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6일
이번에 대학엘 붙었단다.
으~ 그래도 미성년자인데..
그래도 이 난관을 헤쳐나갈 반가운 전화아닌가..
여행 동행을 원하는 상희의 목소리를 듣고 바로
그녀의 보호자가 되기로 했다.
평소 연극을 하면서 마당발인 상희는 전국에 친구들이 많았다.
터미널에서 보자마자 여행을 반대하는 엄마에게
할킨 손톱자국을 보여준다.
대구에 친구가 있고 거제도에 친척이 있고 제주도에도 친구가 산단다.
아~ 이제 찜질방은 면하겠군 싶어 내심 기쁘다.
밤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낮선땅 안동에 도착했다.
부랴부랴 안동 근처 찜질방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그리고 편의점에서 작은 수첩을 하나를 구입했다.
요즘 들어 건망증이 정말 심해졌다.
보는건 많은데 그걸 다 기억해 내기란 여간 힘든게 아니다.
메모하는 습관을 길러야지..하면서 빵빵한 주머니 속에
짐하나를 더했다.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안동댐, 왕릉촬영지로 대략
일정을 잡았다. 도산서원을 가려고 했는데..
하루 코스로는 너무 멀다. 그래서 포기했다.
찜질방에서 김밥 한줄로 아침을 대신하며 아줌마에게 하회마을
교통편을 물어보았다. 뒤에 앉은 남자들이 자기도 서울에서 왔다고
하회마을까지 태워주겠다고 한다.
으~ 예상치 못한데서 횡재한 기분이다.
하회마을은 버들유씨 일가가 모여살던 300년된 양반마을이다.
가이드 아줌마는 서울에 있는 민속촌을 경계라도 하듯
아직도 사람들이 이 초가집에서 실제 살고 있다고
민속촌과는 외관만 비슷할뿐 다르다고 강조한다.
이 사람들 뭐 먹고 살까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안동마을을 한바퀴 돌다보니 죄다 민박아니면 밥집이다.
아님 기념품 파는데다.
기념품 집에 들려서 하회탈들을 보았다.
양반탈, 부녀탈, 백정탈, 너무 공부를 많이해서 눈이 튀어나왔다는
선비탈까지.. 종류도 이름도 다양하다.
하회마을에서 병산서원까지 차도 뜸뜸한 길을 걸어야 한다.
가다가 히치를 했다.
서울에서 회사연수차 내려왔다는 아저씨 차를 얻었탔다.
차안에 꼬갈모자가 있는걸 보니
아이가 어리나부다. 보기에도 무지 자상해보인다.
병산서원은 외각으로 난길을 한참 들어가야 하기에
도중에 차에서 내렸다. 병산서원 3키로.. 이정표가 보인다.
아침부터 히치가 잘된 까닭에
걷다보면 차를 얻어탈까 안심하고 있었는데
우편배달부 아저씨의 오토바이 한대가 전부다.
얼마만큼 갔을까..
흰색 엑센트한대가 지나가는데 보아하니 아까 하회마을에서
봤던 여행객이다. 차가 지나가다가 선다.
근데 전화받다가 보니깐 그냥 간다.
우띠.. 놓쳤다.
이런...상희다.
(아직 절반도 다 못썼는데 상희가 왔다.
내일 아침일찍이 부산에 내려 가야한다고
이만 가잔다. 나머지는 다음에 다시 이어야겠다)
카페 게시글
* 여행후기 *
안동 하회마을에서 병산서원까지 - (안동)
낭만너구리
추천 0
조회 366
03.02.01 17:07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