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오랜만에 인사동에 작은 모임이 있어 갔습니다.
도심지의 혼잡함이 달갑지 않은 곳이지만
어제는 가을밤의 정취가 어려
계절미가 가득 느껴지는 밤거리더군요.
마침 쌈지마당 안뜰에서
가수 이상은의 거리공연이 있어
계단에 기대서서 노래를 감상했습니다.
앵콜송으로 <언젠가는>을 부르는데
어젯밤엔
유난히 그 가사가 가슴을 파고 들더군요. ...
사랑할 땐 사랑을 모르고....
젊을 땐 젊음을 모르고.....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헤어진 모습 그대로..............
언젠가 우리 헤어졌던
그 사랑하고 젊었던, 젊어서 사랑했던....
그 시절, 우리 자신의 모습과
과연 ....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 아득한 절망감과 상실감에
어둔 밤길로 돌아서는데.... 코끝이 아려 혼났습니다.
.............술 한잔 한 탓이겠지요?
첫댓글 그래도 이 가을밤에 코끝이 아려올 수 있는 심성을 가진 연어님의 마음이 예쁘네요..ㅎㅎㅎ
강한 듯 보이는 이들이 오히려 서정과 낭만에 쉬이 젖는 걸 봅니다. 연어님의 정감어린 심성을 난 진작 알았다니까.
노래곡은 기억 나지않지만 깊어가는 가을, 노랫귀 한소절 소절이 나의 이야기 같아 센치하게 만드는군요.
잠시나마 가을의 서정에 흠뻑 빠지셨었군요~ 연어님께서도 쉬 잊혀지지 않는 그리운 추억이 많으신것 같아요~^^
한잔술에~ 옜추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