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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京畿高等學校 제56회 同期會 원문보기 글쓴이: 愚羊
천하형세가 옛날과 지금이 크게 같지 아니하여 전에는 각국이 각각 본국만을 지키고 본국 풍속만 따르더니 지금은 그렇지 아니하여 천하만국이 언약을 서로 믿고 사람과 물건과 풍속이 서로 통하기를 마치 한 집안과 같으니 이는 지금 천하 형세의 고치지 못할 일이라,
이 고치지 못할 일이 있은 즉 각국이 전과 같이 본국 글자와 사적만 공부함으로는 천하 각국 풍습을 어찌 알며 알지 못하면 서로 교접하는 사이에 마땅치 못하고 인정을 통함에 거리낌이 있을 것이오, 거리낌이 있으면 정리가 서로 두텁지 못할지니 그런 즉 불가불 이전에 공부하던 학업 외에 각국 이름, 지방, 폭원, 산천, 산야, 국경, 국세, 재화, 군사, 풍속, 학업과 도학이 어떠한가를 알아야 할 것이오.
이런 고로 대저 각국은 남녀를 막론하고 칠, 팔세가 되면 먼저 천하 각국 지도와 풍속을 가르치고 나서 다른 공부를 시작하니 산천, 수륙과 각국 풍속, 정치를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는지라 조선도 불가불 이와 같게 한 연후에야 외국 교접에 거리낌이 없을 것이요. 또 생각건대 중국 글자로는 모든 사람이 빨리 알며 널리 볼 수가 없고 조선 언문은 본국 글일뿐더러 선비와 백성과 남녀가 널리 보고 알기 쉬우니 슬프다!
조선 언문이 중국 글자에 비하여 크게 요긴하건만 사람들이 요긴한 줄도 알지 아니하고 업신여기니 어찌 아깝지 아니하리오. 이러므로 한 외국인이 조선말과 어문법에 익치 못한 것에 대한 부끄러움을 잊어버리고 특별히 언문으로 천하 각국 지도와 목견한 풍기를 대강 기록할 새 먼저 땅덩이와 폭우박뢰의 어떠함과 차례로 각국을 말씀하니 자세히 보시면 각국일을 대충은 알 것이요 또 외국 교접에 적이 긴요하게 될 듯하니 말씀의 잘못됨과 언문의 서투른 것은 용서하시고 이야기만 자세히 보시기를 그윽이 바라옵나이다.
조선육영공원 교사 헐버트
사민필지의 의미와 가치
사민필지는 서문으로 시작해서 우주, 지구, 5대륙별로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나라마다 지리, 산업, 정세, 교육과 군사력, 종교와 각 나라의 특징들을 썼다.
서문에 우리가 귀담아 듣고 반성해야 할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민필지 서문은 세종임금이 쓴 훈민정음 어제를 떠오르게 한다.
아시아에서 조선과 일본, 중국에 대해서 좀 자세하고 적고 유럽 여러 나라가 발전한 모습을 강조했다.
유럽과 아메리카는 재물이 많고 종교와 학업에 귀천이 없고 정치는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소경과 귀먹어리와 앉은뱅이도 모두 공부하도록 하고 잘 돌보며 노비나 인신매매를 금지하고 평등하게 산다고 가르친다.
그런데 일본이 서구 문명을 받아들여서 많이 발전했고, 조선은 제 글자보도 중국 글자를 중요시하고 종교 자유가 없다고 가르친다.
조선은 중국과 일본에 비해 호랑이가 있고 대마도도 조선 땅이라고 적고 있는 게 눈에 뜨인다. 그 가치와 의미를 살펴보자.
가. 세계에서 가장 처음 한글로만 쓴 교과서다. 이것은 대단한 의미와 가치가 있다.
우리 조선인은 한글이 태어나고 500년이 지나도록 그 글자의 주인이면서 한글로 공문서와 교과서도 쓰지 않았다. 그런데 외국인이 한글로만 교과서를 처음으로 썼다는 것은 한글 발전 역사에 대단히 큰일이고 잘한 일이다.
