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며
삼학도 파도 깊이 스며드는데
부두의 새악시 아롱 젖은 옷자락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음
가수,
이난영이 부른 ‘목포의 눈물’은 일제 강점기
당시의 시대적 아픔을 담아낸 곡으로, 한
국 가요사에 길이 남을 명곡이다.
그,
湖南線終着驛호남선종착역 목포역에 내린
까닭은, ⌜제4회 신안 이세돌배 전국바둑
대회, 3월22일(토)~23일(일)」에 참가하기 위
해서였다.
렌트카로,
셋(이용희사범, 양덕주사범, 나) 이 신안 군민체육
관에 도착하니 개회식이 마악 끝나고 경기에
돌입하고 있었다.
작년,
3회까지는 신안에 섬이 1004 있음을 빗대어
‘1004섬 신안 전국바둑대회’로 치러왔는데, 박우
량 신안군수님의 제안으로 이세돌 9단의 고
향임을 홍보하고자 올해 4회부터는 대회명을
바꿨다.
참가부문은,
전국성인부로, 전국최강부, 시니어&여성부,
한국여성바둑연맹(5인 신안팀),한국여성바둑
연맹(5인 1004팀), 전국 시도 임원 3인 단체전,
호남 성인부, 호남 학생부, 신안부.
심사위원으로는,
이세돌사범의 형 이상훈九段과 한철균九段.
지금은,
없어져 무척 아쉬운 ‘2016년 강진 국수산
맥 국제바둑대회’ 행사의 일환으로 신안을
찾은 일이 있다.
목포에서,
배를 타고 이세돌九段의 고향인 비금도를
들어가 ‘이세돌 바둑기념관’을 둘러봤다.
폐교가,
된 학교를 리모델링해서 꾸민 기념관이었
는데, 이세돌사범의 어린시절과 세계 타이
틀을 딴 과정까지 상세하게 나열돼 있었다.
이세돌 바둑 기념관.
기념관,
뒤로 15분정도 걸어가니 이세돌사범이 어린
날 마음껏 꿈을 펼쳤을 명사십리해수욕장이
나왔다.
커다란,
나무대기로 ‘비금도’라 써놓고 사진 한 장을
남겨왔었다.
‘봄의 왈츠’,
드라마를 촬영한 ‘하트해안’을 넘어갈 때는
압권이었다.
하트,
모양을 닮은 해변을 배경으로 한국기원 윤
광선 대리(당시 직급)와의 ‘인생 한 컷’은 내
가슴 속에 고이고이 추억으로 간직 중이다.
오후 3시가,
되자 2016년 알파고와의 대결 때 대국모습
이 걸려있는 중앙에서 이세돌 사범의 싸인
회가 열렸다.
많은,
싸인회를 목도 했지만 저렇게 두꺼운 바둑
판을 들고와 싸인 받는 건 처음이다.
이세돌,
사범을 무척 아끼는 펜이었을 것이다.
TV바둑,
인기 해설자 한철균 九段이 심사하느라
여념이 없으시구나.
한철균 심사위원(가운데)
어딜 가나, 인기는 여전하시고.
선수들이,
대형 상황판으로 몰리는 건, 성적을 확인함
이니 얼추 첫날 바둑대회가 끝나가고 있다
는 방증.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는 실력은 바둑진행 A7의 20년
노하우.
어찌,
어린 새가 높은 봉우리를 넘을 것인가.
첫날,
경기는 시니어& 여성부 결승전에 올라간
온승훈 선수 對 김희중 선수 대결만 남겨
놓고 모두 끝이 났다.
하늘과,
땅과 물이 빚어낸 아름다움의 1004섬 신
안에서의 봄은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여행은,
건조해진 마음을 유연하게 사로잡는 매
력이 있다.
이 대회를,
마련해준 신안군 관계자분들과 기명도
전남바둑협회장께 고마움을 전한다.
특히,
아마강자이면서 신안군 주무관으로 근
무하고 있는 김종민사범의 노고를 빼놓
을 수 없다.
우리야,
아름다운 신안 섬을 찾아 바둑 즐기고
힐링하고 돌아오면 그만이지만, 보이
지 않는 곳에서의 그의 수고로움은 바
둑人들을 아끼는 마음 없이는 가능하
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