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욜.....
약간 바쁜 오전이 지나고 점심 먹으러 나가보니 햇살은 눈부신데 바람은 싸늘하다.
밥 먹고 들어온 토욜 오후엔 역시나 한산하고 ...
3시반쯤 모녀가 벌써 집에서 출발한다고 하고,,,,
4시에 병원에서 나와서 이마트 잠깐 들려 계량눈금이 있는 물병이랑
욕실발판이 습기를 덜 먹게 공간이 떨어진 채 유지하도록 박아줄 스토퍼를 사고....
병원 지하주차장에 차 옮겨두고 택시 타고 광명역으로...
택시에서 내려 광명역에 들어가니 3층이네.
아마도 역사를 지하3층으로 만들어 놓은 건가보다.
내부를 둘러보다가 미스터도넛이 보이기에 들어가 하나 사서 오랜만에 맛을 본다.
모녀에게 톡을 하니 금방 도착한다고 해서 그곳에서 기다려 만난다.
5시48분 KTX인데 5시도 되기 전에 역에 도착해 신나서 떠들다가
5시10분쯤 플랫폼에 내려가 기다리다가 1분쯤 늦게 기차가 와서 타고 ...
폰 보다가 자다가 보니 내리란다. 19:31분...
그렇게 2시간도 안되서 광주 송정역에 도착. 세상 참,,,
역에서 나가 택시승강장으로 가서 기다리는데...
줄줄이 기다리던 택시가 우리 앞에서 끊어지더니 한참을 안오네. 우띠~...
그렇게 한참만에 택시를 타고...
명화식당에 가니 저녁 8시가 넘은 시간인데 대기..
자리는 금방 나서 앉아서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계속 음식이 나오는데 우리껀 아니네.
그렇게 다시 한참을 기다려 나온 애호박찌개...
어릴적 먹던 맛보다 덜 칼칼하고 무언가 약간 다르긴 했지만 나쁘지 않더라는....
우리가 먹는 중에도 손님은 계속 새로 들어오고,,, 거 참 대단하다.
열심히 먹고 택시 불러주라 해서 운암동으로....
한참을 달려가서 예전에 단골로 다니던 평양맨발로,,,,
들어가니 샛별이 그렇게 오매불망하던 소막창은 넘 비싸 준비 못했단다.
할 수 없이 뭘 먹나 고민고민 하다가 오돌뼈석쇠구이를 시키니,
맞아맞아~ 여기는 다른 곳과 달리 생오돌뼈를 주었었었지.
복분자주도 한병 주라해서 마시면서 정말 신나게 구워 먹고
다시 돼지양념구이도 주라 해서 먹고....
배 뚜드리며 나와서 택시 타고 상무지구로 와서 깔끔해 보이는 모텔에 방 잡고...
나와서 편의점에서 맥주랑 안주 사다 먹으며 런님맨 보다가...
샤워하고 2시반쯤 쓰러져 잔다.
아침 6시반쯤 깨서 뒤척이다 7시 20분쯤 일어나서 욕실로 간다.
욕조에 물을 받으며 거품비누와 바디샴푸를 풀고 에어버블을 켜니 금방 거품이....
마눌 깨워 함께 욕조에 들어가 한참을 담그고 있으니 땀이 몽글거리기 사작하네.
마눌 먼저 샤워하고 나도 샤워하고 머리도 감고... 거품비누 향기가 참 좋다.
욕조에 물 빼고 물 뿌려 비눗기도 청소하고...
에어버블도 10초간 공회전시켜물기 말려주고.... 참 착한 손님아야. ㅋㅋㅋ~,,,
욕실에서 나와서는 살짝 더워서 에어컨 잠시 켜고 티브이 보며 쉰다.
마눌은 피곤하다고 다시 자고,,,,
1박2일도 보고 판타스틱듀오도 보다가...
마눌이 일어나서 커피 타줘서 마시고 샛별이도 깨워 함께 짐 챙겨 나온다.
모텔에서 나와서 택시 타고 김대중컨벤션 근처에 생긴 청원모밀 직영점으로...
