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은 밤에 넘어온다.
유옹 송창재
붉게 소리지르던 동백은
피멍든 가슴에 얹어두었던 가슴애피를
돼지선지처럼 덩어리째 덜어내려
인연의 끈을 놓고 홀가분하게 길채비에 나섰습니다.
영원으로 보내는 것이 조금은 아쉬워
밤새 격렬하게
붉은흔적 더듬던 비바람의 연민은
애잔해서
細雨세우가 되어 흐느낍니다.
겨우 남겨 둔
몇장의 꽃잎보다
향기 짙어가는 흐드러진
하얀 푸르름을 안아보며
진한 아쉬움 찾아헤매던 기억의
어린 나를 찾아 보겠습니다.
버린 것이 무엇인지
찾아야 할것이 무어라도 있는지
절절하게 슬픈 기억으로
꺼이꺼이 꿈을 찾아 보겠습니다.
단풍이 질때면
그때에야 버적거리며
쓸쓸해하지 않으려
4월의 허망함을 버리고
하얀 꽃향에 묻혀 하늘거리며 5월언덕너머 찾을 겁니다.
白蛇백사 허물쓴 여왕처럼
올 겁니다.
하얀 봄언덕
등잡이 시종삼아
온 산 꽃가마로 뒤덮으며
밤넘어 올 겁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붉은 동백꽃이
내 가슴에도
피멍이 들게 하고는
말없이 가고 없네요. 감사합니다.
통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