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살 딸, 세살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세번째 요 네스뵈를 읽다
아빠가 요 네스뵈의 팬이 되었나 보구나.
그 사람을 올해 알게 되었는데, 벌써 그의 소설을 세번째나 집어 들었구나.
소설의 재미도 재미이지만,
락밴드의 리드 보컬이자 소설가라는 그의 천재성에 반한 것 같기도 하구나.
그는 해리 홀레 시리즈로 유명한 사람인데,
이번에 읽은 <헤드헌터> 란 소설은 해리 홀레 시리즈는 아니야.
헤드헌터라는 말은 인재를 물색하여 어떤 기업에 소개해거나,
기업으로부터 어떤 인재를 요청받고 적합한 사람을 물색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을 말한단다.
이번 소설의 주인공의 직업이 헤드헌터라서
소설의 제목이 헤드헌터야.
이 책은 아빠의 후배가 지방에서 결혼하다고 해서,
왔다갔다 하는 길에 읽으려고 집어든 책이란다.
짧은 여행이지만, 여행을 오가면서 읽을 때는 소설책이 제격이잖니..
..
지금까지 읽은 요 네스뵈의 소설들이 너무 잔인했는데,
이 소설은 그 잔인함이 좀 덜 했단다.
하지만, 음.. 더러움이 좀 심했다고 할까?
암튼 재미있게 봤단다. 한편의 영화를 본 것 같은...
1. 프로페셔날
주인공 로게르 브론. 영어로 발음하면 로저 브라운.
그의 직업은 헤드헌터란다.
그것도 유능한 헤드헌터야.
헤드헌터로 성공을 했고, 그 분야에서 인정을 받을 뿐만 아니라, 매사에 빈틈이 없는 사람이야.
한마디로 프로페셔날이라고나 할까?
소설의 시작은 그가 GPS 관련 회사인 패스파인더라는 회사의 CEO에
지원한 란데르라는 사람을 면접하는 장면에서 시작해.
로게르는 란데르가 유능하지만, 그의 명성을 쌓으면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을거라 판단했어.
그에게 2년 후 더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게 해준다면서,
다음날 패스파인더의 임원진의 약속에서 그 자리를 거절하라고 조언했어.
란데르도 동의했지.
...
로게르에게는 디아나라고 하는 절세미인의 아내가 있었단다.
그녀는 화랑 갤러리 E를 운영했지만, 자금력이 신통치는 않았어.
그녀는 특별초대전이라는 이벤트를 열었고, 남편인 로게르도 당연히 참석을 했어.
그런데, 그 초대전에서 로게르는 특별한 사람을 만났어.
네덜란드의 유명한 GPS 회사인 호테라는 회사에서 CEO를 하다가 사퇴한
클라스 그레베라는 사람이야.
로게르는 클라스가 자신이 찾고 있는 패스파인더 CEO로 최적의 인물이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그와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정했어.
클라스는 패스파인더 CEO에 뜻이 없는 척 했지만, 약속을 거절하지는 않았어.
그도 마음이 있었던 거야.
....
그런데, 이야기는 갑자기 미술품 도둑이 등장하는거야.
장소는 란데르의 집.
로게르가 처음에 면접했던 사람말이야.
란데르가 패스파인더의 임원진과 만나는 그 시각..
란데르의 집에 미술품 도둑이 들었어.
그 도둑은 다름아닌 로게르였어. 앗, 반전?
그는 헤드헌터라는 직업 뒤에 미술품 도둑이라는 또다른 직업(?)이 있었던거야.
정보는 그가 면접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개인적인 질문을 해서 알아내기도 하고,
아내 디아나의 갤러리에서 얻게 되기도 해.
그리고 그의 동업자가 하나 있어.
우베라는 사람인데, 로게르가 알선해준 경비업체에 다니는 사람이야.
우베는 로게르가 작업을 위해 경보 장치를 해제를 해놓는단다.
그래서 로게르는 안심하고 준비한 가짜와 진짜를 바꿔치기 한단다.
신경을 쓰지 않으면 원래 주인은 자신이 그림을 잃어버린지도 몰라.