국내 유일 미슐랭 가이드 선정 식당이란다.
(소바)
(냉모밀)
마른모밀과 냉모밀을 시켜서 맛을 보니 약간 쫄우동같은 면발이 나쁘진 않다.
다만 우리가 단골로 다니는 밀알모밀의 면이 좀 더 모밀스러울 뿐....
나와서 길을 따라 살살 걸으며 예전에 광주에 살 던 때의 추억을 되씹는다.
어느새 한국은행 건너편의 밀알모밀에 도착해 다시 마른모밀과 유부모밀을 시킨다.
10년 전과 큰 변화는 없는 그 맛, 그리고 여전히 손님이 가득한 ,,,,
다만 홀에서 서빙을 하는 젊은 사장님은 제법 나이가 들어보이더라는....
역시 서울에서 광주까지 먹으러 올만한 모밀이다. 서울에선 도저히 맛 볼 수 없는,,,,
(마른모밀 - 기계로 바로 뽑은 면을 쯔유장에 적셔 먹으면 소바가 되고 같이 나온 뜨거운 멸치육수에 적셔먹으면 온모밀이 된다.)
배부르게 먹고 나와 조금 걸어 상무지구 안쪽 식당가의 변화를 확인하고
가까운 스타벅스를 확인해 들어가 콜드브류 아이스 한잔 마시고
모녀는 시나몬프라푸치노를 마시면서 게임을 하고 난 의자에 기대어 잠을 청한다.
30분쯤 자고 깨서 어디로 또 먹으러 갈거 아니면 영화시간 알아보라고 해서,,,
메가박스에서 3시20분에 하는 설리-허드슨강을 본다.
전혀 오류가 없는 컴으로하는 분석도 결국 인간이 중요한 요인을 빠트리므로 해서 틀린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에 무조건 맹신하면 안된다는 중요한 사실을 재난을 통해 강조하는 영화라는 느낌을 받고 나와서 택시 타고 송정 떡갈비 골목으로....
골목 들어서니 바로 빛고을떡갈비가 보여 얼른 내려 들어간다.
소떡갈비 2인분을 시켰는데 내 입엔 그냥 그런데 공주는 맘에 들었나 보다....
(송정 떡갈비 - 떡갈비를 주문하면 갈비탕을 같이 준다. 밥만 한공기 시켜서 말아 먹기에도 넉넉하고 좋다.)
나와서 살살 걸어 송정역시장을 찾아가니...
옛날 골목시장의 점포들을 약간만 깔끔하게 칠해 소박하게 꾸민 모습들이 정감이 가는 ....
젊은이들의 창업 아이디어들이 돋보이는 재미 있는 곳이더라는....
둘러보다가 식빵만 만들어 파는 빵집이라는데 줄이 길어 마눌이 줄을 서고....
(30분 이상 기다려 간신히 의자가 놓인 맨 앞즐에 도착해서 앉았다.)
나는 딸과 함께 편의점 가서 물 한병 사오고...
다시 나 혼자 호떡집에 줄을 서서 호떡을 하나 사서 3식구가 나눠 먹고,,,
다시 딸과 함께 시장통닭집에 가서 통닭을 주문하고,,,
다시 딸과 닭꼬치집에 가서 꼬치 하나 주문하고,,,
내가 꼬치집에서 기다리는동안 모녀가 식빵을 사가지고 와서...
주문한 꼬치 하나를 같이 나눠 먹고....
(치즈가루가 뿌려진 눈꽃꼬치란다.)
자리 옮겨 수제맥주 파는 곳에 가서 5가지 맥주 샘플러를 주문해
(수제맥주 샘플러 세트)
같이 조금씩 맛을 보고 딸이 가서 통닭도 찾아 와서 맥주와 함께 조금 먹고....
(빵집에서 사온 식빵들)
(수제맥주집)
(시장통닭집 - 주문하면 즉석에서 토종닭을 잡아서 튀겨준다.)
(샛별가족)
9시 가까이 되어 시장에서 나와서 다시 물 한병 사서 들고 송정역으로 들어간다.
