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침묵하더니… 등떠밀리듯 입장낸 민주당 여성 의원들의 눈치보기
조선기자수첩 -주희연 기자 입력 2023.11.23.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북콘서트에 참석한 민주당 '처럼회' 출신 전·현직 의원들. 왼쪽부터 최강욱 전 의원, 김용민·민형배 의원./유튜브 ‘나두잼TV’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암컷이 설쳐” 발언을 했던 지난 19일 민형배 의원 출판기념회 현장엔 강민정·양정숙 의원을 비롯한 8명의 의원이 있었다. 최 전 의원의 암컷 발언에 연단에 있던 김용민·민형배 의원은 웃음을 터트렸고, 청중석에서도 박수와 웃음 소리가 나왔지만 제지하는 의원은 한 명도 없었다.
최 전 의원의 여성 비하 논란이 당을 흔들자 지도부 인사들은 연이어 ‘대리 사과’를 하며 진압에 나섰다. 그러나 논란이 불거진 사흘 내내 정작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침묵을 지켰다. 21일 밤 민주당 의원들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선 최 전 의원 발언을 두고 설전이 벌어졌으나, 여성 의원들은 참전하지 않았다고 한다. 최고위원 7명 가운데 4명(특히 민주당 여성최고위원인 고민정(서울시성동구의원), 서영교(서울시중량구의원)당 대표 지명직 최고위원으로는 부산광역시당위원장 서은숙(전부산진구청장),박정현(전대덕구 청장)이 여성이지만 비판 메시지를 낸 인사는 없었다.
여성 의원들이 침묵한다는 비판이 나오자, 당 전국여성위원회는 22일 “최 전 의원의 비판이 누구를 향하건 간에, 여성 혐오와 여성 비하가 내포된 발언”이라며 “강력히 유감을 표하며, 최 전 의원의 진정한 반성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이 성명서는 당 지도부가 이날 최고위에서 최 전 의원에 대한 비상 징계(당원 자격 정지 6개월)를 발표한 지 2시간여 만에 나왔다. 최 전 의원 발언 논란으로 지탄받고 있을 때 침묵하다가 당 지침이 내려오자 등 떠밀려 성명을 냈다는 비판이 나왔다.
오히려 전국여성위원장인 이재정 의원(비례대표)은 최 전 의원 발언을 비판한 의원들을 겨냥해 “단체방 내용이 언론에 새어 나간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라며 반발했다고 한다. 최 전 의원 발언이 나온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던 의원 대다수도 “입장을 내기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의원들의 이런 동료 의원 감싸기 행태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남인숙,권인숙,고민정 등’이라고 부르며 2차 가해를 한 기억을 소환한다. 2021년 재·보궐선거 직후 젊은 초선 5명이 박원순·오거돈 성 추문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지만, 강성 당원들의 ‘문자 폭탄’을 맞고 조기 진압됐다. 당시 ‘초선 5적’으로 찍힌 한 의원은 “그때로 돌아간다면 안 하겠다. 선배 의원들의 빈축만 샀다”고 했다. 실제 개딸들은 당 지도부의 최 전 의원 징계 결정에 대해 “왜 비명(비이재명) 의원들의 막말은 건들지 않고 최 전 의원만 징계하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최 전 의원이 동료 의원들의 공격에서 자유로운 것은 이런 학습 효과 때문이 아닐까.
심지어 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인 승무원 출신 남영희(김혜경씨 사과 때, 눈물흘린 과잉충성한 자)씨가 최강욱의 암컷 발언을 옹호하며 내년 인천 출마를 자원하며 개딸들의 환심을 끌기위해 "뭐가 잘못됐나"라고 항변하고있다.
< 2023. 11.23 조건일보 가사 발췌문, 행복&감사리더십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