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인생을 삶아감에 있어 짧든 길든 지나온 인생을 돌아보면 그래도 의미 있었던 순간에는 늘 사랑이 있었다. 힘들고 지친 삶 때문에 생을 마감하고 싶은 순간에도 가슴속에 떠오르는 사랑이 우리를 다시 살게 하는 힘이 되어준다. 차츰차츰 나이가 들어갈수록 모든 것이 변해간다고 생각될 때도 사랑은 가슴속에 빈 공간으로 남아 채워지길 기다리고 있다. 사랑은 기다림이 중요하다. 사랑은 보이다 가도 어느 순간 보이지 않고, 만져지다 가도 어느 순간 바람처럼 사랑이 아닌 듯 흘러가 버리기도 한다. 그러니 그냥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짧지만 그 울림은 결코 얕지 않은 다양한, 바로 우리네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저 덤덤한 이야기를 모았을 뿐이라고 말하는 시인이지만, 그가 풀어내는 이야기의 필력이 예사롭지 않음을 금방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작가소개>
시인 최유창
마음속 많은 감정들이 있었지만 내 안의 깊은 이야기를 표현하는 것은 항상 어려웠다. 시를 쓰면서 내 마음이 많이 달래졌고, 내가 쓴 시를 보며 지금 나의 마음상태를 알게 되었다. 부족한 점이 너무 많지만 이 시가 지금 나의 언어로 지금 나의 자아를 표현해본 소중한 경험의 산물이기에 부끄럽지만 또한 감사한다. 앞으로도 나의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순간순간의 행복과 감사함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 되어 주변 사람들에게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본문 시(詩) ‘시절인연’ 전문>
누군들 안 그리울소냐
바람처럼 스치다 만 인연일지라도
세월이 흐른다 한들
기억 저편의 그리움까지
지우지는 못하리니
애써 잊으려 하지도
애달파 하지도 말자
가끔씩 바람이 가슴을 치고 가는 날
한 번씩만 그리워하자
시절인연이라 하지 않더냐
가고 오는 것도
만나고 헤어지는 것도
눈이 오고 비가 오는 것도
어디 내 맘대로 되는 것이 있더냐
그냥 한 번
바람이 스치듯
어쩌다
생각이 날 때만
문득 먼 산 바라보듯
하늘 한 번 쳐다보고
미소 한 번 지으면 그만이지
<출판사 서평>
우리네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우리가 어떤 감정을 느끼든지, 이 시집을 읽음으로 해서 그것은 단지 흘러가는 생의 일부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 하여, 이 시(詩)들을 통해서 현재의 감정을 모르는 척하거나 억지로 행복을 느끼려 하지 말고, 이제는 슬픔이든 분노든 우리 자신의 마음이 충분하다고 느낄 때까지 오로지 그 감정을 충분히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그러다 보면, 나쁜 감정의 일부는 분명 사그라든다. 그렇게 사그라든 감정과 함께 우리가 어린 시절 느꼈던 좋았던 감각을 머릿속에 되새긴다. 그리고 그때의 감각을 되살려 지금의 자기 자신에게 좋아하는 감각을 선물해보자. 결국 이번 시집은 일상을 통해서 ‘시(詩)’라는 정서가 우리 자신에게 주는 삶, 사랑, 고향 등을 읽는 이로 하여금 느낄 수 있도록 그 특유의 정서가 잘 표현된 작품이다. 그의 시는 세상의 많은 이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시’(詩)이다. 그것을 시로서 표현하고자 하는 그의 발자취가 담긴 이번 시집은 그래서 더욱 우리의 정서와 잘 어우러질 것이다.
(최유창 지음 / 보민출판사 펴냄 / 124쪽 / 변형판형(135*210mm) / 값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