돛을 접었나이다/ 홍수희
주님, 이제 항복합니다
밤새 당신과 씨름하느라
먼동이 트는 줄도 몰랐습니다
저 혼자 질문하고
저 혼자 답했습니다
당신은 역시 실눈을 뜨고
미소만 짓고 계셨죠
주님,
이제 두 손 두 발
다 들었습니다
붙잡고 있는 것
마저 놓으라 하시니
그리하였습니다
생각을 닫으라 하시니
생각조차 닫았습니다
눈을 감으라 하시니
눈을 감았습니다
주님,
당신이 이기셨습니다
이제 비로소,
당신의 돛을 펼치소서!
카페 게시글
하이얀 시첩
돛을 접었나이다
하이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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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7.0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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