그 이전에 조선인들이 한글로만 편지를 쓰거나 개인이 글을 쓴 일이 있다. 이 일은 기독교인들이 그 당시 기독교 성경이나 교리 보급하는 글을 한글로만 쓴 일과 함께 아주 중대하게 봐야 한다. 더욱이 아직도 교과서는 한글로만 써서는 안된다는 얼빠진 이들이 판치는 데 110년 전에 한글로만 교과서를 만들었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나. 헐버트는 한글이 얼마나 빼어난 글자인지 보여준 사람이고, 사민필지는 그걸 증명한 책이다.
헐버트는 한국인을 제대로 잘 가르치려면 한국말을 배워야 하고 한글을 잘 배우고 잘 하려면 한글을 알아야 함을 깨달았다. 그리고 한글을 배운지 3일 만에 한글을 알았다고 한다. 그리고 3년 만에 한글로만 교과서를 만들었다. 참으로 놀랍도록 대단한 일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을 쓴 정인지는 슬기로운 이는 하루에 이 글자를 깨우치고 어리석은 이라도 열흘이면 알 수 있다고 했다. 그걸 외국인인 헐버트가 보여주었고 사민필지가 증명했다.
다. 교육 내용에서 있어서 세계정세와 지리를 알아야 함을 가르쳐준 책이다.
헐버트가 이 책을 처음 써가지고 외무대신에게 보여주니 누구나 알고 배워야 할 좋은 책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이름도 ‘세계 지리’라고 하지 않고, 선비나 일반 백성이나 모두 누구든지 꼭 알아야 할 지식이라는 뜻을 가진 사민필지 (士民必知)로 한 거 같다. 그는 사민필지 머릿글에서 “각국은 남녀 막론하고 칠판세가 되면 다른 나라의 풍속과 정세와 지리를 먼저 가르치니 조선도 그리하고 다른 나라와 외교도 하고 해야 한다.”고 썼다. 이 나라를 제대로 이끌고 강대국에 나라를 빼앗기지 않으려면 정치인과 관리가 세계정세와 지리를 아는 것이 근본인데 그건 외면하고 있으니 얼마나 한심했겠는가.
라. 한자나 한자말만 읽고 알면 공부 끝이요 학자인줄 아는 관리와 지도층을 일깨우려는 책이다.
그는 조선의 관리와 선비가 중국문화와 말글이 모두요 그것만 읽고 알면 되는 줄 알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꾸짖었다. 한국의 관리와 지배층에게 한글이 얼마나 훌륭함을 가르쳐주려고 스스로 열심히 한국말을 배우고 쉬운 글로 일부러 책을 썼다. 그래서 이 책은 학생들 교과서로 만들었지만 일반인들도 보라고 인쇄 출판까지 했다. 그는 이 책 머릿글에서 “중국 글자로는 모든 이가 빨리 알 수가 없고, 널리 모두 알려면 조선 글로 써야 쉬운데 슬프다.”고까지 말하고 있다.
마. 한글로만 쓴 게 아니라 쉬운 우리말로 책을 써도 되는 것을 보여주었다.
책 글 내용을 보면 입말이고 쉬운 말이다. 그런데 책 이름은 한자말이다. 왜 그랬을까 한문만 섬기는 이들을 생각해서 그들의 눈길을 끌려고 한 거로 보인다. “我是學生”은 중국말이다. 그런데 그 당시 한문이 이런 중국말투다. 영어로 “I am a student.”처럼 중국 글을 풀이하면“나는 이다 학생”이 된다. 우리말로는 “나는 학생이다.”가 된다. 그런데 이런 중국글로 공부를 하면 제대로 되겠는가! 이런 잘못을 헐버트가 쉬운 우리 말투로 교과서를 만들어서 알려주었다.
바. 조선인이 쉬운 제 말글로 가르치면 힘센 나라가 될 것임을 알려주었다.
그는 민필지 머릿글에서 “조선 언문이 중국 글자에 견주어 크게 요긴하것마는 조선인들이 귀한 줄 모르고 오히려 업수이 여기니 어찌 아깝지 아니리오. 이러므로 외국인인 자기가 한국말과 한글을 잘 알지 못하지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특별히 언문으로 교과서를 만든다. 이를 익히면 외국과 교섭하는 데 긴요하게 쓸 것이다.”라고 말했다. 백성들이 한문을 몰라 글을 배우고 쓰기 힘들어 배우고 쓰기 쉬운 우리 글자를 만드니 잘 쓰라고 하신 세종임금 말씀과 똑 같다.
