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있었던 일이다. (투철한 기록 정신(?) 때문에 대부분의 옛기억은 쉽게 복원된다.)
오후 친구랑 약속한 신촌의 있는 '우드스탁'에 갈려구 지하철을 탔다.
그렇게 복잡하지는 않은 내가 탄 칸에 듬성듬성 빈자리가 있었다.
항상 느끼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표정은 왜 그렇게 무표정한지...
모두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사람들을 보다보면 재밌기도 하다.
나쁜 버릇인데.. 난 사람들을 관찰하는 버릇이 있다.
여러가지 상상을 하며 사람들의 언행과 몸짓 행동들을 관찰한다.
이렇게 저렇게 시간은 흐르고 어느역에서 문이 열리더니 아주 폭력형으로 생긴 팔뚝에 용인지 뱀인지 문신을한 덩치큰 깍두기가 탔다.
사람들은 첫눈에 심상찮음을 느꼈다.
역시나...
자리에 앉더니 스포츠 신문을 펼쳐들고 다리를 꼬며 뭔가 불만이 있는지 욕설을 짖어댔다.
순간 분위기상 겁먹은 주위의 사람들이 자리를 피하자 그들에게 그는 폭언을 서슴치 않았다.
갑자기 지하철안은 공포 분위기가 되었고 나를 포함한 그많은 남자들중 어느 누구도 나서서
한마디 하기는 커녕 그 "무서워"와 눈 안마주칠려고 딴청을 하였다.
다행히 그 "무서워"는 다음역에서 내리려는지 그 보기 흉한 팔자걸음을 걸으며 문앞으로 어그적
어그적 걸어갔다.
문이 열리고 그 "무서워"가 나가는 순간 반대편에 앉아 있던 4,5살 돼 보이는 여자 아이가
귀여운 목소리로 그 "무서워"에게 이렇게 외쳤다.
"돼지야~ 메롱 "
그 "무서워"는 문이 닫히고 지하철이 움직여 사라질때까지 황당한듯 쳐다 보았고 지하철의
사람들은 그제서야 웃고 있었다...
첫댓글 오타 발견^^; 문이 닫히고 로 정정^^;; 우린모두...아이의 마음 이 되어야 한다~란 말씀??
수정할려는 순간 먼저 지적하는 저 순발력... 막치다 보니 오타가... -..- -,.- -.,- -,,-
어떤 뜻은 없습니다.
푸하하하~ 그 아이가 10년후에 이 일을 떠올린다면 자신의 행동이 목숨을 걸었던 행동임을 알게 될텐데요 ㅋㅋ
I'm so sorry~ I apologize^^;;
근데.. 화면에 자꾸 나타나는 축구공 짜증나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