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창립 3주년 서울 지역 축하 모임을 무무네집에서 조촐하게(?) 보냈다.
다행이 계절이 겨울이 아니라서 찬바람은 면했지만 가슴에 불어온 바람은 그리
띠뜻하지 않았다.
언제부터 이렇게 소모임화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참석자의 80%가 수양딸이었다.
차라리 그럴 줄 알았더라면 조용히 수양딸끼리만 매봉역 근처에서 수정방, 마호타이등등으로
'띵호아' 중국집에서 배불리 먹고 마시고 2차로 노래방이나 갈껄....
지난번 수양딸 먹자 모임에 참석한 인원이 28명. 어제 3주년 축하파티에 참석한 인원이 20명.
더이상 글을 써봐야 안좋은 소리나 나올 것같아 서거정의 '가을 바람'이라는 한시나
한편 읽고 말아야겠다.
안견의 몽유도원도는 미술가들이 최고로 꼽는 가장 위대한 작품이지만 좀더 자세히
내막을 살펴보면 너무나 슬픈 역사가 담겨 있다.
안평대군의 꿈을 안견이 그리고, 그 그림에 박팽년, 성삼문, 이개, 서거정,등등 20여명의
문장들이 이름 석자 올렸던 것이었다. 그것이 슬픔의 씨앗이 되어 세조 등극후 사육신,
생육신등등으로 줄줄히 처형되거나 귀향가는 비극으로 그 이름들은 막을 내리게 된다.
그 중 한 사람 서거정의 秋風 이라는 작품을 소개한다.
茅齋連竹逕 (모재연죽경) 띠 지붕 서재는 대밭 사잇길로 이어지고
秋日艶晴揮 (추일염청휘) 가을날 햇살은 맑아 마냥 곱구나
果熟擎枝重 (과숙정지중) 과일이 익어가며 가지 무거워 처지고,
瓜寒着蔓稀 (과한착만희) 날씨 차가워지면서 덩굴에 오이도 듬성듬성.
遊蜂飛不定 (유봉비부정) 벌들은 이리저리 정처 없이 날고
閒鴨睡相依 (한압수상의) 오리들은 서로 몸 기대고 한가롭게 조네.
頗識身心靜 (파지신심정) 몸과 마음 이 가운데 고요함을 알겠나니,
棲遲願不違 (서지원불위) 은거생활 평생 소망 나는 이룬 셈이로세.
秋風은 떠오르지 않고 이리 저리 굴러 다니는 秋風落葉만 맴도는 것은 어인일인지요, 티물氏.
첫댓글 그래도 반가운 얼굴들은 다 있더라 머~
할말없다미안타괜히잔머리굴렸네
참 성격 이상하다...이젠 띄워쓰길 거부하냐 ?
멍청한애들(널뜻한거아냐)헷갈리라고
일반적으로 後記라 하면 달콤모드즐겁고흥겹고긍정적미래지향적 .. 뭐 이렇던데, 여긴 왠지 쓸쓸한 기운이 ... . (나도 띄어쓰기 거부)
새벽 양재천 뛰는데, 영동3교에서 2교 사이 아름다운 숲길에 벌써 추풍낙엽이 뒹굴더라. 앞에서 달려오던 멋진 남자 컨츄리 .. 반가웠고!
벌써 추풍까지야
차라 리수양 딸지 역모 임을하 려면양 재천에서할 걸하 는기 분이해 가된 다고하 면욕먹 을까? 쪼매거 시기하 다서울모임이~~ㅎㅎ
너까지 왜 그러냐??
들개가 낯술묵었나? 왜 글리 영 헷갈리네.
ㅋㅋㅋ...
그래도 출석부 보니 이성친구 들이 많이 와서 綠葉에 紅花..화려했을텐데,
'슬픔의 씨앗'이 아니고 밀알이라고 그럼 줘~ 터질래나?? 이름 날렸다고 후손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모양이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