사. 조선인이이 가까이 하고 쉽게 이해하도록 배려했다.
거리 표시도 ‘4km’ 라고 영문으로 쓰지 않고 ‘십리’ 라고 한국인이 익숙한 단위로 썼다. 오 대륙은 다섯 땅덩이, 사막은 모래밧, ‘수입’은 “사들이는 것”, ‘수출’은 “내다 파는것”이라고 썼다. 지도도 그려 넣고 각 나라의 수도는 파란색으로 표하고 국경선은 빨간색으로 칠하기도 했다. 쪽 수 표시도 “1, 2, 3”으로 쓰지 않고 “일, 이, 삼”이란 한글로 썼다.
아. 한글 표기 연구에 도움이 될 책이다.
된소리가 나는 말, ‘또’는 ‘ㅅ도’라고 하고, ‘떨어진’은 ‘ㅅ더러진’으로 썼다. 첫소리에 ‘ㅅㄷ’처럼 겹자음을 썼다. ‘땅’은 ‘ㅅ다’라고 했다. 그래서 ‘땅덩이’는 ‘ㅅ다덩이’로 되었다. 된소리가 나는 말에서 사이시옷을 많이 썼다. ‘수법’은 ‘수ㅅ법’으로 ‘숫자’는 ‘수ㅅ자’로, ‘사탕’은 ‘사ㅅ당’으로 ‘문법’은 ‘문ㅅ법’으로 썼다. 그런데 첫소리에 ㄲ 이 없다. ‘가까우면’은 ‘갓가오면’으로 오늘날 쓰지 않는 말, 쓰지 않는 아래아(ㆍ)를 쓰는 말도 연구 자료가 될 가치가 있다. “, , ,, ” 같은 쌍 받침은 보이지 않는다. ‘많고’는 ‘만코’로, ‘없고’는 ‘업고’로, ‘있으면’은 ‘잇스면’으로, ‘밖’에는 ‘밧게’로 썼다. ㅊ ㄷ ㅍ ㅌ ㅎ받침도 없다. ‘빛’은 ‘빗’으로, ‘받아’는 ‘바다’로 ‘같고’는 ‘ㅅ고’로 ‘받고’는 ‘밧고’로 적고 있다.
자. 토박이말을 많이 살려 쓴 책이다.
‘해협’을 ‘물ㅅ목’이라고 했다. “지브랄타해협 - 지브랄타 물목. 카리브해 - 카리브못.” ‘호수‘를 ’못‘이라고 하고, ’십(十)은 ‘열’이라고 하고 ‘지구’는 ‘다덩이’이라고 하고, 지구가 모든 물건을 끌어당긴다는 말을 “드리는”이라고 했다. “지구가 해를 공전하다”는 “지구가 해를 에워돌다.”로 썼다. ‘미국’은 ‘합중국’, 영국은 ‘엥길리국’, 러시아는 ‘아라사국’이라고 했다. ‘대마도’도 조선 땅이라고 하고 한 게 남다르게 보인다. 그 때 대마도와 간도는 우리땅이라는 게 일반 인식이었던 거로 보인다. 외국인이 제멋대로 쓴 것이 아니고 보고 들은 대로 바르게 쓴 것이기 때문이다. 헐버트는 이 책에서 일본을 서양 문물을 빨리 받아들여서 많이 발전한 나라로 좋게 쓰고 있어 더욱 믿음이 간다.
차. 참된 교육이 무엇인지 가르쳐주고 있다.
제 글자가 얼마나 훌륭하고 소중한지 모르는 조선인들을 안타깝게 여기고 그 쓰라고 가르쳐주었다. 서문은 세종임금이 쓰신 세종어제와 닮았다. 한글이 얼마나 좋은 글자인지 알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썼다.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자나 영어 교육을 보았다. 그래서 남의 글 교육보다 세계 물정과 유럽이나 미국 들 선진국 사회 모습을 알려주어 우리가 무엇을 배워야 하는 지 알려주고 있다.
차. 오늘날 지리책보다 더 알기 쉽게 설명했다.
