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와 청춘FC 프로그램 제작진에 대한 부천FC1995 헤르메스 소모임 아이레즈 입장
K리그 챌린지 선발팀과 청춘FC와의 친선경기가 추진되고 있다.
치열한 정규리그를 치르고 있는 프로팀에 친선경기 선수차출을 요청한 KBS와 프로그램 제작진의 오만함, 경솔함에 분노를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
낙오자 신세였던 젊은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고 그 기회를 위해 노력해가는 과정을 축구를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제작진 기획의도에는 공감하는 바가 있다.
그러나 결국 청춘FC 제작진들은 청춘FC가 축구라는 스포츠종목을 통해 발현되는 도전정신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청춘FC 프로그램 성공과 시청율'만을 사랑했음이 이번 처사에서 드러났다.
부천 지지자 모임 중 하나인 아이레즈는 KBS 측의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친선경기 취소를 요구한다.
1. 청춘FC 제작진은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위해 챌린지 팀들을 이용하지 말라
K리그 클래식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챌린지 리그 각 팀들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청춘FC 제작진들은 관심도 없었겠지만 지금은 리그 승격을 위해 한경기 한경기 승점 전쟁을 치르고 있는 시점이다. 진정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쇼 프로그램 컨셉을 축구로 잡았는지 모르지만 정작 한국축구 근간인 K리그 챌린지에는 심각한 누를 끼치고 있는 것임이 분명하다.
왜 하필 챌린지인가?
제작진은 분명 청춘FC가 싸워 이기면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혹은 져도 명분이 설 수 있는 수준의 상대팀을 물색했을 터다. 그래서 고른 것이 챌린지리그였을 것이고 정규리그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어느 한팀만을 고르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리그막판이 진행되고 있는' 챌린지 팀들 선수 차출을 통한 올스타팀(혹은 선발팀)과의 경기라는 전무후무한 발상을 떠올렸을 것이다.
감히 K리그 클래식 선발팀은 엄두도 못 냈을 것이다. 그래서 챌린지를 고른 것이다.
KBS는 K리그 챌린지가 만만했던 것이다. 이것은 기꺼이 시간과 돈을 내 경기장을 찾아 챌린지 팀을 응원하는 팬들을 기만한 행동이다.
어찌 청춘FC의 축구는 소중하고, K리그 챌린지의 축구는 시즌 중이던 뭐던 맘대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단 말인가.
2. KBS가 언제부터 국내 축구리그를 사랑했는가
KBS는 이제껏 K리그 챌린지 경기를 단 한 번이라도 생중계한 적이 있는가. 아마 K리그 클래식 경기 중계조차 손에 꼽을 만큼 국내 축구리그 중계에 인색한 방송사가 KBS다.
축구를 이용한 쇼는 날아라 슛돌이 등 경험이 몇몇 있다. 그러나 정작 진짜 축구에는 관심이 없는 것이다.
아마 돈이 되지 않으니 그럴 것이다. 한국방송공사라는 공기업이지만 결국 챌린지 선발팀과 청춘FC와의 경기는 쇼 프로그램 성공을 위해 축구를 시청률도구, 돈벌이로만 이용한 것에 다름아니다. 프로그램 앞뒤로 광고는 붙을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것이 축구발전을 위해 쓰여지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가 분노하는 부분 중 하나는 여기에 있다.
청춘FC 프로그램은 축구로 투영되는 순수한 스포츠정신을 공영방송사의 기업형 논리에 희생시킨, 축구에 대한 기만이자 K리그 축구팬들에 대한 배신의 상징임을 스스로 반증하고 있다.
국내 3위 거대방송사라는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K리그 챌린지 정도는 아무렇게나 흔들 수 있다고 본 오만함과 경솔함은 두고두고 청춘FC라는 프로그램과 방송사에 오점으로 남을 것이다.
