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인 열대야의 습격 속에서도 단 잠을 잤어요. 4시간 짜리 두 텀을 채웠으니 8시간을 잔 겁니다. 잠에서 깨자마자 에예공 생각이 났고 편한 후배에게 먼저 전화를 했어요. "아부지 예주랑 어제 술 마셨다면서요?" "어떻게 알았어?(나)" "엄마가 다 말해줬어" "컨디션 어때?(나) "베리 긋이야" 딸내미가 좋다니 아비도 좋아요. " 짧게 1시간 종료 후 늦은 아침을 먹으러 곱창 전골집을 찾아갔고 몸보신을 했더니 또 졸음이 밀려옵니다. 갈증이라는 건 채워도 채웓도 모자라는 특성이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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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도 하면 할수록 더 그리움이 남는 것 같지 않아요? 예주랑 통화하고 싶은데 이럴까 봐 참고 있어요. 푸코의 '감시와 처벌'이 감이 오면서 철학의 흥미는 꺾길 기미가 전혀 없네요. '모든 게 무의식이다'라고 본 프로이트를 심층 분석해 볼 작정입니다. 에예공 팔로우 미! 우리들의 생각은 '초자아'-'자아'-'원초아'로 구분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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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초아란 이드(id), 본능을 가리킵니다. 이놈은 출생 시에 타고난 것으로 정신 에너지의 저장고에요. 무의식의 일차적인 힘이지요. 성격의 기초가 되는 기본 욕구와 충동을 대표합니다.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모든 본능(성욕, 식욕 등등)입니다. 당근 쾌락 원리의 지배를 받아요. 쾌락의 원리는 원초아를 지배하는 원리입니다. 인간은 원초아가 충족되지 않고 박탈 되었을 때 긴장을 해소하고 본래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동기부여를 받아요. 금지된 욕망은 표출 되기 위해 기회를 노린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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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자아는 '원초아'의 욕구를 이성적인 수단으로 채울 수 있고 돕는 역할입니다. 일생 동안 원초아의 기능과 분별은 유아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어요. 타고 난다는 뜻같아요. 원초아는 일차 과정 사고를 활용합니다. 일차 과정 사고란 바람직한 목적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어 냄으로써 소원을 충족하거나 긴장을 해소하려고 시도하는 과정으로써 무의식적이고 원초적인 정신 기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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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예공! 식욕-성욕-성취욕이 트리플 세트로 간다고 볼 때 킴스 패밀리는 원초적 본능이 다소 강하다고 봐요. '자아'는 외적 세계의 직접적인 영향에 의해 수정된 본능의 일부입니다. 원초아의 욕구를 현실적인 방법으로 충족하기 위해 기능합니다. 자아는 마음의 이성적인 요소이며 출생하면서부터 경험을 통해 발달합니다. 샤르트르의 논리로 말하면 '무' 상태인 인간은 자아를 훈련하여 '초인(위버맨쉬)'의 지경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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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초아에 비해 자아(ego)는 조직적이고 구체적인 정신 구조입니다. 자아는 성격의 조정자로서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조율합니다. 자아는 객관적인 현실 세계와 상호작용을 할 필요가 있을 때 원초아에서 분리됩니다. 현실 원리에 따라 사회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할 때까지 만족을 유보하거나 연기합니다. 이성적인 차원에서 행동의 결과를 평가하고 자신의 행동 과정을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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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픈 경우 음식에 대한 이미지나 환상을 갖는 것이 아니라 환경이 마련될 때까지 기다리거나 욕구 충족을 보류시킬 수 있습니다. 가스펠 송 '낮엔 해처럼"은 자아의 갈등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가사입니다."예수님처럼 바울처럼 그렇게 살 순 없을까 욕심도 없이 어둔 세상 비추어 온전히 남을 위해 살듯이-나의 일생에 꿈이 있다면 이 땅에 빛과 소금 되어- 가난한 영혼 지친 영혼을 주님께 인도하고픈데-나의 욕심이 나의 못난 자아(ego)가 언제나 커다란 짐되어-나를 짓눌러 맘을 곤고케 하니 예수여, 나를 도와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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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자아' 슈퍼에고(super ego)는 3-5세 사이에 발달하며 부모가 자녀에게 전달하는 사회의 가치와 관습을 말합니다. 초자아는 자아로부터 발달하는데 주요 기능은 옳고 그른 것을 결정하는 일입니다. 정신구조의 최고단계로서 흔히 '양심'이라고 말합니다. 쾌락보다는 안정을 추구하고 현실적인 것보다 이상적인 것을 추구합니다. 초자아는 성격의 도덕적인 부분이며 심판자로서 자아와 함께 작용하여 개인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조절할 수 있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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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공! 엄마가 아빠보다 '초자아'가 훨씬 우위라고 본다. 아비가 볼 때 우리 집 초자아 순위는 엄마-예주-에스더-아빠라고 생각한다. 아비는 바로 이 대목에서 반전을 강력히 요구한다. 예주 네가 선한 본성(모태 신앙)을 깨길 바라는 거야. 아비야 모태 악동이니까 빌런으로 사는 건 그렇다 치고 성경이 인간의 초자아를 희망적으로 보지 않는 건 왜 일까?
2024.8.3.sat.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