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단풍 구경 가던 날/청해
일상 바쁘디 바쁘게 살다 보니 이제야
김장 담구고 수리산 단풍이라도 구경가잔다.
누구든 열심히 살았는데 가을의 단풍을 보노라면
쓸쓸한 마음 들고 빈 지갑 인생 더 허전하리라.
둘렛길에서 만난 부처에게 내 자식 잘 되게 해달라고
南無阿彌陀佛 비원 아래 三世 원혼 달래려 머리 조아리다.
자랑스런 남편 두고 대웅전에 엎드려 소리없이
큰 소리내어 우는 가슴을 뉘가 알겠느냐 마는
바람과 구름 따라 티없이 살아온 그대와 함께
그저 두 발로 걷기를 소망할 뿐 이다.
바로 이 때 술 한 잔 생각 절로 나는 데
여보, 이 산 마저 돌면 만육천보 내디딤이오니
수리산 자락 돼지불고기 쌈에 소주 한 잔 사드릴께요.
당신 향하는 내 마음 내일이면 여유로운 뜻 갖을까?
아이쿠 허리야 무릎이야 貪瞋痴 업(業)이로다
뭐니 뭐니해도 식복이 최고다 우선 술 한 잔 부엉
첫댓글
노년 부부화락 녹아든 수리산 단풍.~~~
마지막 잎새 떨어지는 쓸쓸한 단풍 아파트 정 문 까지 만..........
향기 짖은 감국 꺽어 안방으로 치송해 드립니다
정성과 애정 담긴 배려에 감읍 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