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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자지산(467m) 부엉산(429m)
언제? : 2015년 1월 8일
누구와? : 서산 천지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날씨는? : 맑고 쾌청
위치는? : 충남 금산군 제원면.
코스는? : 기러기주차장 - 세월교 - 강변길 - 난들교 - 자지산이정석 - 자지산 - 420봉삼거리 - 부엉산 - 세월교 - 기러기주차장 (9,4km 약 3시간)
자지산.....
듣기에 좀 민망하지만 자주빛을 뜻하는 자지(紫芝)란 뜻이니 이 산에 많이 자란다는 자주빛 지치에서 유래 됬다는 설이 있으나
천태산 쪽에서 바라보면 서쪽으로 뻗은 산줄기가 자지산 동봉과 서봉이 하늘로 비틀며 솟아오른 형상이 마치 남성의 힘찬 성기를 닮아
여성의 성기를 닮은 부엉산의 음굴과 연계하여 음양산의 조화가 서린 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댄다
일설에 의하면 자지산에 불을 지피면 보름후에 부엉산의 음굴에서 연기가 피어 오른다는 설이 있다고.....
자지산은 낮으막한 산이지만 임진왜란때 가슴아픈 역사가 서린 곳이기도 하다
800여명의 승병을 거느린 영규대사가 700의병을 거느린 조헌에게
월영봉과 부엉산의 험준한 협곡을 이용하여 쳐들어 오는 왜군을 물리치자는 간곡한 건의를 하지만
왜군들이 그 험준한 협곡을 무사통과 하도록 멀건히 놔둔채.....
700의병을 거느린 조헌은 선비는 당당하게 싸워야 한다며
현재의 700의총이 안장되어 있는 금성면 와평의 금산성을 향해
그의 말대로 보무도 당당하게 출정을 한다....
하지만 조총으로 무장한 1만5천의 왜군들에겐 가소로운 불나방 같았을것.....
그 와중에도 영규대사는 뻔한 결말을 알면서도 차마 불구덩으로 들어가는 조헌의 군사들을 외면할수가 없어
800여명의 승병을 이끌고 뒤따랐지만 그 역시 모두 전사하고 말았다는데.....
그래서 700의총이 아니라 1500의총으로 불러야 된다는 말이 나오게 된걸까?....
코스는 주차장에서 금강을 가로 지르는 세월교를 건너 강변길을 따라 난들교까지 걸은다음 오른쪽 자지산 이정석 뒷길을 따라 오른다
기러기 공원 주차장에서 건너편 부엉산을 바라다 본다
부엉산 전망대까지의 나무데크길은 최근에 만들어진거 같은데.....
왼쪽 하얀색으로 기다랗게 흘러 내린곳이 인공폭포이고 그 오른쪽으로 음글이 있는데 현재 이곳의 각도에서 잘 안보이는데....
건너편 천내리의 아침 전경은 평화롭기 그지없다
출발에 앞서 부엉산을 배경으로 우리모두 단체 인증샷.....
그리고 출발......
세월교를 건너는데.....
금강을 따라 유유히 흐르는 강물에선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바람은 차가워도 시린 코끝으로 들여 마시는 아침공기는 상큼하고도 싱그럽기 그지없다
부셔지는 포말위로 아침 햇살을 받은 물안개는 하늘로 오르는 천사의 하얀 치마의 깃 같아....
얼어붙은 흙길은 코흘리게 시절 뛰어놀던 동네어귀를 생각케 하고....
이 거대한 원석을 산 정상부까지 이동이 어려웠을까?....
제원면의 신협산악회 회원들이 산행 들머리에 세워놓은 자지산 이정석.....
오른쪽엔 한문으로 자지산성이란 글귀로 보아 산 정상부엔 산성이 있었단 말씀?....
이정석 뒷길을 따라 올라가면 임도가 나오는데 그 임도를 따라 왼쪽으로 10여분 걷다보면 왼쪽으로 올라가는 절개지가 나온다
왼쪽 절개지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수 많은 시그널들을 따라 들어선다
첫번째 밧줄구간......
