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15일 오후 포항 북쪽에서 우리나라 지진 관측 사상 역대 2위인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해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2016년 9월에 경주에서 역대 1위인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지질구조 판 안에 위치해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여겨졌지만, 예상보다 강한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거대한 지각 덩어리들이 갑자기 서로를 스쳐 지나갈 때 지진이 발생한다.‘지질 구조판’이라 불리는 이 거대한 덩어리들은 맨틀 상부에 놓여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거칠게 밀친다. 또한 하나의 판이 다른 판 위로 미끄러져 오르는 침입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판들이 움직이면서 닿으면 마찰에 의해서 판들이 정지한 상태에서 경계면을 따라서 압력이 축적된다. 마침내 압력이 마찰력보다 커질 때 억눌린 에너지가 순식간에 분산되어 퍼지면서 땅이 흔들린다.
1935년 리히터가 지진의 규모를 측정하기 위해 고안한 리히터 척도는 구식이 돼 가고 있다. 미진부터 탑을 넘어뜨리는 강진에 이르기 까지 엄청난 차이가 있는 모든 지진의 규모를 설명하기 위해 로그 척도를 사용한다. 진도 7의 지진은 진도 6 지진보다 10배, 진도 5 지진보다 100배 강하다. 지진이 연못에 떨어진 돌덩이라면,가장 큰 파고만 측정하고 돌덩이의 크기나 물결이 번져나가는 정도를 측정하지 않는다.
정확한 지진 예측은 어렵다. 오래 동안 “지진을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기꾼과 사이비 과학자들의 게임이었기 때문에 과학자들에게 민감한 사안이다. 과학자들은 지진 발생 지역을 예상하는 감각이 뛰어나다. 하지만 지진의 발생 시기 예측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지진에 작용하는 변수들이 너무 많은 반면, 이러한 변수들을 의미 있는 방식으로 분석할 만한 장비가 너무 적다. 일부 연구자들은 본진에 앞서서 전진이 발생한다고 하지만,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수백 개의 작은 지진들을 구별하기는 어려운 문제이다. <구항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