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2]석개재-묘봉-용인등봉-삿갓봉-진조산-답운치
2018년 7월 28일
요물혼자
묘봉(민둥산, △1,167.7m)
용인등봉(1,120m)
삿갓봉(안일지맥분기점,1,119.9m)
진조산(△908.8m)
ㅁ산행코스 : 석개재-묘봉삼거리-묘봉(민둥산, △1,167.7m)-묘봉삼거리-용인등봉(1,120m)-△998.5-x1,081.6-임도-삿갓봉((안일지
맥분기점,△1,119.9)-삿갓재-임도따라-임도삼거리-국유임도삼거리-백병산삼거리(x1,139.6)-△1,136.8-임도-x920.8-
△934.8-한나무재-진조산(△908.8)-굴전고개--헬기장-답운치(36번국도)-옥방마을
[산행지도]
태백역에 3시 도착하였다. 너무 이른 것 같아 2시간을 기다려 날이 밝아오는 5시를 좀 넘어 택시를 타고 석개재로 향했다.
석개재까지는 먼 거리였다. 기사님은 이곳 지리를 잘 알고 있는 분이어서 편히 석개재까지 갈 수 있었다. 아직 이른 새벽,
[석개재]
택시에서 내리자 사진까지 찍어 주겠다고 하셨다. 고마움 가지고 산행 채비를 하고 이내 산으로 들었다. 석개재 정자와 임도
가 보이는 산 초입 '안전사고 주의 ~비법정 등산로 로써 조난사고 및 조난신고가 많은 곳이므로 산행을 금지합니다'란 남부지방산
림청의 안내판의 뒤로 올랐다.
점차 밝아오는 시야가 희미한 안개가 내리기 시작한다. 잠에서 깨어난 싱그러운 나뭇잎에 맺힌 새벽녘, 아침을 열어준다.
미역줄나무 길을 막고 산죽길도 여의치 않다. 초입부터 높은 산의 무게감이라도 느끼는 듯 으슥한 산길이 맞고 '산양보호는 천
연기념물 보호의 첫걸음입니다'란 현수막이 걸린 길을 걷게 된다. 석개재에서 보았던 임도가 이곳까지 따라 와 정자가 있는 곳
에 닿고 아직도 이른 새벽녘임을 실감한다.
하얀송이 길쭉 내민 송장풀꽃이 군데군데 내밀고
죽은 듯 살아있는 나무 틈 사이로 산속에서 들려오는 산새 소리가 아름답기 보다 멧돼지가 많이 산다는 이곳 , 선답자 분의 산행기
를 보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행여 있을까. 조심조심 발자욱을 띄워 갔다.
제주에 사시는 돌바람님 표지기가 반가웁기 그지없고 새벽녘 저 하늘이 내려준 손길같다.
[ ]
참나무 한 그루에 걸린 표지기의 색깔이 형형색색 붙고 묘봉으로 가는 길인가 싶어 배낭을 내려놓고 길을 찾지만 만만치 않아
되돌아 나왔다.
조금 더 직진하게 되는 것을 알게 되고
실종 조난사고가 자주 나는 곳으로 휴대전화가 잘 안터지는 곳으로 각별히 유의하라는 경고판도 있는 1,000고지의 산길, 묘봉(민둥
산)으로 가는 갈림길의 이정목이 맞는다.
묘봉(민둥산)갈림길
'실종조난사고 다발구간(덕풍계곡 8.5KM)'의 안내판을 지나 참나무 들 울울창창 하늘을 덮고 온 산의 초록물결 넘치는 나무와 나무
사이 길을 헤쳐 묘봉으로 향했다.
[묘봉]
묘봉의 정상에는 헬기장이었으며 1,167m의 고지를 느낌도 없고 조망도 트이지 않는다. 헬기장에 자란 풀들은 무성하고 삼각점
도 풀로 가려 있었다.
온 길을 돌아 묘봉의 갈림길에 세워져 있는 이정목에 닿아 산릉을 따라 갔다. 산죽밭이 넓고 참나무들이 자라는 곳, 강원도와
경상북도의 경계를 간다. 산죽밭의 멧돼지들이 놀던 자리가 엉망이 되어 있는 길을 걷자니 솔음이 끼친다.