굳이 밧줄을 사용하지 않아도 바위엔 손을 잡을만한 크렉들이 많아 그냥 올라가도 충분하다
바위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부처손.....
최근엔 이것 마저도 사람 몸에 좋다고 남획이 많아 구경하기 어려운데.....
부처손들 너머로 건너편 천앙산이 손에 잡힐듯.....
천앙산.....
하늘을 흠모하는 산이란 것일까?....
까리대장님이 카메라를 잊으셨을까?...
스마트폰으로 기어 올라가는 대원들을 열심히 담고 있다....
산행 들머리 이정석에 새겨져 있던 자지산성.....
저 성이 있다해서 성재산으로도 불린댄다
산성을 따라 서봉으로 올라가는 대원들의 발걸음이 힘차다.....
서봉에 올라서면 멋진 조망이 펼쳐지는데.....
서봉에 서서 북동쪽을 바라보면 천앙산 너머로 멀리 서대산(하얀 철탑이 보이는곳)이 조망되고... .........
오른쪽 길고 긴 계곡엔 맑은 신안천이 흘러 내리고 그 계곡을 따라 듬성듬성 왼딴집들이 평화스럽다......
저 멀리 사진의 달 그림자 같은 점 아래로 희미하게 지리산 천왕봉과 오른쪽으로 지리 주능선이 조망되고
오른쪽으로 살짝 시선을 돌려 보면 적상산 너머로 남덕유와 북덕유로 이어지는 능선군들까지 조망 되는걸 보면 분명 오늘의 날씨는 최상이다
지리 주능선 왼쪽으로 살짝 돌려보면 저 멀리 민주지산까지 조망된다
동봉에 세워진 자지산 이정석.....
헤이즐럿 부회장님.....
이곳에서 유일하게 찍은 인증샷.....
폐허가 된 자지산성에서부터 부엉산에 이르기까지 이렇게 반질반질한 강돌이 가끔 보였었는데 ......
이유인즉 임진왜란때 의병들이 일렬로 늘어서서 금강의 강돌들을 이곳까지 줏어날라 조총을 든 왜군들에게 짱돌을 날려 싸웠다는 기록이.....
자지산 능선 420봉 근처 헷갈리기 쉬운곳엔 이정목 하나 없더니 부엉산이 가까워 오니 그 귀한 이정목 보이네?......
부엉산으로 걷다가 오른쪽으로 살짝 고개를 돌려보니 자지산의 동봉과 서봉 나란히.....
부엉산 정상의 부엉바위....
환호하는 대원들 뒤로 푸르른 하늘빛이 싱그럽다
언제나 햇볕님을 찍을때 느꼇던거 하나.....
카메라에 들어온 사진들마다 하나같이 왜 그리도 인상을 쓰고 계셨던지.....
그래서 입꼬리만 이라도 살짝 올려 보시라 했더니.....
워뗘?.....
훨씬 귀여운 미남인거 같은디.....
멋진님들.....
시커먼 앵경이 검은 양복과 함께라면?.....
아구......
귀엽고 어리디 어린소녀같은......
제주도산 모찌떡을 건네 주시길래 너무 맛있어서 무지개 향기에 난다 했더니.....
뭐라고 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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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줄 떡이 없데.....
천지에 가끔 오셨던거 같은.....
고로치~~~~
살짝만이라도 웃어주니 느낌이 완전 달라......
바라보는 사람까지도 행복해......
뒤따라 온 천지의 사무국장님....
안찍어주고 걍 가믄 다신 안쳐다 보겠지?.....
부엉산의 명물 부엉바위에 올라가면 조망이 정말 멋지다
왼쪽을 바라보면 충북 영동의 천태산이......
금강의 굽이굽이 물줄기를 따라 수산교 방향을 바라보면 그 너머로 봉화산과 노고산 그리고 마니산까지 확 트이고.....
오른쪽을 돌아보면 2013년 12월 천지산악회의 마지막 산행지였던 갈기산과 월영산군들이 병풍처럼 제원덜게기를 감싸고 있다
늦게 도착한 사무국장님도 인증샷.....
나중에 산행기에 쓸 부엉산의 인증샷 한장 남기고 하산.....
