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어느 자전거 경매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그날 따라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저마다 좋은 자전거를 적당한 값에 사기위해 분주한 모습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른들이 주 고객인 그 경매장 맨 앞자리에 한 소년이 앉아 있었고, 소년의 손에는 5달러짜리 지폐 한 장이 들려 있었습니다. 소년은 아침 일찍 나온 듯 초조한 얼굴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경매가 시작되었고, 소년은 볼 것도 없다는 듯 제일 먼저 손을 번쩍 들고 "5달러요!" 하고 외쳤습니다. 그러나 곧 옆에서 누군가 "20달러!" 하고 외쳤고, 그 20달러를 부른 사람에게 첫 번째 자전거는 낙찰되었습니다.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5달러는 어림도 없이 15달러나 20달러, 어떤 것은 그 이상의 가격에 팔려나가는 것이었습니다.
보다 못한 경매사는 안타까운 마음에 슬쩍 말했습니다. "꼬마야, 자전거를 사고 싶거든 20달러나 30달러쯤 값을 부르거라." "하지만 아저씨, 제가 가진 돈이라곤 전부 이 것뿐이에요." "그 돈으론 절대로 자전거를 살 수 없단다. 가서 부모님께 돈을 더 달라고 하려무나."
"안돼요. 우리 아빤 실직당했고, 엄만 아파서 돈을 보태 주실 수가 없어요. 하나밖에 없는 동생한테 꼭 자전거를 사가겠다고 약속했단 말이에요." 소년은 아쉬운 듯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경매는 계속되었고 소년은 자전거를 사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제일 먼저 5달러를 외쳤고, 어느새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씩 소년을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그 날의 마지막 자전거. 이 자전거는 그 날 나온 상품 중 가장 좋은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 경매를 고대했었습니다.
"자, 최종 경매에 들어갑니다. 이 제품을 사실 분은 값을 불러 주십시오."
경매가 시작되었습니다. 소년은 풀죽은 얼굴로 앉아 있었지만 역시 손을 들고 5달러를 외쳤습니다. 아주 힘없고 작은 목소리였습니다.
순간 경매가 모두 끝난 듯 경매장 안이 조용해졌습니다. 아무도 다른 값을 부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5달러요. 더 없습니까? 다섯을 셀 동안 아무도 없으면 이 자전거는 어린 신사의 것이 됩니다." 사람들은 모두 팔짱을 낀 채 경매사와 소년을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5… 4… 3… 2… 1." "와~아!!"
마침내 소년에게 자전거가 낙찰되었다는 경매사의 말이 떨어졌고, 소년은 손에 쥔 꼬깃꼬깃한 5달러짜리 지폐 한 장을 경매사 앞에 내 놓았습니다. 순간 그 곳에 모인 사람들이 자리에서 모두 일어나 소년을 향해 일제히 박수를 치는 것이었습니다.
훗날 이 자전거를 받게 된 동생은 형의 마음을 알았었는지 비가 오나 눈이오나 매일 자전거를 탔다고 합니다.
이 동생이 바로 사이클을 타고 알프스산맥과 피레네산맥을 넘으면서 프랑스 도로를 일주하는 「투르 드 프랑스」대회에서 최초로 7연패를 달성한 사이클 선수 "랜스 암스트롱" 입니다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은 1971년 9월 18일 미국 텍사스주 플레이노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에는 철인3종 경기를 하였고, 고등학교 졸업 후 본격적으로 사이클 선수로 데뷔하였다.
사이클 선수로서 명성을 쌓아가던 그는 1996년 고환암 진단을 받았고 암세포는 가슴과 뇌에까지 침투하여 생존확률 3%라는 담당의사의 소견까지 받게 된다. 사망신고와도 같은 진단에도 불구하고 그늘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한쪽 고환을 잘라내고 뇌를 절단하는 등의 대수술을 거치고 16개월의 항암치료와 투병의 세월을 이겨낸 그는 1998년 2월 사이클 계로 당당히 복귀한다.
이듬해인 1999년, USA 사이클링이 '금세기 스포츠 역사에서 가장 잊지 못할 순간' 중 하나로 꼽은 투르 드 프랑스 우승을 일궈냈다.
그리고 2005년까지 내리 7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며 미국의 영웅이 되었다. 랜스는 암을 극복한 데에서 만족하지 않고, '랜스 암스트롱 재단'을 설립하여 암 환자를 돕는 일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재단에서는 '강하게 살자(Live Strong)'라는 글자가 새겨진 노란 고무밴드를 1달러에 판매하며 절망에 빠진 환자들을 돕기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물론 전 세계의 정계 및 연예계의 많은 인사들이 이 밴드를 부착하며 그와 함께 뜻을 나누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현재 이 '리브 스트롱' 밴드는 전 세계적으로 큰 호응을 얻으며 암 환자들의 지원금으로 보태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