은 검은색과 흰색 만큼이나 차이가 있는 말이었다.
문을 나서 그저께와 같은 산책로를 걷는데 스스로도 자신이 신기해서 피식 웃어보는 승민이
었다. 우연이란거, 그렇게 쉬운가?
살면서 우연을 그가 몇 번이나 겪어 봤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왜 이렇게 가벼운 건지.. 스스로도 이해를 못
하는 그였다.
게다가 다시 만난다는 확률도 없는데 지퍼 팩 한가득 담아온 커피는 또 왠말인가...
혼자서 삽질한다고 지금 승민은 정말 열심히 땅파고 있는 기분이었다.
그것 봐. 있을 리가 없잖아. 처음 집을 나섰을 때부터 짐작한 사실인데 예상을 벗어나는 범
주의 실망감에 적잖아 당황하는 그였다.
한 30분 남짓 봤을 뿐인데.. 게다가 결혼한 여자한테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여자가 없어서 부족했던 건 없었으니까..
정말 ‘그’답지 않은 짓에 승민은 마리와 함께 앉았던 벤치에 앉아 잠깐 그리움이 섞인 눈
으로 빈 자리를 바라보았다.
“그래, 이번 경쟁률은 얼마나 되는 거냐”
“저번 보다 올랐습니다. 3722:1입니다”
진리는 명균의 앞에서 똑바로 서 서류를 읽고 있었다. 오늘까지 접수된 것으로 이번의 고문
변호사의 경쟁률이 결정되었다. 1명 뽑는데 3722명이 원서를 냈으니 이것을 읽는 것만으로
도 그들은 며칠간을 철야해야 함이 분명했다. 조금 무식해 보이는 방법처럼 보이겠지만 이사
진들은 하나 같이 그들이 낸 이력서를 전부 읽고 있었다. 그것이 일개 파트타임 계약 사원이
라고 해도 말이다.
학벌만 보고 그대로 문서 절단기에 들어가는 여타 회사와는 전혀 다른-
그것이 혈연에 연연해도 단 한번도 1위를 놓친 적이 없는 불굴의 대기업의 방식이다.
“며칠간 집에 못들어 갈텐데, 전화는 했느냐?”
명균의 질문에 진리는 피식 웃었다. 정략 결혼이었긴 했지만 의외로 새빈은 매력적인 여성이
었다. 3살짜리 아들 한 명과 내달로 임신 4개월째에 접어드는 새빈의 얼굴을 떠올리자 자신
도 모르게 미소가 나온 것이다.
연애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것도 아니었고, 솔직히 말해 새빈보다 더 사랑한 사람은 있었
다. 하지만 결국 명균의 말을 따랐다. 그게 왕좌에 있는 사람들의 숙명이니까.
그래도 새빈은 얼굴도 예쁘고 꽤 당찬 면이 있어서 엄한 상사 스타일인 진리를 쥐고 흔들
수 있는 여자였다. 세상에 어떤 사장님이 점심시간 쪼개서 같이 산부인과에 가주겠느냔 말이
다. 그건 전적으로 새빈의 파워였다.
“아침에 말하고 왔어요. 오늘 이력서 접수 끝난다고”
“그랬더니 뭐라던?”
“들어오면 목욕탕 청소하라 던데요”
“하하하-”
명균은 진리의 대답에 시원하게 웃는다. 그런 점이 맘에 들어서 꼭 진리의 짝을 지어주고 싶
었던 아이였다. 정략결혼이라고 해서 무조건 서로를 할퀴는 관계는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
는 그였다. 그 역시 정략 결혼을 해서 진리와 마리를 두었으니까.
“너는 그렇게 알콩 달콩 사는 것 같은데... 마리만 생각하면 내가 속이 타들어 간다”
“.......그 애가 선택한 삶입니다. 이젠 그애가 책임져야 하는 일이죠”
진리는 냉정하게 말했다. 사랑스러운 여동생, 자랑스러운 여동생 그리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
는 단 하나뿐인 동생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녀가 책임져야 한다. 그녀가 택한 험난한 가시밭길 사랑을.
“2년이면 사랑도 끝이라던데 그 애에게는 뭐가 그리 징그러운게 붙었는지..”