금강 줄기의 가장 좁은 협곡중의 하나인 제원덜게기.....
덜게기란 가파른 바위나 절벽의 협곡을 일컽는 이 지방의 방언이란다
이곳의 조망 또한 시원하게 펼쳐지는데 금산쪽을 바라보니 뾰족한 봉우리의 금산의 진산 진악산이 조망되고......
아침에 건넜던 세월교가 발아래로 그림처럼 펼쳐진다
자지산에서 부엉산까지 걸으며 생각해 봤다
자지산성터를 따라 가끔씩 보였던 강돌들은 이곳에서 강을 건너려던 왜군들을 향해 돌팔매질을 하지 않았을까?......
역사의 기록대로 따른다면 자지산에서 아랫쪽 금강을 향해 돌팔매질을 한다는건 강이 너무 멀어......
건너편엔 깍아지른 월영봉과 지금 내가 서있는 절벽.....
천혜의 요새와 같은 저 덜게기와 깊은 강을따라 쳐들어 왔을 왜군들을 왜 그냥 멀뚱히 흘려 보내고 말았을까?.....
우리나라 역사의 적폐인 노론과 소론....동인과 서인.....
그리고 지금의 신은미처럼 진보와 보수로 갈라진 이념갈등......
그런 패싸움에 빠진 위정자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비웃었던 임진왜란때의 왜놈들처럼
지금의 남남 갈등으로 싸워대는는 대한민국을 북한은 어떤 미소를 짓고 있을까?....
역사에서 지워 버리고 싶은 그놈의 당파 싸움들.....
이곳 지형을 이용해 쳐들어 오는 왜군들을 무찌르자는 영규대사의 절규가 위정자들의 썩어빠진 귀엔 그냥 지나가는 개소리로 묻혀 버리고 말았을까?..........
충무공 같은 지장이 없었으니 피끓는 애국심으로 분연히 나섰던 애꿎은 의병들만 헛된 개죽음으로 끝나버려........
400여년 전의 어느시기......
역사 속에서 한때 핏물로 얼룩졌을 기억들을 품은채
저 시퍼런 강물들은 오늘도 말없이 유유히 흐르고 있어....
이런 역사의 한 장면도 나온다....
권율장군의 사촌 동생 권종 금산군수는 600여명의 역졸들을 모아
쳐들어 오는 왜군들이쉽게 강을 건너지 못하게 하기위해 물속의 깊이를 알수 없도록 저 윗쪽 상류에서 황톳물을 비벼 흘렸다는데.....
물속의 깊이를 알수가 없어 결정을 못내리고 기다리던 왜군들 앞에.....
어느 한 여인이 차박차박 걸으며 강 물길을 건너더란거야......
그 모습을 본 왜군들은 환호를 지르며 건너게 됬다는.....
전설에 의하면 권종을 사랑 했지만 권종에게 배척을 당하자 스스로 목을매 자살을 했다는데
한이맺힌 그 여인이 권종에게 복수를 했다는......
믿거나 말거나.....
분명한건 여자들의 한은 오 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사실이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다는.....
세분이서 포즈좀 잡아 보랬더니 갑자기 무릎을 꿇은 남자의 속뜻은?......
그래서 일어서 보시라 했더니......
답례로 나도 한번 서 보랜다.....
이날의 유일한 한컷.....
강변의 데크길이 너무 예뻐서 뒷사람들 사진한컷 담아 드리기 위해 혼자서 한참을 서 있었지만 뒤따라 오는님은 우리의 주(酒)님 뿐,.,.,...
아쉬운 마음에 자꾸만 오던길을 뒤돌아다 보며.....
우리의 주(酒)님 걸어가시는 뒷 모습마져도 데크길이 아름답게 받쳐주고.....
푸른 강물과 푸르른 소나무의 기상이 잘 어우러져.....
나무 데크의 그림자 마져도 아름답게 보여 지는건 나만의 생각일까?......
바로 이곳......
이곳 가운데에 뒤따라 오는 우리 회원님들 세워놓고 카메라에 담아보려 한참을 기다렸는데.....
주인을 못찾은 카메라는 연신 빈 셔터만 쏘아댄다......