구름, 월식, 비, 바람, 번개, 천둥, 지진, 이슬, 우박 들 자연 현상을 설명한 내용이 오늘날 우리가 배우는 지리책보다도 더 쉽다. “구름은 물과 땅에서 항상 습기가 나는데, 이 김이 지극히 가벼워 사람이 숨 쉬는 기운보다 더 가벼워 눈에 보이지 아니하고, 공중으로 올라갈수록 차가우니 땅에서 나온 김이 올라가 차가운 데를 당하면 김이 엉겨서 형체가 뵈는 지라, 이게 구름이다. 또 더운 때는 땅에서 김이 많이 더 많이 나고 많이 나면 김에 습기도 많으니 그런고로 여름의 김은 습기가 많으며 또 구름도 많다. 비는 엉긴 김이 구름인즉 떠다니다가 매우 차가운 데를 만나면 물이 되나니 큰 산속은 더 차가운지라 그런고로 구름이 큰산을 지나면 물이 되고, 물은 기운보다 무거우니 무거운 것은 나리는지라 이때 나리는 게 비니라.” 라고 설명했다. 참으로 알기 쉽게 가르치고 있다. 나는 학교에서 이렇게 자세하고 쉽게 배운 일이 없다.
타. 조선인들을 남다르게 사랑하고 생각한 책이다.
될 수 있으면 조선인들이 쉽게 읽고 깨우치게 하려고 도량형 단위도 조선식으로 바꾸었다. 지도까지 그려 넣었고, 그 나라의 수도와 큰 도시도 표시했는데 수도는 파란색으로 모두 표했다. 거리를 나타내는 ‘km’를 ‘리’로 바꾸고, 높이도 ‘척’으로 곡식의 무게를 나타내는 ‘kg’을 ‘석’으로 표시했다. 각 나라의 수도를 나타내는 표시는 파란 색으로 표시했다. 오늘날 한국의 많은 지식인들이 일반 국민을 생각지 않고 외국어를 마구 섞어 쓰는 일이 많은데 이 분에게 독자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배워야 겠다.
파. 유럽과 미국을 아시아나 다른 대륙보다 좋게 쓴 것은 우리를 깨우치려는 뜻이다.
사민필지에서 유럽 각 나라를 “ 군사가 바르며 재물이 많고, 산업을 귀하게 여기며 학업에 정밀하고 한가지 종교를 강요하지 않고, 정치에서 백성들의 뜻을 따르고 모든 이에 평등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노약자나 불쌍한 사람을 거두어 주고 병원이 많아 치4를 잘하고 상하귀천이 없고 첩을 두지 않고, 노복을 거느리지 않는다.” 라는 등 칭찬을 많이 하는 데 우리가 개선하고 알아야 할 일을 강조한 거로 보인다.
하. 대마도가 우리 땅임을 밝혔다.
1886년 미국인 헐버트가 우리나라 최초 신식 교육기관인 육영공원 교사로 와서 3년만인 1889년에 만든 민필지란 책 76 쪽 조선국 편을 보면 “동해에 울릉도와 대마도가 있다.”고 되어있습니다. 외국인이 헐버트까지도 대마도가 우리땅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육영공원은 관리와 양반 자녀가 다니던 고종이 만든 관립학교 였으며 이완용도 이 학교를 다녔다고 하니 이 책으로 공부를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헐버트는 배재학당 교사도 했는데 거기서 이승만과 주시경도 가르쳤다고 합니다. 그 책 지도에도 남해까지 동해라고 되어있는 데 헐버트는 그렇게 안 것으로 보입니다.
마무리
그는 한글이 영어를 적는 로마자처럼 음성언어이게 한글은 단어가 조합되는 대로 읽으면 되고 영어처럼 발음기호가 필요 없어 매우 우수한 문자임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조선의 관리와 양반들이 한글을 우습게 여기고 한문만 좋아하는 것을 개탄하고 언젠가 한국인들이 한자보다 한글을 좋아하고 쓰게 될 것이라 내다보았다. 그리고 한자는 유럽에서 라틴어와 같은 처지가 될 것으로 예견했다. 그리고 한국은 한글로 빨리 발전하게 될 것으로 보았다. 그래서 그는 한글을 좋아하게 되고, 한국과 한국인까지 좋아하게 되었단다.