[용인등봉]
밤이 되면 내리고 해가 뜨면 사라지는 싱그런 나뭇잎마다 이슬 맺힌 산이 온통 초록으로 물든 빛 속에서 빛나는 것은 참나무 들,
백두대간이나 높은 고지에 으뜸이 되는 그들이 이 산릉에서도 느낌은 같고 잠시 쉬어가자 멈춘 용인등봉의 산정에도 그랬다.
[△998.5봉]
문지골 6폭포의 갈림길을 지나.
무성한 산죽밭으로 들어 멧돼지 산죽침대 깔고 자는 숨소리 크게 들리니 발걸음 재촉하며 띄우는 내발자욱 살금살금~ 그러다
뛰쳐 나올까 무섭다.
큰나무들 숲 속에 들다 조금은 하늘이 열리고 산죽길도 잠시 떠난 한가한 산길에 들 땐 왠지 썰렁한 느낌마져 든다.
임도로 내려와
석포 1.15km의 이정목에 적힌 방향키를 따라 임도를 따르다 산으로 들고 안일지맥분기점인 삿갓봉의 정상을 밟게 된다.
[삿갓봉]
[삼각점]
[안일지맥분기점]
강원도와 경상북도의 경계를 가르며 남진한 산릉은 이곳 삿갓봉에서 강원도의 산릉은 끝나고 강원도와 경상북도의 경계를 따라
가며 동진하는 매봉산~안일왕산~아구산~금산~비래봉산을 거쳐 왕피천이 동해바다에 흘러들는 30 여키로의 산줄기를 분기시
키는 산줄기이가 안일지맥일 것이다.
경상북도 봉화군과 울진군의 경계를 간다.
잠시 임도를 따르다 삿갓재를 만나 산으로 들고 임도로 내려선다. 1,100m의 고지에 임도를 따라 걷고 산높이에 비해 느낌은
없다.
산길로 들었다 임도로 나오는 길을 반복하며 산으로 들때 산죽은 내 키보다 높은 터널 속을 빠져 나왔다. 산죽길이 없는 곳을
지날땐 심심한 느낌이 들곤했다.
임도를 따르며
[등골나물]이 임도로 안내하고 잠시 지나던 임도를 버리고 산으로 든다.
양탄자같이 깔린 오이풀에 '실 바람도 불어와 부푸는 내 마음 나뭇잎 푸르게 강물도 푸르게 아름다운 이 곳에 네가 있고 내가 있
네..'.
가 노랫말이 생각나는 길 떠난다. 계속 남진으로 고다.
내가 아는 분이 아닐런지,..장돌뱅이님의 표지기가 그 분 아닐까.
다시 임도로 나와 임도를 따라가다 울진군 산그리메의 조망에 잠시 눈을 뜨고 국유임도삼거리에 이른다. 국유임도삼거리에
[국유임도삼거리]
석포로 가는 갈림길을 버리고
[산악기상관측장비]가 설치되어 있는 산릉을 타고 진행하게 된다. 임도의 안내문에는 '이 지역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입니다.
귀중한 산림자원보호를 위해 입산을 통제하고 있으니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란 남부지방산림청의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는 길
을 버리고,
산으로 들었으나 임도로 나온다.
그 길도 잠시 산으로 들어 나무가 길을 막는 좁은 길 잡목을 헤쳐 참나무길 하늘을 덮고 임도가 보이는 산길을 따라 산죽밭을 만나
가다 암릉을 사면으로 돌아간다.
[암릉]
낙동정맥의 힘을 주는 안내판도 붙고
경상북도 봉화군의 백병산으로 가는 갈림길인 이곳 △1,139.6봉에 이른다. 조망이 트일 것도 같은데 온통 나무들 뿐, 나는 자꾸
만 감기는 눈꺼 풀을 머리에 흔들어 깨우고 돌려 놓곤 한다.
초록빛 곱기에 취한 그 향기 맡으며
암릉의 △1,136.3봉을 사면으로 돌기에 고개를 쳐들어 빼곡한 하늘을 본다. 비가 내린다. 신이 나서 지저귀는 산새들이 쉼없이
노래 부르고 숨을 꽉꽉 막히는 여름 온도의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뜨거운 태양도 삼켜 버리고 비가 내린다.