“......마리도 깨닫는 날이 올 겁니다. 그애의 선택이 얼마나 어리석었었는지”
진리는 냉정하게 다시 한 번 자르고서는 출력된 이력서들을 이사들 자리에 손수 내려놓기 시작했다.
12명의 이사들에게 배포된 3722명의 이력서들은 백과사전 몇 권을 쌓아 놓은 듯한 높이였
다. 한 사람당 300명 정도의 사람을 추려내고 거기서 가장 많이 겹친 사람을 통해 다시 한
번 검증에 나선다.
명균과 진리는 첫 번째 접수자의 이력서를 동시에 집어 들었다. 그것을 시작으로 종이 넘기
는 소리만이 회의실에 울렸다.
이제 저는 슬슬 잘시간이 되가네요.
아직 활동적인 시간이겠죠? 한국은..
역시 전 진리가 좋습니다. 왜일까요..?
이제 겨우 3화에 올라왔지만 승민이 대세인듯한 느낌이 드는데..
뭐.. 계속 읽어 보시면 아시겠죠... 후후후.;;
좀더 일찍 올리고 싶었는데 숙제 마무리 하고 이것저것 하다 보니 늦었네요.
금요일쯤이나 되서야.. 아, 그러니까 한국 시간으로는 토요일이 되겠죠?
토요일쯤이나 되서야 또 글을 쓸 시간이 날 것 같아요..;
에궁.. 진짜 성실연재 하고 싶었었는데..ㅡㅠ
좀 말이 트이고 나면 시간 나겠죠 뭐..
그 때까지는 주말에만 만나뵐게요..^^;;
이해해 주실거죠?
토, 일, 월. 혹은 일, 월요일날 소설 올릴거예요(한국시간 기준)
그 날은 잊지 말고 마그나카르타의 만약~을 만나러 오는 센스~! 잊지 마세용~^^
카페 게시글
로맨스 소설 1.
[ 중편 ]
만약 내가 죽는다면 *3rd*
다음검색
첫댓글 유휴~~~ 처음 일등이예요~~ ♡ 님이 오실때까지 심심해서 어떻게 기다리죠?? ㅠㅠ 어쨋든 열심히, 재밌게 읽고 갑니다~~~
재밌어요>>>>
마리가 이리저리 힘들건 알지만, 좀 괜찮아지는 날도 있길 바랍니다. 진리의 생각이 옳다곤 할 수 없지만, 지금으로선 진리의 생각에 찬성이예요.ㅎㅎ 즐거운 한주되시구요. 담편도 기대할께요.
작가님~~~ 힘내서 연재하세요~~ 끝까지 완결날때까지 기다리겠습니돠아아아아아아~~~~~으흐흫 ^^ 그러니 완결은 꼭 내주셔야 되염~!!!!!!
승민이랑 마리가 연결 되었으면 싶어요.재훈이는 인간미가 없는것 같아서...
마그나님..너무 반갑다는ㅋㅋ 여기 나오는 등장인물들 다 마음에 드네요.. 처음엔 마리 답답했는데..2편 보면서 꽤 괜찮아졌고..ㅎㅎ 앞으로도 힘내세요, 화이팅,!
움,,,가끔씩 재훈이가 마리한테 시선을 주는것 같은! 기분이 드네욤.....ㅎ (내 착각인가--;?) 암튼! 잼있게 보구갑니다~~ 얼른 담편 초초초초스피드로! 올려주십쇼!^^
잘 읽고가요
역시, 튼튼한 전개에요 ㅎㅎ 전 진리가 왜그리좋은지 ㅋㅋ
전 승민이가 끌려요^^ 원래 제가 꼬리말 잘 안다는 스퇄인데ㅎㅎ
재밋어요,훗ㅅㅅㅅ
오늘에서야... ^^;; 마리가 생각을 바꾸면 행복해질까요? 아무래도 재훈과 마리 그리고 승민이 삼각관계(?)가 될려나... 아무튼 이들 셋이 엮이고 엮일것 같은데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될지 무지하게 궁금합니다. 새빈과 진리의 사랑이야기도 살작꿍 넣어주세요~ ㅋㅋ
마리 홧팅!!!!!!!!!!!!!!!!! 승민이가 마리를 좋아하게 됬음 좋겠어요!!!!
