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8.08.28 03:12 | 수정 2018.08.28 11:23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으로 가장 잔혹한 게임을 하고 있다(play the cruelest game with separated family reunions).'
뉴욕타임스 한국특파원을 지낸 칼럼니스트 도널드 커크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기고한 글 제목이다. 북한이 소기의 목적 달성을 위해(in a bid to accomplish the intended goal) 이산가족들의 기구한 운명마저 이용하고 있다고(play on their unfortunate destinies) 지적한 것이다.
뉴욕타임스 한국특파원을 지낸 칼럼니스트 도널드 커크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기고한 글 제목이다. 북한이 소기의 목적 달성을 위해(in a bid to accomplish the intended goal) 이산가족들의 기구한 운명마저 이용하고 있다고(play on their unfortunate destinies) 지적한 것이다.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미끼(bait)는 북한이 만들어낸 가장 비인도적 술책(the most inhumane ploy devised by them)이다. 상봉을 제한적으로 허용해가면서(allow limited reunions of family members divided by the Korean War) 인간의 고난을 더 많은 형벌을 가하기 위해 이용하고(exploit human suffering to inflict more punishment) 있다.
상봉을 단 21차례만 용인한(countenance only 21 reunions) 이유가 뭔지 대보라고(come up with its rationale) 반문하고 싶다. 2000년 6월 15일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은 공동선언(joint declaration)을 통해 상호 방문 등 인도적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로 합의했다고(agree to promptly resolve humanitarian issues such as exchange of visits) 발표했다.
같은 해 8월 15일 서울과 평양에선 각각 100명씩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다. 남측 가족은 신청한(bid for the chance) 11만6000여명 중 추첨으로 뽑았다. 그때만 해도 이산가족 모두 조만간 해후의 기쁨을 나눌(share the pleasure of unexpected reunion)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후 10년간 16차례에 그쳤다.
북한이 주도권을 잡았다(take control of it). 장소를 금강산으로 국한하자고 했다. 서울에 갔다가 안 돌아가겠다며 남한 사람들 손에 뛰어들거나(bolt into their hands) 북한으로 돌아와 남한 발전상을 유포할까 봐 염려해서였다. 그나마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대북 곡물·비료 무료 선적을 중단하면서(cut off free shipments of grain and fertilizer) 끊어졌다. 북한이 핵·미사일 시험을 감행해(conduct nuclear and missile tests) 관계는 최저점으로 곤두박질 쳤다(plunge to new lows).
얼마 전 상봉은 문재인 대통령이 화해의 손길을 내밀면서(extend the olive branch) 다시 성사된 것이다. 남한 측은 정기적 상봉을 요청했다(request regular reunions). 1개월에 한 번씩만이라도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김정은은 문 대통령이 자신의 뜻에 따라줄(bend to his will) 것이라고 판단하는 동안에만 응할 것이다. 여차하면 또다시 혈육을 갈라놓을 것이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가장 취약한 사람들(the most vulnerable people)이 권력에 굶주린 독재자의 변덕에 따라 고통을 겪게끔 저당 잡혀 있는(be in pawn to suffer at the whims of a power-hungry dictator) 잔인한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