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연후에 서울로 온 아내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롯데 월드 타워를 가고 싶어했다. 그딴 것을 굳이 봐서 뭐하겠나 싶지만 어차피 나는 가족들 따라 사는 인생인지라 이번에도 운전수 노릇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곳에 도착하니 범어사에서 느껴지던 바로 그 기운이 느껴진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일 수밖에 없는게 롯데는 일본과 관련이 깊은 기업이고 일본은 일제 강점기에 우리 나라 기운의 혈맥을 끊기 위해 최선을 다할 정도로 기에 관심이 많다. 잘 알고 보면 일본 뿐 아니라 세상을 지배하는 많은 집단은 기에 관심이 많아 그들을 무속이라 폄훼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그 고수들의 도움을 받아 만일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하늘의 뜻조차 관리하려 한다.
롯데 월드 타워 이전 대한민국 최고 높이를 자랑하던 63빌딩에선 어떤 종류의 기운도 느낀 바가 없다. 경영진의 특성이 기를 중요시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발생한다. 그 기운이 나의 체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지리산 아자방과 부산의 화명 수목원 기운에 이어 세번째 사건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자연의 기운은 언제나 나를 고통스럽게 했다. 아자방에서도 하루가 지나지 않아 부작용을 맛보았고, 화명 수목원도 며칠이 지나지 않아 같은 일을 겪었다. 롯데 월드 타워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날지 계속 좋은 영향만 끼칠지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거의 99% 확인한 기운의 효과인지라 굳이 그러지는 않으려고 한다. 아니, 오히려 기운이 느껴지는 장소는 피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