그렇다 보니, 그들의 범죄는 걸리기가 쉽지 않았지.
그리고 그렇게 훔친 그림은 우베가 전달책까지 담당하게 되지.
그들의 만남은 숲속 버려진 산장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나중에 들통이 나도 로게르는 연루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
헤드헌터로서나, 미술품 도둑으로서나 정말 프로페셔날이 아닐 수 없구나.
...
2. 예상치 못한 큰건
아내의 갤러리에서 만난 클라스와 약속.
클라스와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패스파인더 CEO로 적격이라고 생각했어.
클라스. 그는 네덜란드 사람으로 특수부대 군인 출신이었고,
GPS 관련 회사에 입사한 이래 성공의 길을 걸어온 사람이었어.
성격도 좋았고..
그런데, 어쩌다 이번에는 로게르가 유도한 것이 아닌데,
클라스가 유산받은 집에 루벤스의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 진품이 발견되었다고 하는거야.
이게 무슨 소리?
순간 로게르는 머릿속이 빨리 돌아갔어.
루벤스의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은 전설 속의 작품으로 진품이 어디있는지 아무도 모른다는거야.
그만큼, 그 작품의 가격은 부를는 게 가격일 정도로 엄청난 액수라는 것이 업계의 이야기이고.
그런 작품을 클라스가 가지고 있다니..
그런데, 클라스가 전에 살던 집에서 개를 데리러 오기 위해 다음날 집을 비운다고 하는거야.
물론 낮에는 인테리어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도..
그들은 마음이 잘 맞아 사적인 이야기들도 많이 했는데,
이런 것들은 로게르의 머릿속에 들어와서 계획으로 만들어졌단다.
내일 하루 밖에 없는 기회.
로게르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어.
이번 건만 잘 해내면, 디아나가 그렇게 원하는 아이도 가지기로 마음먹었어.
사실 디아나를 사랑하고, 예전에 아이도 한번 가졌지만,
로게르는 여러가지로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서 디아나를 설득해서 아이를 지운 적이 있거든.
...
로게르는 하루밖에 없는 시간이었지만,
준비를 철저히 했어.
물론 우베와 함께 말이지.
다음날 오후 5시 작업 인부가 모두 가고 난 클라스 집에 들어간 로게르.
경보 장치가 꺼진 집에서 작품을 바꿔치기 하는 것은 늘 하는 것처럼 성공적이었어.
그는 이제 아내 디아나에게 아이를 갖자고 전화를 했는데,
그녀의 전화벨소리가 클라스의 침실에서 들려왔어.
디아나의 핸드폰이 침대 밑에 있었던거야.
뭐야... 로게르는 심한 배신감에 빠졌어.
아내 디아나가 클라스와 그렇고 그런 사이였다니...
...
물론 그도 한때 로떼라는 여인과 바람을 피웠어.
그리고 몇주 만나고 깔끔하게 헤어졌는데...
다시 로떼에게 다시 찾아갔어.
그리고 로떼가 그를 여전히 반갑게 맞이해주었지.
3. 부적합
그는 모른 척 하고 클라스와 2차 면접을 진행했어.
이번에는 패스파인더의 임원들이 같이 하는 면접이었어.
패스파인더 임원들도 모두 클라스를 맘에 들어 했단다.
이 면접이 끝난 후 로게르는 패스파인더 임원진들에게
클라스는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라고 이야기했어.
패스파인더 임원진들은 의아해했지만, 유능한 헤드헌터의 말을 듣지 않을 수 없었지.
....
암튼, 디아나의 일로 머릿속이 엄청 복잡해져 있는데,
루벤스의 그림을 전달하기로 했던 우베가
로게르의 차고지의 자신의 차의 운전석에서 죽은 채 발견된 거야.
당황한 로게르..
일단 그 우베의 시쳬를 처리하려고 했어.
우왕좌왕.
그는 인적이 드문 곳에 있는 호수에 우베의 시신을 버렸어.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야.
우베가 살아난 거야...
알고 봤더니 누군가 로게르의 운전석 좌석에 주사기로 약물을 투여한 것인데,
한동안 기절하게 하는 약물이었던거야.
