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샘 김동환의 문화산책-뮤지칼 모차르트
뮤지컬 모차르트 신이내린 음악가를 만나다
세종회관서 모차르트의 고뇌와 영혼을 담다
배경음악과 노래가 겹쳐져 이해도가 경감
지난 2월에는 베토벤과 상봉했는데 오늘은 모차르트를 만나 3시간(155분) 가까이 함께 했다.
야심한 밤,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21번(영화‘엘비라 마디간’삽입곡)부터 24번(모차르트의 작곡중 최고의 걸작,오보에와 클라리넷이 포함된 곡,1785년-1786년에 작곡)까지 들으며 이 글을 쓴다.
모차르트(1756년-1791년)의 음악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가장 사랑하는 클래식 곡 10위권 안에 반드시 1,2곡이 선정된다.
피아노소나타,피아노협주곡 20번,21번,교향곡 40번,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피가로의 결혼,마술피리(밤의 여왕 아리아)클라리넷 협주곡A장조등이 KBS우리가 사랑한 클래식에 선정되었다.
그동안 환경경영신문에 양형재박사의 <공돌이의 클래식 여행> 시리즈로 라흐마니노프,베토벤,비발디,헨델,바흐를 연재했다. 모차르트는 이어서 연재할 예정이다.
양형재박사는 환경공학자로 독일 베를린에 유학중 하숙집주인의 권유로 오페라극장을 출입하면서 클래식을 사랑하게 된 공학자중에는 드문 인연을 지니고 있다.
무대의 첫 장면도 과학자가 모차르트의 시신을 발굴하여 그의 뇌를 분석하여 아떻게 위대한 음악을 탄생시켰는지 과학으로 증명해 보이겠다며 시작된다,
양박사가 가장 사랑하는 음악가이기도 한 모차르트.
모차르트는 35세의 짧은 인생을 산 단막 인생이지만 우리가 사랑한,사랑해야만 할 626곡을 작곡했다.
슈베르트가 모차르트에게 “오,모차르트 불멸의 모차르트여! 당신은 보다 밝고 행복한 삶에 대한 영감을 얼마나 많이 우리 영혼에 새겨 주었는지 모른다오!”라고 한 말은 유명하다.
뮤지칼 모차르트는 이같은 아름다운 곡과는 달리 살아온 어두운 일면을 조명했다.
무대의 시작은 모차르트의 묘지를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모차르트의 시신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기 때문이다.
신동으로 칭송받았지만 성직자인 대주교에 귀속되어 궁핍한 삶에 대한 저항과 분노,엄격한 아버지와의 갈등,끊임없이 고향 잘츠부르크를 탈출하고자 하는 고뇌와 방황,서민사회와 귀족사회의 갈림길에서의 도박과 방탕의 삶을 그렸다. 결국 마지막 작품인 교회 음악으로 유명한 레퀴엠(카톨릭에서 진혼미사의 첫귀절)을 미완으로 유언처럼 남기고 35세로 세상을 하직한 삶의 흔적을 그려갔다.
뛰어난 천재 음악가이지만 당시의 삶은 궁정에 소속된 하인으로 종속된 삶을 살아야 했다.
화려한 무대영상과 무대장치가 관객을 지휘했지만 배경음악의 다양성이 부족하고 음악과 뮤지칼가수의 소리가 겹쳐져 노래속에 담긴 뜻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는 것이 흠결이었다.
독일출신의 지휘자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Nikolaus Harnoncourt, 1929∼2016)는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맞아 “모차르트 음악은 우리들의 마음을 적신 채, 가끔씩 하늘을 쳐다보게 한다. 그는 신이 내린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하였다.
우리가 말하는 명곡들은 세월이 몇 천 년이 지나도 오래도록 사랑받게 된다. 작곡자는 자신의 혼을 담아 모든 것을 쏟아 부었기 때문이다. 무대위에서는 아름다운 영혼과 통념적인 삶의 굴곡속에 고뇌하고 방황하는 음악가를 그려가고 있었지만 그의 명곡중에 1,2곡은 어느 한 분야에 삽입했다면 관객들은 아마도‘아 저 클래식음악’이라고 흐믓해 했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모차르트를 소재로 한 미국영화<아마데우스>를 비롯하여 <피가로의 결혼><프라하의 서곡>등 영화,연극,오페라,뮤지칼등 다양한 곳에 모차르트는 지금도 우리곁에 살아 숨쉬고 있다.
자녀교육에 치중하는 우리나라 교육세계에서도 ‘모차르트 효과’라는 아이큐발달과 수학지능이 향상된다며 모차르트는 등장하고 있다.
공연이 끝난 후 세종문화회관 출연자 출입구에는 1백여명 넘는 여인들이 줄지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모차르트의 영혼을 환영하는 것인지 출연자들을 축하하기 위해서인지...
돌아오는 늦은 밤, 세종문화회관 앞은 빗방울이 또 다른 화음으로 전달된다.
(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김동환 환경국제전략연구소 소장, 환경경영학박사, 시인, 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