9시15분쯤 대기중인 KTX를 타고 앉아 기다리다 출발,,, 21시25분...
불편한 자세로 잠시 잤는가 싶은데 광명이란다. 22시43분 도착.
광주에서 광명까지 1시간 20분만에 도착이라니,,, 정말 세상 참,,,
역에 내리니 밤공기가 마이 차다.
얼른 나가 택시를 타고 병원 앞에 내려 주차장에 가서 차를 타고 집으로,,,
11시가 넘은 시간이라 안양천길에 차가 없으니 신나게 달려 도착햇는데...
주차할 자리가 없어 모녀 먼저 들어가라고 아파트 입구에 내려주고
한참을 헤매다가 화분으로 막아 놓은 곳 중에 그나마 길이 넓어
통행에 지장이 없어 보이는 곳에 주차하고 올라간다.
광주에 가면서 모녀의 먹거리여행에 치중하고자
아는 사람들 아무에게도 연락도 않고 조용히 다녀온 여행.
샛별공주가 어릴 적엔 주말마다 나가서 라면을 끓여먹고 오더라도 무엇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경험하게 하려고 했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가능한 주말마다 가족들과 드라이브를 다녔었다. 딸이 고3이 되면서 뜸해진 가족여행이 몇년 째 그렇게 이어지니 샛별이 그동안 아마도 마이 서운했던가 보다.
주말에 좀 집에서 쉬면 안되냐고 할 정도로 데리고 다니더니 요즘엔 너무한거 아니냐고 투덜거리며 같이 가고 싶다고 해서 가족이 함께 움직이게된 지난 주 통영여행에 이어 이번 주 광주여행까지 모녀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가 보다.
나름 만족스러워하는 모녀를 보니 약간 피곤하지만 잘했다는 생각이,,,,
첫댓글 아. 정말 부럽습니다. 아빠랑 사이좋은 딸~ 딸과 함께공감해주는 아빠~~
더 좋은 분이랑 사시면서,,,
송정시장에 떡갈비집 여러번 가봤는데 갈비탕 안주던데 ㅠㅠ. 바뀐건지 다른 곳인지 모르겠네요 ㅎㅎ. 전 맛있게 냠냠. 공주님 떡갈비 좋아하심 삼청동 눈나무집도 맛나요.
송정시장은 전부터 갈비탕 주는 집이 많았는데...
저두 잘 기억했다가 와이프랑 애기랑 가 볼께요 ^^
광주엔 맛집이 너무 많아서 여러번 가셔야 할거에여,,,
좋은 여행 그리고 맛있는 음식 드셨다니 부럽습니다~광주는 짜장면집
가도 다 맛있다는...
그렇지여,,,
저도 수제 맥주집 가면 샘플러를 먹었었는데 한 세잔쯤 마시면 다음부터는 맛이 안느껴지더라고요. 그냥 한 두개 집중해서 마시는게 좋더라는. 가족여행 부럽삼~
일단 한모금식 맛을 보는거지여. 여기는 맥주 맛이 어떤가 하면서,,,
닭집 이모 지나만 가면 닭한마리 가꼬가 그러는 사이입니다 ㅎㅎ 송정역전앞 발전이 되서 기쁘네요
동신대앞 송현불고기가 맛납니다 강츄요
와~ 광주분이시군여. 맛갈 나는 지역에 사시는걸 축하드려여. ^^
저도 몇년 살다 온지라 서귀포만큼 다시 가서 살고싶은 곳이네여.
좋은 글, 사진 잘 보았읍니다
매운걸 죽어라 좋아하는 전
무엇보다 애호박 찌게가 무척이나 색이 고와 보이네요..^^
애호박찌개는 보기에 비해선 별로 안매운 편이던데여.
매운거 좋아 하시면 양평 조안면에 있는 우리집팔당닭발의 오징어볶음이 제대로 맞으실 듯...
가서 먹은 사람의 반 정도는 아주 힘들어 하더군여.
대전 광천식당도 전 좋았읍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