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내과전문의 한상률 선생님의 글입니다
옻나무를 아십니까? 야산에 지천으로 널려있고 예전에는 칠의 원료로 쓰이던 그 옻나무 말입니다.
예전에는 가구의 칠을 옻으로 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새 가구 특히 밥상을 새로 산사람들은 옻이 올라 여러 날 동안 피부에 발진이 생기고 가려움증으로 고생하곤 했고 산에 올랐다 옻나무를 잘못 만져 고생하는 일도 많았습니다. 요즈음에야 옻칠한 가구를 들여놓는 집도 그리 많지 않고 옻칠한 밥상 대신에 다른 칠을 한 식탁에서 밥을 먹고 산에 오르는 일도 그리 많지 않으니 옻에 올라 고생하는 사람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에도 옻나무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은 종종 보게 됩니다. 그것이 어디에 좋은 지는 모르겠지만 옻을 넣어서 요리한 닭 - 옻닭이라고 하더군요 - 을 먹고 그것 때문에 온몸이 가렵고 피부가 부풀어올라 병원을 찾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나무를 만지기만 해도 옻이 오르는 분이 있는데 그것을 끓여서 먹었으니 그 심한 정도가 옻나무를 만졌을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이고 나아질 때까지의 기간도 상당히 오래 걸립니다.
그런 이유로 찾아오시는 분들의 말을 들으면 '옻 오르면 어쩌지?'하고 걱정을 하면 옻닭을 파는 사람은 '이 약을 먹고 옻닭 먹으면 괜찮아요.'하면서 어떤 약을 먹으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약을 먹고 옻닭을 먹어도 고생을 하게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구요.
옻닭을 먹고 별일이 없는 사람도 많지만 옻닭을 먹고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종합병원에는 옻닭을 먹고 간기능이나 신장기능에 이상이 생겨서 병원을 찾는 분들도 있고 그것 때문에 오랜 기간 입원하시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옻닭, 그것을 무슨 이유로 드시는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드시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고 옻나무에 대하여 민감한 분이나 간기능이나 신장기능에 문제가 있는 분은 피하시는 것이 더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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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닭 부작용 심하다
여름철 보양식품이라고 해 친구들과 함께 옻닭을 먹었던 K(52)씨는 며칠동안 온몸에 붉은 반점과 발열. 부종을 견디다 못해 병원 응급실에 실려왔다. 그가 병원을 늦게 찾은 것은 "옻닭은 옻이 올라야 효과를 본다."는 그릇된 음식관행 때문 .
옻닭이란 옻나무 껍질과 잎사귀를 닭과 함께 몇시간 푹 고아 먹는 전통 보양음식으로 여름철 몸이 허할 때 양기를 보충해주고 소화기능을 도와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옻닭이 전신적 피부염과 함께 간독성과 신장에 영향을 주고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는 보고가 나와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 있다. 중앙대의대 피부과 홍창권(홍창권)교수는 옻닭에 의한 접촉피부염 환자 7명에 대한 치험(치험)례를 최근 피부과학회 접촉피부염 심포지엄에서 발표하면서 "옻닭의 부작용이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심각하다."며 계몽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옻닭에 의한 부작용은 옻나무에 피부가 닿아 국소적 피부염을 일으키는 접촉성과는 정도와 양상이 전혀 다르다.
음식과 함께 소화흡수된 항원이 혈관을 타고 모세혈관까지 전달돼 전신적 알레르기 반응을 야기한다는 것. 따라서 즉시형이 아닌 지연형 반응을 일으키며 식후 72시간에서 부작용이 가장 심한 특징이 있다.
간과 신장에 치명적 증상을 야기할 수 있는 것은 이곳에 모세 혈관이 집중돼 있기 때문. 간독성이 나타날 때는 급성간염 증세와 같이 부종과 황달현상, 그리고 배가 심하게 아프기도 하며 신장이 손상될 때는 소변을 보지 못하기도 한다. 이번에 발표된 환자들도 전신에 홍반성 두드러기와 수포가 나타났고 일부에선 기도가 부풀어 호흡이 불편했으며 간독성 때문에 평균 2주간 입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보고됐다.
