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 음식에 대한 소고(小考).
우리는 해가 바뀌면 조상께 새해 인사를, 돌아가신 기일에는 조상을 추모하는 마음에서 차례를 올리기 위하여 차례상(茶禮床)을 차려 놓고 온가족. 대소 간이 모여 먼저가신 조상께 오늘을 있게 하여준 은덕을 잊지 않고 감사드리는 자손 된 도리를 다하는 일상 좋은 풍속. 전통의 격식을 표현하는 것이 제례(祭禮)의식이고 제례상이다.
생각해보면 옛날 우리네 조상들은 농경(農耕)사회에서의 삶은 항상 풍족하지 못하였고 살아간다는 자체가 의식주(衣食住)해결, 그중에서도 먹는 일(食)의 해결이 생활 전부였다고 하겠다.
결국 먹고 살기가 어려우니 가족. 일가친지들도 자주모여 오순도순 화목하게 정을 나누고 지낼 수가 있는 기회가 드물었다. 그래서 차례를 지내는 일은 중요한 일이다.
예(禮)의 한부분인 차례상과 관련 있는 것을 살펴보자. 차례상을 가득히 차려놓고 차례를 마치고 보아도 차례음식을 조상은 드시고 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자손들이 즐겁게 먹고 가족. 친지들 간 정을 도우고 서로 이해를 구하고 다가오는 앞날을 걱정 상의 협동 하는 가족 간. 혈족 간 인간관계를 증진하며 서로 간 혈연과 서열 및 가정이 무엇인가의 중요함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손들이 차례상을 먹는다는 것은‘조상덕에 이밥’이란 옛말이 생각나게 한다.
우리의 전통적인 차례상의 차림에 상당한 격식이 있는데 기본적인 것을 한문 어구를 참고하며 살펴보자.
조율이시(棗栗梨枾), 왼쪽부터 대추, 밤, 배, 감, 순서로.
홍동백서(紅東白西),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에.
생동숙서(生東熟西), 김치는 동쪽(제주도는 오른쪽),나물은 서쪽에.
좌포우혜(左脯右醯), 포는 좌측, 식혜. 젓갈류는 우측에.
어동육서(魚東肉西), 생선은 동쪽, 육류는 서쪽에.
두동미서(頭東尾西), 생선의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에.
건좌습우(乾左濕右), 마른 것은 왼쪽, 젖은 것은 오른쪽에.
접동잔서(接東盞西), 접시는 동쪽, 잔은 서쪽에.
우반좌갱(右飯左羹), 제사밥(메)은 오른쪽, 국은 왼쪽에.
남좌여우(男左女右),제상의 왼쪽에 남자, 오른쪽은 여자가 자리한다.
이와 같이 차례상 차림은 유교사회답게 격식이 복잡다단하나 잘 살펴 보면 이해가 되고 지혜 있는 풍습이다.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에 얽힌 재미있는 구전(口傳)은 다음과 같다.
‘대추(棗)’는 열매가 많고 꽃이 핀 곳에 반드시 열매가 맺히는 것을 보아서 후손의 번성함을 뜻하고,
‘밤(栗)’은 근본을 잊지 않는다는 의미로, 밤나무를 캐어보면 처음 싹을 틔웠던 밤톨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서 유래 되었고,
‘감(枾)’은 부모가 자식을 낳고 기르는데 속이 검게 탄다는 뜻으로 부모를 생각하여 차례상에 올려놓는다고 하고, 특이한 것은 감나무를 보면 감이 열리는 나무는 나이테 속 검은 부분(검은선)이 있지만, 감이 열리지 않는 나무에는 검은 선이 없다.
‘배(梨)’는 우주중심을 나타내는 황색껍질과 백의민족을 뜻하는 하얀 속살 때문에 차례상에 올리며, 우리가 불교 기초공부할 때 황색은 중앙과 사계절을 나타내고, 백색은 가을을 상징한다고 배웠다.
아울러‘북어’는 머리가 크고 알이 많아 훌륭한 자손과 재물이 많아지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차례상에 올려놓는다는 것을 전한다.
구전(口傳)에 의하면, 이씨조선에서는 사색당쟁이 끊임없이 일어나 나라의 발전을 저해하고 많은 인재를 희생시켜 끝내는 나라가 무너지는 원인을 제공하였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당쟁 와중에서도 동인과 서인의 싸움에 차례상도 한 목 하였다는데 내용인즉, 차례를 지낼 때 조상을 모시는 위패의 재질(材質)이 밤나무냐, 대추나무냐, 차례상에 과일 배열에서 밤이 먼저냐, 대추가 먼저냐에 따라, 즉 조율(棗栗)이냐, 율조(棗栗)냐에 따라 정파가 다를 정도였다니 지금 생각하면 웃음 나는 일이나 당시 사회상이 유교 중심의 사회이기 때문이라 하겠다.
이따금 신문 등 매스컴을 통하여, 명절이나 기일에 집을 떠나 휴가지, 호텔에서 차례를 지내면서 백화점등에서 사온 음식을 차려놓고 차례를 지내는 얼빠진 사람도 많다는 보도를 보고 한심한 일이나, 세월 따라 차례풍습도 변하고 조상에 대한 숭배감정도 방법도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결국 조상에 대한 우리의 자세는 조촐하나 정성을 들이고 담아, 장만한 음식과 우러나는 마음에서 차례를 지내는 것이 자식과 후손에게 예와 조상숭배 등 많은 윤리적 교육적인 가르침이 있다는 문제를 감안하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최상의 길이다.
우리는 자신이 조상에게 정성과 효를 다하면, 그것을 보고 듣고 하는 자식 후손이 효(孝)를 다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알아야 한다.
예(禮)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양면의 문제를 가지고 있으니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家禮禮라는 성현의 말씀을 생각하여 봄도 좋을 것 같다.
日德. |
첫댓글 조은 정보감사요 !
복많이 받으세요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