잠시 임도를 걷다 다시 산으로 들고 재촉했던 발걸음도 느려진다.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은데 비가 그쳐 천만다행, .
산죽길보다 나은 이길을 따라 가면 하늘도 열릴 것 같다. 드디어 금강송이 나의 눈과 마주하며 △934.5봉의 삼각점봉에 선다.
[△934.5봉]
이제 편한 길을 가려나, 길이 좋아진다. 거기에 자작나무숲 조망 안겨주니 즐거움은 배가 되고 헬장장 한켠
[840봉]의 해발높이도 붙어 쉽게 현위치를 알 수 있는 헬기장을 내려가니
낙엽송숲이 저 켠에 조망되고 임도로 내려선다.
[한나무재]였다.
한나무재에는 금강소나무숲길로 이어지나 보다. 금강소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는 숲의 오름짓은 더운 날씨 때문인지
바람 한 점 없어 쉬며 쉬며 오른다.
낙동정맥 850m
진조산 가는 길은 점점 가까워 오고
드디어 오늘의 마지막 산봉우리 진조산에 닿았다.
[진조산]의 정상에는 무덤 2기가 웃자란 풀덤을 덮고 '낙동정맥 진조산 908.4m'의 정상석이 있는 산봉우리가 정상이란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다.
[삼각점]은 나뒹굴고
낙동정맥의 진조산을 내려간다.
잡목이 자란 여름의 정맥길도 여의치 않다. 미역줄나무 길이 막혀 헤쳐 내려서니 굴전고개였다. 굴전고개~~
잡목을 헤쳐 가도가도 끝없는 지루함이 느껴져 쉬고 쉬고 몸속 주유도 떨어졌나 보다. 그러다 산딸기의 감로수가 적시는 듬뿍~
목축임은 새콤하고 산천을 놀이터로 지내는 내가 부러울것 없어 보였다.
해가 기우는 산그늘속 울울창창 금강솔 빛나
너른길따라 철탑에 이르고 보랏빛 잔대꽃 피어 있는 굴참나무숲을 걸어 갔다. 아직 끝나지 않았는가 보다. 산죽길이 아직도
끝이 아닌가 ~ 나는 하루종일 산죽밭에 있었다.
헬기장에 내 발자욱 남겨 보며 하룻동안 지샌 산속의 종지부를 찍고 무덤을 지나 '통고산 등산 안내문'이 있는 36번국도 답운치로
다.
답운치
'이곳은 낙동정맥으로 지정된 등산로가 아닙니다. 통고산 정상을 등산하시고자 하시는 분들께서는 지정된 등산로인 통고산 자연
휴양림으로 입장하시어 안내를 받으시고 산행을 하시기 바랍니다'란 남부지방산림청의 통고산 등산 안내문이 도로 건너 위치해 있
다.
이곳 36번 도로는 울진과 소천을 잇는 옛길이 되어 다니는 차가 거의 없다. 이미 해는 저물어 저산에 머물고 도로따라 서진하여
쌍전2리 버스정류장을 지나 옥방마을로 내려섰다. 산속에서 왼쪽 눈에 들어간 벌레가 나오질 않아 많이 아팠다. 꺼내려
남은 물로 씻어 보아도 그넘은 내 눈에 갇혀 있다. 눈물이 나고 아프다.
땀이 온몸에 씻기를 반복한 더운 날의 하루가 저문다. 우선 사람소리가 나는 옥방마을 주택가로 들어 배낭을 내려놓고
희룡천이 흐르는 물에 씻겨 버리고 따님 두 분이 친정으로 휴가왔다고 두런거리는 어느 주택가 앞 정자에 짐을 풀었다. 어느
민가 마당에 고기굽는 냄새가 풍긴다. 내가 왜 여기 있을꼬~
텐트집을 지어주신 주택가 아드님~~덕에 편히 잘 수 있었다. 하루에 두 번 밖에 없는 버스를 기다리다 하루를 그냥 보낼 것
같아 걷다 봉화로 가시는 분 히치하여 봉화역에서 버스를 타고 영주로 와 시장에서 콩국수를 잊을 수 없을 것 같은 점심을 먹고
13시 40분 새마을 열차에 나를 실었다.
어휴다~~
다음 옥방마을 갈 것을 고민하면서 오늘 산행을 마침표를 찍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