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이 밀집해있는 울산지역에 원자력방재타운이 전국 최초로 조성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울산 서생지역에는 지난 2016년 말 가동하기 시작한 신고리 원전 3호기와 신고리 4호기가 내년에 상업운전을 시작할 계획이고, 바로 옆에 짓는 신고리 5호기는 2022년 3월, 신고리 6호기는 2023년 3월 각각 준공되면 총 4개의 원전이 들어서는 셈이다. 서생지역과 연접한 부산 기장지역에는 고리 2, 3, 4호기, 신고리 1, 2호기 등 5기가 운전 중이다. 뿐만 아니라 울산 북구와 직선거리로 불과 30k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경주 월성지역에 월성 1~4호기, 신월성 1~2호기 등 총 6기가 가동 중이다. 따라서 2023년이 되면 울산지역을 포함해 인근으로 총 15기의 원전이 가동될 전망으로 이는 원전 밀집지역으로서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사례다. 원자력 업계는 신고리 1~4호기와 월성 1~2호기는 한국형 신형 원전모델로 규모 7.0이상의 지진에도 견디도록 설계돼 과거 원전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일단 사고가 나면 대형 참사로 이어져 사고 후 수 십 년 이상 사람은 물론 풀 한 포기 살 수 없는 폐허가 된다. 울산시가 지난 3일 2019년부터 2028년까지 10년에 걸쳐 원자력방재타운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 첫 단추가 내년에 착공하는 `울주군방사능방재지휘센터`다.
울산시는 국내 최초로 지휘, 예찰, 훈련, 대피, 방재연구 기능을 갖춘 종합적인 방재타운을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사업비 78억 원, 부지 7500㎡, 연면적 1500㎡,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질 방사능지휘센터는 방사능 및 방사능재난이 발생할 시 신속한 주민대피와 방재작업을 지지하는 이른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방사능지휘센터 건립을 시작으로 울산시는 방재타운을 조성하고 방재관련 기관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울산분원을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때마침 울산ㆍ경주ㆍ포항시와 한국수력원자력의 지원을 받는 해오름동맹 `원자력혁신센터`가 지난 2일 UNIST에 문을 열었다. 방인철 센터장은 "해오름동맹 원자력혁신센터는 원전의 최전방지역이자 원자력수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 센터장의 말처럼 앞으로 들어설 원자력방재타운과 해오름 원자력혁신센터가 안전은 물론 원전산업을 최고 단계로 끌어올려 줄 컨트롤타워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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