한글의 주인인 우리보다도 먼저 한글만으로 처음 교과서를 만든 것과 한글이 우수한 글자임을 세계에 알린 것은 우리 역사 뿐 아니라 세계 역사에도 길이 빛날 큰 사건이다. 그런데 왜 이 사실이 알려지지 않고 빛을 보지 못했을까? 정치인과 학자도 한글의 우수함과 가치를 제대로 깨닫지 못했고, 그러니 우리 한글을 우습게 보는 국민이 많아 한글이 제 대접을 못받고 있다.
특히 일본 지배를 받으면서 일본식 한자혼용에 길든 일제 지식인들이 학자와 언론인으로서 이 나라를 지배하고 있으며 이들은 한자혼용을 주장하는 모임까지 만들어 한글이 잘 되는 것을 가로막고 있다. 이들은 한글만 쓰는 시험지나 논문은 낙제점을 주더니 이제 영어 숭배자로 돌아서서 한글로 학술 논문은 0점 처리를 한다고 한다. 100년이 지난 오늘날도 이런 무리들이 판치니 슬프고 한심한 한국인들이다. 이 일은 겨레의 큰 슬픔이고 부끄러움이다. 이제라도 헐버트가 한 일들을 온 국민에게 알려주고 정부가 나서서 그 뜻을 이어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일본은 이 사민필지가 조선인에게 자주의식을 심어주고, 똑똑하게 만들어 자신들 식민지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까봐 1909년에 이미 이 책을 판매 금지했다고 한다. 사민필지는 우리나라 근대 교육사에 우리 말글로 교과서를 만들어 큰 가르침을 주었다. 이제라도 중국 한자로부터 해방되자. 또 다시 외국 말글의 식민지, 노예가 되지 말자. 그 길은 헐버트 정신과 한 일을 이어서 더욱 빛낼 때 될 있이다. 한국인보다 한글을 더 사랑한 파란 눈을 가진 외국인 헐버트에게 고마워해야 한다.
그는 은인이었고 스승이었고 천재였다. 참으로 한국과 한국인을 사랑한 친구였다. 한글이 태어나고 560년이 지난 지금도 한글로만 교과서를 만들면 안 된다고 떠드는 얼빠진 학자와 정치인과 공무원이 판치는 세상이니 한심하고 답답하다. 그동안 이 귀중한 책을 거들떠보지 않은 것은 한자 숭배자들이 판치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고 어떻게 하면 한글만으로 말글살이를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말 다듬기, 쉬운 말 찾아서 쓰기, 새 말 만들기 들도 열심히 하자. 정부는 이제라도 한글을 빛낸 공로를 인정해 훈장이라도 추서하고 마땅한 곳에 동상이라도 세워서 이분의 정신과 업적을 기리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먼저 한글로 만든 독립신문과 함께 교과서를 최초로 한글로만 만든, 이런 중대한 일을 외국인이 먼저 했다는 일은 대단한 일이고 우리 스스로 부끄러워하고 이제라도 더욱 힘써야 한다. 육영공원 학생 중에는 이완용도 있었다고 한다. 그는 “이완용을 고종을 폐위하는 데 앞장 선 일본의 앞잡이 ”라고 비난하며, 미국 독립 전쟁 때 독립군을 배반하고 영국 제국 편을 든 미국인 아놀드 장군과 같은 자라고 했다. 이완용이 머리가 좋은 사람이었다는데 헐버트의 가르침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헐버트는 중국 한자는 배우고 쓰기 힘든 복잡한 글자라면서 중국 정부에 3만자를 38자 알파베트를 만들어 쓸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헐버트기념사업회 김동진 회장은 "한글은 우리 민족을 세계 으뜸 국가로 만들 원동력이라고 평했다. 영어나 한자조기교육에 엄청난 시간과 돈과 힘을 낭비하지 말고 우리 한글을 빛내는 일에 힘쓰자. 교육자들은 헐버트 교육정신을 눈여겨 보라. 헐버트는 중국에도 문자개혁을 충고 했다." 고 밝혔다.
참고 자료
사민필지 영인본 - 2006 헐버트기념사업회 냄
“파란 눈의 한국 혼 헐버트”2010 김동진 지음 : 참 좋은 친구
독립신문 사본
기독교청년회운동사 1978. 정음사 전택부
우리 말글 독립운동의 발자취 2008 이대로 지음 지식산업사
-계속-
첫댓글 사민필지를 쓴 헐버트 박사, 대단한 선각자입니다.
부끄럽게도 사민필지를 처음들어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