지나온 뒷 모습들도 쏘아보고.....
이곳에서도 우리 회원님들 세월교의 중간 지대까지 걸어 오기를 학수 고대하며 기다리던 곳.....
여울지며 흐르는 강물과 나즈막한 다리의 교각들이 참 잘 어울리는 한폭의 수채화......
흐르는 여울을 자르고 담아보니 사진에 생동감이 적어.....
다리위의 세분들은 아마도 청아님과 무지개님. 나머지 한분은 줄기님이 아닌가 싶어.....
천내리 나무데크가 시작되는 입구에 세워진 등산로 안내도......
쉬엄쉬엄 3시간쯤 걸었나?.....
강변과 어우러진 부엉산의 나무데크길.....
참 아름답다
고요한 겨울 호수도 아름답기 그지없고.....
음굴이 있다는 부엉산.....
이곳에선 각도가 안맞아 음굴이 안보여.....
기러기 주차장에서 월영봉 쪽으로 약간 내려가면 여자의 성기를 닮은 음굴을 바라볼수 있는 각도가 나온다
전설에 의하면 저 음굴을 건드린 여인네는 반드시 바람이 난다는.....
세월교의 낮으막한 교각들이 물속에 투영된 모습에 또한번 반해서 누군가가 걸어 오기를 한참을 기다리는데......
분명 우리 천지의 회원들이다
방글님.....
한결님.....
복사기님....
그리고 다올 전 대장님.....
다리의 한 가운데까지 걸어 오기를 기다리며 건진 한컷.....
재잘재잘.....
네분이서 나누는 흥겨운 애기들....
귓전에 들려 오는듯.....
원골식당에서 맛본 어죽맛은 참으로 별미스러웠고.....
골든타임님이 쏜 또리뱅뱅이 맛 또한 고소해서 이슬이가 그냥 술술.....
아쉬웠던건 담에올땐 수제비좀 더 넣어줘잉......
2015년도 첫 산행지 금산의 자지산.....
낮으막한 산이었지만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며 걸었던 의미있는 산행이었다
2015년 최고의 산행 시작을 위하여~~~~~
어찌어찌 걷다보니 회원님들의 사진이 별로 없어 이번 산행의 사진은 산행기로 대신 합니다
첫댓글 엮시 부회장님이시네요
지치나 성재산에 관련한 자지산의 유래말고 또 다른 유래와 금강협곡에서의 의병과 왜군과의 전투
그에따른 아낙과의 설화등등 정확하게 알고 계시네요
사진도 멎지시고 산에관련한 지식도 풍부하고 해박하시고...삼박자를 모두 갖춘 적어도 서산을 비롯한
충남 서북부의 산악인중에는 넘버1이세요 최고입니다
사진을 좀 볼만하게 찍는다하면 글(후기글)을 못쓰는 사람이 태반이고...아니 거의다고
글을 잘쓴다하면 사진을 못찍고
사진과 글을 잘 쓴다하면 산행실력이 딸리거나(못타거나) 길치거나 산에대해 무식하거나 이렇듯
머 하나씩은 모자라기 마련이던데....완벽하시네요 모든 면에서^^*
최고세요 부회장님^^*
저랑 쌍벽을 이루시는데요 ㅎㅎㅎ -,.-;;.....언어관련만 빼고요;;
부회장님은 무슨 문화해설가마냥 목소리도 좋고 막힘없이 술술술~ 유창하게 말도 잘하시는데...
전 그게 안돼요...유일한 단점 ㅠㅠ
저 자뻑의 달인인거 아시죠? ㅋㅋㅋ
하여간 너무 잘 읽고 즐겁게 보고 가네요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은 알차고 기쁨 가득한 시간이네요
수고하셨어요 부회장님
산행기 잘보고 갑니다
제 사진 감사히 몇장퍼갑니다용
역시 설명이나 사진모두 최고이십니다...
잘 보고갑니다.
1월정산 지난지가 언제인지 ...
2월정산도 지난후에 이제청미 부회장님의 산행기를 봅니다
역시 사진이나 산행기는 최고십니다
놀라움을 금치못하는 박식함 대단하십니다
산행기 잘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