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폭염 폭염
#기후재앙
#아열대작물 고추
너무 뜨거워 밭에 내려가지 못하다가
어스름 저녁이 되어서야
오이깍뚜기에 넣을 청홍고추를 따러 내려갔다
가을마다 삼색 코스모스꽃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금년에도 저절로 난 코스모스를 잘 솎아주고
밭에 내려갈때마다 키가 너무 크지말라고
틈틈이 생장점을 따주었으나
!!
내 키를 훌쩍 넘어버린 진분홍 코스모스꽃이
한낮 고열에 짙은 색으로 타서 오그라들었다
얼마나 뜨거웠을까
농사현장의 참상이다
차마 사진도 못찍었다
고추밭 옆 들깨가 키가 어찌나 큰지
고추나무가 안보인다
이맘때쯤이면 가지끝에 연이어 달리던
파란 고추가 몇개 달리지도 않았고
청양처럼 작기만하다
한반도 폭염이 태풍까지 중국으로 밀어냈다고 하는데
이 재앙같은 날씨에 식물들이 얼마나 빨리 적응할까
열상까지 일어나는 높은 온도가 문제가 아니라
길어지는 날 수를 견뎌내질 못하는구나
흠뻑 비가 와서 토양은 아직 젖어있으나
폭염이 이어지니 금새 말라버린다
이른 추석에 대비해 부지런히 풀을 잘랐는데
아차 싶다
풀천지기 작물성장은 더뎌도 보습효과가 있는데..
어떤 악천후에도 견디어 온
식물이 감당치 못할 기후로 간다면
인류세의 종말은 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