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문화엑스포]
화엄경 진수도 느끼고, 미운 사람 없애는 방법도 배우고
2024 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 ‘담마토크’ 범어사 화엄경연구원장 용학스님 비롯 직지사 기획국장 인월스님 법문 인기 부처님 가르침 바탕 ‘삶의 지혜’ 전해
2024-09-07 대구=이성진 기자
부처님 가르침을 쉽고 재밌게 알려주는 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 ‘담마토크’ 프로그램이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은 9월7일 진행된 범어사 화엄경연구원장 용학스님의 담마토크 법문 모습.
부처님 가르침을 쉽고 재밌게 알려주는 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 ‘담마토크’ 프로그램이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은 9월7일 진행된 범어사 화엄경연구원장 용학스님의 담마토크 법문 모습.
2024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의 또 하나의 백미. 부처님 가르침을 쉽고 재밌게 알려주는 ‘담마토크’ 프로그램이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불교문화엑스포 개막 3일차인 9월7일 대구 엑스코 서관1홀 특설무대에서는 대구·경북지역 명사 스님들의 삶의 지혜와 깊이가 녹아있는 법문이 이어졌다.
이날 조계종단 대표 강백으로 꼽히는 용학스님(금정총림 범어사 화엄경연구원장)의 법문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불방일은 일체 제불의 선근이다’라는 주제로 무대에 오른 용학스님은 대승경전의 꽃이라 불리는 <화엄경>에 대한 의미를 알려주면서 법문을 시작했다.
스님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늘 변함없이 한치의 흩트림 없이 정진하는 것을 ‘불방일(不放逸)’이라고 하는데 이런 불방일 정진을 통해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셨다”며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바가 온전하게 담겨있는 경전이자 부처님께서 최초로 설한 경전이 바로 <화엄경>”이라고 설명했다.
범어사 화엄경연구원장 용학스님이 담마토크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화엄경의 진수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범어사 화엄경연구원장 용학스님이 담마토크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화엄경의 진수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그러면서 스님은 “‘불독화엄 부지불가지부귀(不讀華嚴 不知佛家之富貴)’이라는 말처럼, <화엄경>을 모르고 읽지 않는다면, 부처님이 존귀한지도, 우리가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사는 부귀한 불제자인지도 알지 못한 채 살아가게 될 것”이라며 “이 세상에서 가장 부귀한 집안의 가족이라는 사실을 화엄경을 읽고 체득하고 확인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용학스님은 철저히 교리와 경전 내용에 근거하면서 쉽고 재미있고 설명해 관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무엇보다 위트를 곁들인 소통형 법문으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용학스님 법문 이후 관객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용학스님 법문 이후 관객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범어사 화엄경연구원장 용학스님이 담마토크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화엄경의 진수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범어사 화엄경연구원장 용학스님이 담마토크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화엄경의 진수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용학스님은 관객들에게 신심을 갖고 살 것을 주문했다. 스님은 “신심이란 남에게 나쁜 짓을 하지 않고 공덕 짓는 일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라며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못된 마음을 갖는 게 아니라, 남이 좋은 일을 하면 수희동참하고 기쁜 일을 맞이하면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게 바로 신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용학스님은 “결국 이 모든 것을 정리하면 ‘보리심’으로 귀결된다”며 “보리심을 빼면 시체라는 마음으로 언제나 어디서나 발보리심해 행복한 삶을 살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용학스님은 불국선사가 쓴 <문수지남도찬>에 본인이 직접 의미와 뜻을 설명한 해설서 <화엄경 입법계품 지남도>를 모든 관객들에게 한 권씩 선물해 의미를 더했다.
김천 개운사 주지 인월스님의 법문도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김천 개운사 주지 인월스님의 법문도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상대방을 미워했던 그 감정을 없애라”
앞서 열린 김천 개운사 주지 인월스님(직지사 기획국장)의 법문도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전했다. ‘미운 사람 죽이는 법’을 주제로 담마토크 무대에 오른 인월스님은 사람이 태어나서 겪는 8가지 괴로움 중 ‘원증회고(怨憎會苦)’에 대해 이야기했다. 쉬운 설명과 비유, 다양한 예시를 통해 알기 쉽게 전달했다.
스님은 미워하는 사람이나 상황과 마주하는 고통인 원증회고를 설명하며 “누구나 살아가면서 싫고 미워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부분 싫은 사람을 피해 다니고 도망 다니거나, 물리적 폭력을 가해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지만, 이는 더 큰 과보를 받게 될 뿐 본질적인 해결방법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인월스님의 법문을 듣고 있는 관객들의 모습.
인월스님의 법문을 듣고 있는 관객들의 모습.
이어 스님은 고부 갈등으로 고통받던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설화를 들려주며 “상대방과 나와의 다름을 먼저 인정하고,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미워하고 원망하는 감정이 사그라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미운 상대방 그 자체가 아닌 내 마음속 생긴 미워하는 감정을 소멸시켜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스님은 마지막으로 ‘5-3-=2’ ‘2+2=4’, ‘4+4=8’이라는 인생을 윤택하게 하는 공식도 알려줬다. 스님은 “대부분의 미움과 원망은 오해에서 비롯되는데 이를 상대방 입장에서 3번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이라며 “상대방을 이해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결국 사랑할 수 있는 감정이 생기고, 사랑하고 사랑한다면 결국 우리의 팔자, 즉 우리의 삶이 긍정적으로 바뀐다”고 피력했다.
인월스님 법문 이후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인월스님 법문 이후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이밖에도 이날 담마토크 무대에는 칠곡 망월사 주지 동진스님이 ‘인욕바라밀의 완성’을 주제로 법문했으며 대구 삼보사 주지 동훈스님도 ‘불자의 삶, 비불자의 삶’을 주제로 대중들과 소통했다.
앞서 9월6일에는 은해사 기획국장 선웅스님을 필두로 자비선사 주지 지운스님,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주지 대륜스님이 법문을 통해 불교의 본질과 명상에 대해 알려줬다.
마가·등현·철산스님 등
9월8일도 담마토크 ‘계속’
스님들의 담마토크 법문을 들으며 즐거워하는 관객들의 모습.
스님들의 담마토크 법문을 들으며 즐거워하는 관객들의 모습.
담마토크 무대는 폐막일인 9월8일에도 활발하게 진행된다. ▲자비명상 대표 마가스님 ‘얼굴과 낙하산은 펴져야 삽니다’ (오전11시) ▲고운사 화엄승가대학원장 등현스님 ‘오온 개공과 선명상’ (오후1시) ▲포항 죽림사 주지 철산스님 ‘불교를 아는 사람은 어디를 갈까’ (오후2시) ▲사찰음식 명장 선재스님 도심공양간(오후3시)이 차례대로 진행된다.
9월6일 진행된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주지 대륜스님의 담마토크 현장. 사진=장용준 기자
9월6일 진행된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주지 대륜스님의 담마토크 현장. 사진=장용준 기자
9월6일 진행된 자비선사 주지 지운스님의 담마토크 현장. 사진=장용준 기자
9월6일 진행된 자비선사 주지 지운스님의 담마토크 현장. 사진=장용준 기자
9월6일 진행된 은해사 기획국장 선웅스님의 담마토크 현장. 사진=장용준 기자
9월6일 진행된 은해사 기획국장 선웅스님의 담마토크 현장. 사진=장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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