으~ +_+ 너무재미있어요~ 기대 막 돼는 ㅎㅎ 저는 재훈이보다 승민이가 끌리는..ㅋㅋ
주말이 될 때까지 항상 기다리겠습니다ㅋ 마리 불쌍,,그래도 저는 재훈과 잘 되길 바란다는ㅋ
재훈이말고 그냥 승민이이랑 잘됐으면 좋겠어요~~진짜 재훈개 정말여자한테 너무 심한거아니야??? -_-++ㅋㅋ
저도 승민이가 더 끌린다는..ㅋ 기대되네요ㅎㅎ
아아,너무 기대되요,ㅎㅎㅎ완전 가슴에 콩닥콩닥 뜁니다,ㅋㅋㅋㅋ주말을 항상 기다릴께요!!
ㅋㅋㅋ ^ㅡ^
아진짜 쳐버리고싶어요 -_-.. 저런남자 쳐버리고싶네요 사랑을 주는 마리를 거부하면서 어째서 사랑을 갈구하는거죠? 정말 이해가안돼네요 - -마리의 사랑이 조금지나치긴해요 하지만 이미 결혼했고 어쨋든 남주인공이 호대게 당하는 그런장면넣어주세요..
재훈이같은 남주는 정말 ... 정떨어져요 ~ 하하... 마리가 유부녀? 라지만, 저도 승민이가 좋네요 ! 아아 > <
어제 기다리다가 오늘 왔는데ㅋㅋ재훈이가 답답한걸 이해 못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저 역시 승민이가 좋아요*^^*승민이 인기가 많은것 같네요~잘 읽었습니다!!!
주말까지 어떻게 기다리나.. 마그님도 힘세내요 소설도 열심히 써주시고요
어째 마리랑 승민이가 이리도 끌릴까나, 대세는 승민이?!+ +; 마그나님 소설 계속 읽고 있습니다^^ 힘내서 연재해주세요 ㅎㅎ
재밌어요 >< 승민이승민이 꺄꺄꺄 ㅎㅎ
흠 나중에 가선 재훈이 무지 후회하지 안을까~?ㅎㅎ 승민이랑 마리랑 잘되게 해주삼~!ㅎㅎ
완전초대박기대합니다앗♡
아- 불쌍해,
저는 재훈이가 정신차리고 마리랑 이뤄졌음 해요 ㅠㅠ 마리 짝사랑이 꼭 이뤄지길...
너무 재미있어요^^
인소닷 왓다가 깜짝놀람!!!! 마그나카르타 님 소설이!!!!! 역시 넘흐 재밋어요,,,, 재훈이가 너무 마쁨.... 진짜,, 승민이가 더 좋아요!!!1
승민이 조아요! 소설 너무 재밌다 ㅜ ㅜ
어우ㅠㅠ 이런 이야기 너무 좋아요!!~ 그래도 재훈이랑 됐으면 하는 소망이ㅋㅋㅋ;
역시 막나칼타님의 소설은ㅠㅠ감동임니다>ㅁ<//또 보고시퍼요~ㅁ~
으으 +_+ 마그나 님소설 짱!!+__+ 마리가 엄청 불쌍하다는 .. ㅜ 마그나님 건필하세요~
맞아.진리 ㅋㅋㅋ 내스타일인걸.움호호
마그나카르타 님은 소설을 잘쓰시네요 오랜만에 좋은소설을 읽어 보내면 맨날 유치한거만 나돌아다니니;;; 잘보고 갑니다 ^^ 빨리 올려주세요 보고싶네요 ㅎㅎ
너무 재밌어요. 재훈이가 너무 냉정하니까 전 괜히 재훈이한테 끌리는 ...냉정기는 소설의 참 맛
결국은...재훈이가 "만약 내가 죽는다면..."이라고 묻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 건 아니겠죠?^^
에엑,,재훈이,,으윽,,마리에게그런감정을느끼는건어쩔수없는일이지만,그래도굉장히무섭네요, ㅠ 진리보다,진리마누라님이더좋아질라해요, 크크,
저도 왠지 진리가 끌리는데요? ㅋㅋ
언제한번, 진리부부이야기를써주셨으면하는소망이.....a
역시 승민이는 이뻐죽곘어요. 정말 잘됐으면 좋곘당께!!!!
점점재밋어지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