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26%는 ‘스텔스 오미크론’… 전파력 30% 높아
[스텔스 오미크론 Q&A]
기존 백신으로 막을 수 있나? 스텔스 오미크론에도 효과 있어
스텔스 오미크론은 검출 안되나? 한국 PCR검사로는 검출 가능
안영 기자 입력 2022.03.20 22:06 조선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약국에서는 '코로나 상비약'으로 알려진 해열제, 종합감기약 주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오미크론의 특성상 재택치료자가 대부분이라 약품 부족이 현실화되고 있다. /뉴스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주말 새 이틀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나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19일 신규 확진자는 33만4708명, 18일 38만1454명으로, 전주 같은 날 대비 최대 2만여 명 줄었다. 20일 확진자 수는 전날 선별진료소 검사자가 27만6000여 명 정도로 전날보다 30% 이상 감소하면서 더 떨어질 전망이다.
다만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더 높은 하위 변이 스텔스 오미크론이 세력을 넓히고 있다. 스텔스 오미크론 점유율은 2월 셋째 주 4.9%에 머물렀으나 3월 둘째 주에는 26.3%까지 높아졌다. 21일 발표하는 3월 셋째 주 검출률에선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오미크론 유행은 12~22일 사이 정점에 달한 뒤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분석됐지만 지난 17일 확진자 수가 예측을 뛰어넘는 60만명대에 달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선 “스텔스 오미크론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유럽 주요국도 확진자 수가 최근 반등하면서 스텔스 오미크론이 배경으로 꼽혔다.
Q. 스텔스 오미크론은 언제 등장했나
“2021년 11월, 기존 오미크론과 같은 시점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함께 출현했던 여러 변이 중 기존 오미크론이 가장 먼저, 빠른 속도로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지난겨울 내내 지배종으로 군림했다. 처음엔 기존 오미크론이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1000배가량 흔했으나, 올 초부터 새로 확진되는 이들 사이에서 스텔스 종이 뚜렷하게 많이 관찰되기 시작했다.”
Q. 스텔스 오미크론이 더 쉽게 감염되나
“그렇다. 기존 오미크론보다 감염력이 3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텔스 오미크론 돌기 단백질엔 기존 오미크론에 없는 돌연변이가 8개 더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Q. 스텔스 오미크론이 새 유행을 일으킬까
“알 수 없다. 유럽에서 유행 감소 추세가 반등하는 이유에 대해 이 변이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긴 하나, 다른 복합적인 요인들을 고려해야 한다. 유럽 각국에선 최근 집합금지·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을 해제했고, 작년 초 2차 접종을 마친 이들이 아직까지 부스터샷을 맞지 않아 면역력이 떨어져 있을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럽은 부스터샷 접종률이 38% 정도로 63%인 우리보다 낮다.”
Q. 백신이 효과가 있을까
“부스터샷까지 접종을 마치면 여전히 중증으로 악화하는 걸 막는 데 효과가 있다. 미·영 연구 결과 모두 백신이 스텔스 오미크론 예방 효과를 입증했고, 카타르 연구 결과에선 감염 예방 효과 40%, 입원 예방 90% 정도로 보고 있다.”
Q. 기존 오미크론에 감염된 적이 있다면 스텔스 오미크론에 재감염될 확률이 적을까
“WHO는 기존 오미크론 감염으로 형성된 항체가 스텔스 오미크론 감염을 확실히 막아준다고 발표했다. 미국처럼 오미크론 대유행을 겪은 나라들은 면역력이 확실히 높아져 있어 스텔스 오미크론 유행이 덜할 것으로 예측된다.”
Q. 감염 증상은 더 심각할까
“영국·덴마크 연구에서는 스텔스 오미크론에 감염될 경우, 기존 오미크론보다 (입원) 위험이 더 크지 않다고 나왔다. 국내에서도 ‘백신 접종 시 (예방) 효과가 있고 재감염률도 높지 않다’는 의견이다. 반면 일본에서 햄스터를 상대로 실험을 했더니 스텔스가 더 위험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다만 동물 실험이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다를 수 있다.”
Q. 치료제가 효과 있을까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와 몰누피라비르, 주사제인 렘데시비르 모두 스텔스 오미크론에 효과가 있다. 단, 확진 판정을 받고 바로 투여해야 효과가 높다.”
Q. PCR 검사로 발견하기 어렵다는데
“이 변이가 그동안 ‘스텔스 오미크론’이라 불렸던 건 델타 변이가 지배종이던 시기 PCR 검사에서 검출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PCR 검사는 3개 유전자를 사용해 코로나 바이러스를 감지하는데, 델타는 3개 유전자에 양성 반응을 보인다. 기존 오미크론은 2개 유전자에 양성, 1개 유전자에 음성 반응을 보여 델타와 확연히 구별된다. 하지만 스텔스 오미크론은 델타와 마찬가지로 3개 유전자에 양성 반응을 보여 델타와 잘 구분되지 않았다. 델타 변이가 자취를 감춘 지금은 PCR 검사를 통해 스텔스 오미크론을 명확히 검출하는 게 가능하다.”
17일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3월 첫째 주 ‘스텔스 오미크론’은 전 세계 (코로나 바이러스의) 약 60.3%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며 “(이 새로운 변이는) 점차 증가할 것이나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박인숙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명예교수는 “전파력이 더 높은 스텔스 오미크론이 증가한다면 우리나라에서 코로나 대유행 정점에 언제 도달할지 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스텔스 오미크론
오미크론 변이의 한 종류. 지난해 말 등장한 이후 한동안 PCR(유전자 증폭) 검사에서 다른 변이와 잘 구분이 되지 않아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전염력은 기존 오미크론보다 30~50%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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