우리나라에 분포돼 있는 옻나무는 참옻나무를 비롯해 산검양. 개. 검양. 덩쿨옻나무와 붉나무 등 6종이 있는데 주로 참옻나무가 옻닭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교수는 "옻닭 부작용은 피부과 의사들이 매년 골고루 경험하는 질환이지만 몇년 사이 크게 늘고있다."며 "식물에 의한 부작용은 교차반응이 있기 때문에 다른 식물에 의해 접촉피부염을 경험 했거나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들은 옻닭을 삼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종관기자>
중앙일보 기사일자: 9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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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보양식 옻닭 주의해야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여름철 보양식으로 인기있는 옻닭은 사회적 통념과는 달리 의학적 효능이 없으며 피부자반(염) 등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중앙 아시아 고원지대가 원산지인 옻나무는 높이 3m 이상의 교목으로 동양권에서는 오래 전부터 금속이나 목공에품의 도장용 칠로 이용됐으며 허약자나 내장 계통 질환자들이 털을 뽑은 닭에 옻나무 가지를 넣어 삶아 먹는 민간요법이 성행해 왔다.
그러나 전북대 피부과 전문의 임철완(57) 교수팀과 전주 지엔미 피부과, 광주 최선필 피부과 등이 공동 연구해 5일 발표한 `옻닭에 의한 전신성 접촉 피부염의 역학적 연구'에 따르면 옻닭을 먹은 3명 가운데 1명은 피부염을 비롯해 각종 부작용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동 연구팀은 옻닭을 먹고 알레르기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은 환자 45명과 이들과 함께 옻닭을 먹은 126명 등 모두 171명을 역추적해 조사한 결과 전체의 32.2%인 55명이 온몸에 발진과 물집 등이 생기는 전신성 접촉 피부염을 앓는 것을 발견했다.
또 옻나무에 의한 피부염을 경험한 67명 가운데 옻닭을 먹고 다시 피부염이 발생한 환자가 전체의 42%인 28명으로 나타나 면역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옻닭을 먹고 효과가 있다고 느낀 사람은 4명(7%)에 불과해 간 기능과 위장병에 좋다는 속설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보건당국에서도 옻나무나 그 추출물을 식품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우리 나라 한의학 교과서에서는 옻닭을 찾아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연구에 참여한 윤석권(36.전북대 피부과)교수는 '우루시울(Urushiol)이라는 옻의 강한 독성이 간경화나 고열, 오한, 피부자반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옻닭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근거가 없는 만큼 효능이 확인될 때까지 함부로 먹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ichong@yonhapnews.co.kr (끝)
연합뉴스 2002/07/05 14:26 송고
아래의 글은 한의사 장영오 선생님의 글입니다.
옻나무 말린 것을 한방에서는 건칠(乾漆)이라는 藥名으로 부르며 어혈을 치료하는 약으로 사용하여 왔습니다. 또한 따뜻한 성질의 약이라서 혈행 장애로 인한 여성의 월경불통이나 하복부의 혈괴 즉 어혈이 뭉쳐 덩어리가 된 것 등을 치료하는 약재로 써왔습니다. 본초책에 보면 금기사항이 있는데 "임신한 여성과 몸이 허약한 사람은 조심하여야 하며 게와 맞지 않으니 같이 먹지 않는다." 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러므로 옻은 몸을 보하는 약재는 아니며 더구나 임신부나 허약자는 조심하여야 할 약재입니다.
그렇다면 옻닭은 어찌된 것일까요? 옻닭은 순수한 민간요법으로 한의학 서적에 기록된 곳이 없다고 합니다. 지네를 닭에 넣어 지네닭을 해먹는 경우처럼 옻닭도 옻의 강렬한 성분을 완화시키고 닭고기를 함께 먹어 부작용을 적게 하려는 선조들의 지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러므로 옻을 먹어야 할 질환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구태여 전신적인 피부 발진과 가려움증 등을 무릅쓰고 드실 필요가 있을까요?
옻에 대한 피부반응은 닿기만 하여도 생기는 사람이 있고 심하면 근처에 가기만 해도 옻이 오르는 경우도 있다 합니다. 그런 사람이 직접 끓여 마시면 어찌되겠습니까? 심하면 간이나 콩팥이 손상 받기도 한다니 조심하여야 합니다.
옻이 한번 오르고 나면 면역이 생긴다고 하는데 그 비율은 반도 안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옻타는 분은 무조건 옻닭 드시면 안됩니다. 가끔 옻닭을 드시고 위가 좋아졌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것은 옻의 성질이 따뜻하므로 원래 속이 차거나 여름에 찬 것을 많이 먹어 위장이 약해진 경우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과 심리적 효과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인삼닭을 드시는 게 더 좋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