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후 제자들의 올리사랑으로 발현 ‘훈훈’
“사람답게 사는 인간 만드는 교육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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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2일 열린 ‘충남고등학교 22기 졸업 30 주년 기념행사’에서 남상선 전 교사가 동료 교사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
이같이 기적 같은 인연의 재회가 지난 22일 열린 충남고등학교 동창회 모임, ‘22기 졸업 제30주년 기념행사’에서 이뤄져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충남고 제자들이 30년전 은사인 남상선 전 교사를 초대, 훈훈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39년 교직생활 중 29년 동안 고3 담임을 맡은 남 전 교사는 “제자들이 사회의 각 분야에서 국가의 동량지재로서 한 몫을 다하며 성실히 살아가는 사회인이 된 모습을 볼 수 있어 기쁘다”며 제자들의 동창회 모임에 초대된 기쁨을 표했다.
제10회 TJB 교육대상을 수상했던 남 전 교사는 “학창시절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하루에 아르바이트를 4개씩이나 하였고, 아르바이트를 마친 후에 공부를 해야 해서 하루에 4시간밖에 잠을 자지 못하고 코피를 쏟는 날이 많았다”고 힘들었던 학창시절을 회고하며 “교사로서 최선을 다해서 학생을 지도하려 노력했던 것뿐인데 교육대상을 받게 되어 황송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 전 교사는 “학교에서 공부를 못하고 두드러지지 않더라도 바른 가치관과 생각을 가진 아이들에게는 ‘너는 참 훌륭한 아이’라고 꼭 칭찬을 해줬다”며 “인성이 바른 아이들이 사회에서 성공한 모습으로 나타나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 전 교사의 제자이자 22기 동창회 회장을 맡은 심규황씨는 “선생님께서 풍채는 작으시지만, 마음이 따뜻하시고 학생들을 가르치실 때 카리스마가 대단하셔서 선생님 별명이 똘이장군이었다”며 “150명의 동창생들이 고3 때의 은사님들을 뵙고 동기들 간의 우정을 다지고자 동창회 모임에 참석하였고, 동기들이 뜻을 합쳐 2300만원의 장학금과 500만원의 발전기금을 모아 모교에 전달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자인 이은섭씨는 “개학 첫 날에 반 전체 학생들의 이름과 번호를 모두 외워서 출석부를 보지 않고 출석을 부르던 선생님의 모습에 깜짝 놀랐었다. 국어를 담당하셨던 선생님께서는 고등학교 1~3학년 국어 교과서를 모두 외워서 책을 보지 않고 강의하셔서, 나도 선생님처럼 열심히 공부해 보고 싶다는 마음을 느끼도록 해주셨다”고 그 때를 회상했다.
이어 이 씨는 “선생님께서는 학생들에게 고등학교 1~3학년 국어교과서를 시, 소설 등 장르별로 편철해서 가지고 다니게 시키셨고, 장르별로 다양한 작품을 비교하고 분석하며 국어과목을 흥미롭게 가르쳐주셨다. 선생님은 제자들에게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 깨달음을 주는 작은 거인 같은 존재였다”며 남 전 교사에 대한 각별한 존경의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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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고등학교 교직에서 정년퇴직한 후에 중앙평생교육원 이사 및 인성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남 전 교사는 “효강의와 인성강의를 통해서 학생들의 품성을 계발시키고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지도하고 싶다”고 인성교육에 대한 끝없는 열정을 보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제자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축복하는 스승’과 ‘스승의 은혜를 잊지 않고 감사를 표하는 제자들’이 만나 담소를 나누며 진정한 사제지간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자랑스런 스승이요, 훌륭하게 성장한 제자들의 모습이었다.











첫댓글 개학 첫날이란 3학년 첫날이겠지. 이름과 번호를 모두 외워 불렀다? 아~ 아이들에게는 감동으로 다가왔을거야. 교과서 장르별 편철도 얼마나 좋은 생각인가~. 교사가 아닌 스승의 전형을 보여준 상선이가 무척 자랑스럽네.
참으로 훌륭한 스승이십니다. 아무나 그렇게 할 수는 없지요.대한민국의 페스탈로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