물론 그것은 로게르를 노린 것이었는데,
그날 우베가 로게르의 차를 이용하여 그림을 배달하려고 로게르의 차에 탔다가 변을 당한거야.
그럼,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저질렀을까?
당연히 클라스와 자신의 아내가 그랬을거라고 생각했어.
...
우베를 다시 차에 태우고 우베의 집에 갔어.
그런데, 그들은 사소한 말다툼을 하다가
우발적인 총질로 이어지고,
그로 인해 우베가 총에 맞아 죽고 말았어.
이제 로게르는 진짜 살인범이 된거야.
아까보다 더 당황한 로게르..
우베와 뒷거래를 하던 그들만의 산장으로 일단 피신하기로 했어.
4. 추격
산속의 산장에 숨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을 하고 있는데...
이런 창문 밖으로 멀리 사냥개를 데리고 오는 클라스가 보이는거야.
아니, 도대체 클라스가 여길 어떻게 알고 찾아온거지?
암튼, 로게르는 그를 피해 산장을 벗어나 도망갈 것을 찾았지만, 마땅치가 않았어.
그가 선택한 곳은 푸세식 화장실에 두루마기 휴지를 입에 물고 모든 몸을
오물통에 담가서 숨기는 것이었어.
그런데, 하필 클라스가 그 화장실에 들어와 큰일까지 보는거야.
클라스의 중요한 곳까지 다 보았는데,
클라스가 성불구자라는 것까지 알게 되었어..
아, 더러워...
아빠가 이 장면을 읽는데, 지은이가 너무 생생하게 서술해서
읽는 내내 어찌나 비위가 상했던지.
너희들한테 이야기를 다시 해주면서도 역겨움이 느껴지는구나.
..
암튼, 그곳에서 간신히 빠져나와 도망갔지만,
다시 클라스의 사냥개가 그를 쫓겨와 사냥개에게 뒷목이 물리고,
우여곡절 끝에 트랙터로 사냥개를 죽였어.
그리고 이웃 농장에 갔는데, 그곳 농장 주인은 이미 살해당해 있었어.
이것 또한 클라스의 짓이었지.
로게르는 트랙터를 카고 도망을 가다가
사냥개에 물린 것 때문인지 온 몸에 뒤집어 쓴 똥 때문인지 기절을 하고 말았단다.
그리고 어떤 이에게 발견되어 병원으로 실려갔어.
로게르가 정신을 차린 것은 병원 침대 위였어.
그런데, 그곳에 또다시 의사로 위장한 클라스가 있었어.
도대체 자신의 위치를 아닌지 로게르는 놀랐지만,
클라스는 총으로 위협을 가해왔어.
그러면서 로게르가 몰랐던 이야기를 했어.
사실 클라스가 이전 회사 호테를 사퇴한 것은 위장 사퇴였다는거야.
패스파인더 CEO가 되면, 패스파인더를 호테에 넘기려고 했던 거지.
그래서 유력한 헤드헌터인 로게르에게 접근하기 위해 그녀의 아내 디아나에게 접근을 한 것이고.
그러면서, 이제 로게르한테 죽어줘야겠다고 했어.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경찰이 입원실에 들어왔고,
농장 주인의 살인 용의자로 로게르를 체포한다는 것이었어.
그런데 이상한 것은 자신을 로게르가 아닌 우베로 부르는 것이었어.
로게르는 그것을 특별히 부정하지는 않았어.
알고 보니, 우베의 집에서 우베를 죽인 이후 우베의 신분증과 신용카드를 챙겨왔던 기억이 났어.
경찰은 정신을 잃은 로게르의 주머니에서 우베의 신분증을 발견하고 그를 우베라고 단정한거야.
...
로게르가 소송되는 경찰차를 클라스가 훔친 트럭으로 덮쳤어.
로게르를 죽이려는 것이었지.
하지만, 뒷자리 가운데 앉았던 로게르는 양쪽의 앉은 경찰들이 에어백과 같은 역할을 해서
혼자 살고 나머지 경찰들은 모두 죽고 말았어.
그리고 그 좁은 경찰차 안에서
클라스가 자신을 정확하게 쫓아오는 이유를 알아냈어.
