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내기 청춘들과 인천대공원에 눈썰매를 타러 간다고 나섰는데
아직 한창 눈썰매장을 뒤엎고 포장 공사 중에 있었다.
눈썰매장 개장 일정이 우리가 알고 있던 공지와 다르게
3주 후로 눈썰매장 입구 현수막에 표시되어 있었다.
우리처럼 헛탕치는 가족들이 꽤 있어 나름 위로가 되었다.
근처 놀이터 눈밭에서 눈싸움을 조금 즐기다가
대공원 내의 휴게소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우아하게 커피를 한 잔씩 시켜 놓고 무료하게 시간이 흘러가기를 기다리다가
과자를 한 봉 사서 간단한 게임을 즐기기 시작했다.
재미를 붙이다 보니 각자 스스로 고안해 낸
다양한 방법으로 "도전!"을 외치며 경쟁에 불을 붙였다.
빈 과자봉지를 정리하면서 짓는 뿌듯한 표정들이
새로운 경험에 대한 기쁨으로 표현된듯 느껴졌다.
물론 모두 참여한 것은 아니다.
함께 자리를 떠나지 않고 보기만 하면서도 함께 웃을 수 있는
그 모습들이 이들이 함께 활동했던 6개월간의
익숙함이 아닌가 하는 확신이 든다.
사회성!
이것이 바로 발달장애를 가진 자녀들의 부모들이
그렇게도 갈망하던 사회성이 아닌가 싶다.
함께 동행하는 일행과의 활동에서 자기 마음대로 이탈하지 않고
기다려 줄 수 있는 것,
아주 작은 일이라도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것,
이것이 진정한 사회성인 것이다.
카페에서 나와 대공원 내에 있는 어린이동물원을
한가롭게 관람했다.
돌아오는 길에 버스정류장 처마 끝에 달린 고드름을 따는 것도
눈썰매를 탄 것 만큼 흥겨운 놀이가 되어 주었다.
첫댓글 사진 잘보고갑니다 ^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