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의 지혜- 德 되는 말에 대하여
잠15:28
1. 들어가는 이야기
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하는 말이 얼마나 중차대한지 우리는 잘 알면서도 깜박깜박하고 살기 때문에 인간관계에서 크나 큰 고통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잠언에는 말에 대한 지혜의 말씀이 참으로 다양하게 제시되어 있습니다.
2. 잠언에 나타난 덕 되는 말에 대한 말씀
* 네 입의 말로 네가 얽혔으며 네 입의 말로 인하여 잡히게 되었느니라(잠6:2) *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하기 어려우나 그 입술을 제어하는 자는 지혜가 있느니라(잠10:19) * 의인의 입술은 기쁘게 할 것을 알거늘 악인의 입은 패역을 말하느니라(잠10:32) * 악인은 입으로 그의 이웃을 망하게 하여도 의인은 그의 지식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느니라(잠11:9) * 악인의 말은 사람을 엿보아 피를 흘리자 하는 것이거니와 정직한 자의 입은 사람을 구원하느니라(잠12:6) * 사람은 입의 열매로 말미암아 복록에 족하며 그 손이 행하는 대로 자기가 받느니라(잠12:14) * 칼로 찌름 같이 함부로 말하는 자가 있거니와 지혜로운 자의 혀는 양약과 같으니라(잠12:18) * 모든 수고에는 이익이 있어도 입술의 말은 궁핍을 이룰 뿐이니라(잠14:23) *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하여도 과격한 말은 노를 격동하느니라(잠15:1) * 사람은 그 입의 대답으로 말미암아 기쁨을 얻나니 때에 맞는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고(잠15:23)
* 의인의 마음은 대답할 말을 깊이 생각하여도 악인의 입은 악을 쏟느니라(잠15:28) * 선한 말은 꿀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이 되느니라(잠16:24) * 패역한 자는 다툼을 일으키고 말쟁이는 친한 벗을 이간하느니라(잠16:28) * 악을 행하는 자는 사악한 입술이 하는 말을 잘 듣고 거짓말을 하는 자는 악한 혀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느니라(잠17:4) * 허물을 덮어 주는 자는 사랑을 구하는 자요 그것을 거듭 말하는 자는 친한 벗을 이간하는 자니라(잠17:9) * 명철한 사람의 입의 말은 깊은 물과 같고 지혜의 샘은 솟구쳐 흐르는 내와 같으니라(잠18:4)
* 남의 말하기를 좋아하는 자의 말은 별식과 같아서 뱃속 깊은 데로 내려가느니라(잠18:8) * 두루 다니며 한담하는 자는 남의 비밀을 누설하나니 입술을 벌린 자를 사귀지 말지니라(잠20:19) * 미련한 자의 귀에 말하지 말지니 이는 그가 네 지혜로운 말을 업신여길 것임이니라(잠23:9) *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 쟁반에 금 사과니라(잠25:11)
3. 어떤 말을 어떻게 말하여야 하는가?
첫째. 德(덕) 되는 말(선한 말)을 하여야 합니다. 나는 이 번 내 아버지 장례를 내 좋은 사람들 德分(덕분)에 넉넉하게-은혜롭게-아름답게 잘 치루었습니다. 德이란? 어려움 당한 사람을 붙들어주는 것-사람을 살리는 힘(power)입니다.
그 이웃을 망하게 하는 말(잠11:9)-사람을 엿보아 피를 흘리게 하는 말(잠12:6)-칼로 찌르는 듯한 말(잠12:18)-다툼을 일으키는 말(잠16:28)-친한 벗을 이간하는 말(잠17:9)이 아니라, 사람을 구원하는 말(잠12:6)-분노를 쉬게 하는 말(잠15:1)-때에 맞는 아름다운 말(잠15:23)-꿀송이 같이 달고 양약이 되는 말(잠16:24)-허물을 덮어 주어 사람을 구하는 말(잠17:9)-그야말로 아로새긴 은쟁반에 놓인 금사과 같이 경우에 합당한 말을 하여야 합니다(잠25:11).
둘째. 그걸 누가 몰라? 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느 날, 비파행-장한가로 유명한 당나라 시인이요-항주자사인 백낙천(772-846)이 항주 전망산의 도림선사(道林禪師 741-824)를 찾아가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을 만한 한 말씀 주십시오” 하니, 도림은 단 한 마디 “諸惡莫作 衆善奉行(제악막작 중선봉행: 악한 죄 짓지 말고, 착한 일을 받들어 행하라)” 하라고 하였습니다. 대단한 명언을 기대하였던 백낙천은 “그걸 누가 몰라?” 하였습니다. 그러자 도림은 옷매무새를 고치고 단정히 좌정하고 “과연 그러하다. 知而行難(지이행난: 알지만 행하기는 어렵다)! 알기는 세 살 먹은 아이도 안다. 그러나 90 노인도 행하기는 어렵다!” 고 一喝(일갈) 하였습니다.
셋째. 그러면 어이 하는가?
땅에는 道路(도로)가 있습니다. 물에는 海路(해로)가 있습니다. 하늘에는 航路(항로)가 있습니다. 書藝(서예)에는 書法(서법)이 있습니다. 모든 운동에는 기본자세가 있습니다. 법대로 하지 아니하면 망하거나 큰 성취를 이룰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不學古人 法無一可 竟似古人 何處著我(불학고인 법무일가 경사고인 하처저아: 고수에게 배우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그러나 고수를 닮기만 한다면, 나만의 개성은 어디에서 이룰 것인가?) 라고 하였습니다.
말에도 당연히 言道(언도)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 “그걸 누가 몰라?” 할 만큼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의인의 마음은 대답할 말을 깊이 생각하느니라(잠15:28)-이른 아침에 큰 소리로 자기 이웃을 축복하면 도리어 저주 같이 여기게 되리라(잠27:14)-지식이 있는 자는 말을 아끼느니라(잠17:27)-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고우니라-말이란 아 해 다르고, 어 해 다르니라 등” 이 그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