그가 GPS 관련 회사에서 일했기 때문에 GPS 위치 추적 장치를 로게르의 머리에 붙여 놓은거지.
디아나의 도움이라면 그리 어렵지 않았을거야.
그래서 로게르는 경찰차 안에서 자신의 머리를 빡빡 밀어버리고,
죽은 경찰의 옷을 벗겨 바꿔 입히고 다시 도망을 갔어.
..
5. 반전의 반전
로게르는 복수의 화신이 되었어.
권총을 들고 아내를 찾아가고,
그날 로떼의 집에도 찾아갔어.
그리고 로게르는 클라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서, 작전을 짰어.
그는 프로페셔날이잖아.
그는 다시 클라스를 유인하고 위해서,
시체보관실에 가서 GPS 수신 장치를 가지고 와서 우베의 집으로 갔어.
예상한대로 클라스가 우베의 집에 왔어.
그리고 클라스가 총을 세발이나 쐈는데, 로게르는 맞지 않고
로게르가 쏜 총을 클라스가 맞고 죽었어.
....
이 사건를 조사한 경찰 조사 결과는 의아했단다.
우베와 클라스는 오랜 미술품 도둑 동업자였고,
그들은 사이가 틀어져서 서로 총격으로 사망을 했다는거야.
우베의 집에 경비용 CCTV가 있었는데,
클라스가 침대방향으로 총을 쏘는 장면이 생생하게 잡혔거든.
그리고 침대쪽에서 날아오는 총에 맞아 죽는 장면도 생생히 잡혔고.
물론 로게르와 우베는 잡히지 않았지.
그런데, 또 하나의 살인사건이 있었어.
그것은 다름아닌 클라스의 애인인 로떼라는 거야.
로떼도 살해된 채 발견된거야.
반전이 있었던건가?
아빠는 이때부터 결론이 궁금해서 책 넘기는 속도에 가속이 붙었단다.
...
내막은 이랬어.
전에 로게르가 클라스와 한참 이야기를 하다가
로게르 아이의 중절을 한 것을 알고 있었어.
물론 디아나가 이야기했겠지.
그런데 중절의 원인을 아이가 다운증후군이었기 때문으로 알고 있는거야.
어라?
그건 로떼한테 중절의 이유로 둘러댄 거짓말이었는데.
그리고 그 거짓말은 로떼한테 밖에 하지 않았는데...
그러니까 클라스와 로떼가 알고 지내던 사이였던거네..
알고 보니 원래 클라스가 로게르에게 접근하기 위해 심은 사람이 로떼였던거야.
그런데 로게르가 로떼가 차버렸기 때문에 다시 디아나에게 접근했던 것이고..
그리고 GPS 위치 추적장치를 붙인 것도 디아나가 아니고 로떼였던거야.
...
우베의 집에서 클라스를 처치하기 전에 아내 디아나를 찾아갔다가
로게르는 화해를 했어.
그리고 아내에게 부탁을 했어.
클라스의 총에 처음 3개를 공포탄으로 교체해 달라고 말이지.
그 다음말 클라스가 쏜 총 3발이 모두 로게를 빗나건 것은
모두 공포탄이었기 때문이었던거야.
....
아참, 그리고 패스파인더의 임원진들은 이 사건을 보고,
모든 이가 적임자로 생각했던 클라스가 이런 사람이었다니 놀래면서도...
클라스가 부적합한 사람이라고 본 로게르의 안목이 대단하다고들 했단다.
하하, 원래는 그게 아니었는데 말이지...
..
소설을 그렇게 끝이 났어.
로게르.
윤리적인 관점에 봤을 때, 법적으로 봤을때도
그는 범죄자이고 나쁜 사람임에 틀림없지만,
그에게 이상하게 끌리더구나.
제발 걸리지 말아야할텐데, 이러면서...
소설이니까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책제목 : 헤드헌터
지은이 : 요 네스뵈
옮긴이 : 구세희
펴낸곳 : 살림
페이지 : 364 page
펴낸날 : 2011년 07월 01일
책정가 : 12,000원
읽은날 : 2014.09.13~2014.09.14
글쓴날 : 2014.09.26,27,2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