다수의 챌린지 클럽 서포터들이 KBS와 축구연맹 간의 이번 친선경기 결정 과정을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3. 리그홍보? 청춘FC와 챌린지와의 친선경기는 오히려 챌린지에 독약이다
리그 막판 순위경쟁과 승격 플레이오프 경쟁, 순위경쟁을 치르고 있는 챌린지 팀들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과 지원으로 선수 수급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들을 지지하는 팬들과 클럽을 위해 피땀을 흘리고 있다. 전반적으로 선수층이 엷어 주전과 후보 구분없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 챌린지 팀들의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 선수라도 쓸데없는 친선경기에 차출돼 경기를 뛰고 나면 체력과 컨디션 조절에 문제가 발생하고 다음 정규리그 경기를 앞두고 팀마다 선수구성에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간접적으론 친선경기 이후에 있을 정규리그 관중에게도 피해를 주는 셈이다. 부상이라도 발생하면 KBS 청춘FC 제작진들이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이번 경기가 차라리 자선경기였다면 반발은 덜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번 친선경기는 철저히 TV 쇼를 위한 출연에 지나지 않는다.
무엇보다 시즌을 치르고 있는 프로리그 팀들을 멋대로 이용하겠다며 자신들의 쇼 프로그램 제작기간에 맞춰 연맹에 각 팀 선수들 차출을 요청한 사실 자체는 청춘FC 제작진들이 국내 축구리그는 아예 관심이 없거나 그저 이용의 도구로만 생각했음이 분명하다.
리그 홍보는 더더욱 웃기는 얘기다.
프로그램 구조상 챌린지 선발팀은 악역이다. 누가 청춘FC와의 경기를 시청하고 챌린지 리그에 관심을 가져서 경기장을 온단 말인가.
4. KBS 청춘FC 제작진은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지 생각하라.
청춘FC 제작진들은 이번 친선경기로 프로그램 방점을 찍으려는 모양새다. 그러나 우리는 리그와 팀에 해악을 끼칠 수 있는 이번 친선경기를 원천적으로 반대하며 취소되기를 요구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지금은 정규리그 경기가 진행 중이다.
K리그는 KBS가 그토록 중계권을 따내려고 노력하는 월드컵과 그곳에 출전하는 국가대표팀의 근간이다.
한낱 쇼 프로그램 따위에 흔들리거나 이용돼선 안된다.
끝으로, 프로축구연맹은 아마도 KBS가 챌린지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했을지 모른다. 그러니 이런 말도 안되는 경기가 성사된 것이다.
연맹은 정규리그 막판을 달려가는 현재 상황을 고려하고, 대변해줘야할 의무를 져버렸다.
연맹이 앞장서서 KBS에게 했어야할 말들을 서포터들이 나서서 해야하는 작금의 현실은 연맹이 얼마나 사려깊지 못한 축구행정을 펼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연맹보다 더 리그를 걱정하는 서포터들이 있는 이상, 연맹은 예나 지금이나 엿맹에 불과하다.
부천FC1995 '헤르메스' 소모임, 아이레즈 일동
첫댓글 지지합니다.
서포터들도 들고 일어나고 있네요... 헤르메스가 들고 일어나는데 레드네이션은 어떨지(안양 감독님도 어쩔수없이 차출한다는 식의 인터뷰를 했었죠)...
헤르메스....
멋져요!널리널리 알려지면 좋을텐데.
적극 동의합니다
멋있네
낙오자라는 표현은 좀 그래요. 축구와 멀어졌었다고 하는게 나을거같네요.
2번은 순 억지네요.
너무 철벽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2번전혀공감안되네요
서울전까지는 좋았다고 치고 이경기는 해선 안됨 청춘엪씨 재밋게보는 시청자 중 한명이지만 이건 아닌거같음
챌린지팀의 팬들이라면 충분히 반발할만한 이유입니다.
자기의 팀이 승격하냐마냐의 문제가 걸려있는데 한낱 프로그램에 나가기 위해 차출되다니요..이건 말이안됩니다
굿굿~!!!
2번 빼고는 싸그리 공감.
2번은 지우는게 ... 가장오래된 방송국인데 슛돌이 밖에 안했다뇨.
국대 경기만 해도 얼마이고 오래전이지만 리그 경기도 중계했던 곳인데...
거기다 대부분 중계해주는 1tv는 상업광고가 안붙어요. 앞뒤로 붙을게 없고 더구나 앞뒤로 붙을게 있는 컨텐츠가 아니라는걸 리그 팬이라면 아는것을...
2번은 비웃음 당해요
2번은 지우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