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결혼식을 다녀왔습니다.
친구 아기들을 함께 데리고 가는것 때문에 너무 고생스러웠더구여
애가 있으면 확실히 차가 있는게 좋은것 같습니다.
차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러 교통상황때문에 가지고 가지 않은게 후회되더군여.
암튼 결혼식장에 도착을 했는데.
뭐 신랑 신부 입장 하고 부모님 나오시고 주례 선생님의 뻔한 주례사까지 이어지고.
드디어 웬간하면 안했으면 하는 축가의 시간이 왔습니다.
신랑측 아는 사람인지 웬 남자분 한명이 나와서 greatest love of all 을 멋들어지게 부렀습니다.
상당히 잘 하더라구여. 아마 전문가인듯...
결혼식에서 축가 잘부르고 팝송 부르면 괜히 신랑 신부보다 지가 돋보이려는것 같더군여.ㅋ
암튼 문제는 이 다음이었는데..
저의 친구인 신부측 학교후배들이 축가를 부른다고 한 4명이 나왔습니다.
반주도 준비해서 김동률의 욕심쟁이를 부르더군여.
가끔 사람들이 방송보고 나도 저정도는 부를겠다 내지는
노래방에서 멜로디라인까지 잡아주는 반주때문에 착각을 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그런 장소에서 노래방 반주 말고 정상 반주 틀어놓고 첫음 제대로 잡고 노래부르는게 그리 쉬운일은 아니라는 겁니다.
노래방에서 나름 연습하고 평소 18번이라고 생각해서 자신감있게 나온 이들의 바램은 시작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는데여.
첫음 부터 심하게 어긋나기 시작해서 계속 감을 못잡더라구여. 아슬 아슬 하다 생각은 했는데
첫단추가 어긋나면 계속 어긋나는법 남자 여자 할것 없이 음 제대로 못 잡고 서로 난감해 하더니.
처음에 좋은 노래 불러준 남자분의 감동을 다 잡아먹고 사태는 박명수 형님의 아픈 기억인 오동도 사태를 넘어서고 말았습니다.
노래가 안쓰럽게 진행되자 노래 간주 나올때쯤 사회자가 "자 좋은노래 불러준 후배님들 감사드립니다 박수 주세여"라고 했는데.
바로 이어지는 2절 결국은 제대로 끊지 못하고 그 안쓰러운 2절까지 듣고야 말았습니다.
노래 끝나고 본인들도 창피한지 얼른 뛰어나가 사라지더군여.
식당에서 보니까 구석에서 밥먹는것 같던데..ㅋㅋㅋ
암튼 가끔 결혼식 가면 노래방에서 노래 좀 된다던 실력으로 무모하게 축가해주는 사람들 있는데.
회원님들도 신중하시길 바랍니다. 첫음 잘못잡거나 선곡 실패로 인한 안쓰러움을 가끔 경험하게 됩니다.
뭐 그 마음이 중요하고 되려 그런게 더 재미있는 추억이 될수 있지만
그 재미있는 추억에 중심이 되어 있다면 그리 재미있지만은 않을겁니다.ㅋㅋㅋ
아 그리고 아이 있는 회원님들 참으로 존경스럽더군여.
애들 데리고 차 없이 어디 나간다는게 정말 보통일이 아니라는걸 느꼈습니다.
첫댓글 구..구하앍..
삭제된 댓글 입니다.
김민종 이었나요?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일이 또 하나 켁켁켁~"
제가 아는 선배 결혼식에선 어떤 놈이 김동률 노래 부르다가 갑자기 후반부에 음이 너무 높아지니까 죄송합니다 ~라고 중간에 사과하면서 기권하더군요. 예식장 분위기 완전 쏴~~~~..
ㅎㅎㅎ 상상만해도 그분이 불쌍해지네요 ㅋ
어우, 저도 그런 상황이었다면 손발이 오그라지다못해 아마 잠시 화장실 가있었을 겁니다.. 저도 어제 결혼식 갔었는데, 신랑이 직접 노래부르더라구요.. 가끔 그런 신랑들 있더라구요 ㅋㅋ
노래방에서야 그냥 음이 맞춰서 나오니까 괜찮은데 mr 틀고 하는거면 첫음 잡기가 좀 어렵더군요.ㅎㅎㅎ
어휴.. 저 짤은 언제 봐도 그냥..
더..덜..렁...덜...렁....-_-;;;;;;;;
엠알에 멜로디라인없으면 원래...ㅋㅋ
예전에 선배결혼식 갔을때 여자 후배들이 소시의 키싱유 그거 야외에서 부르는데.. 한창 더운 날에 어르신들의 표정은 안좋아지고, 노래는 산으로 가고, 야외라 안들릴까봐 한명이 빽~ 소리를 지르자 다 따라 소리 지르고.. 아~정말 창피했습니다.
과감한 구사인볼트ㅋㅋㅋ더 과감해도 좋은데...ㅋㅋㅋ
이적 다행이다 처럼 처음 시작조차 잡기 힘든 노래도 꽤 난감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