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만에 다시 9를 잡아봤습니다.
오랜만에 하니 좀 서투른데요. ㅎㅎ
내정 및 기타 소소한 잔재미.. 장수제가 취향이신 분들은 단연 10이 최고겠지만
결정적으로 전쟁 ai가 워낙 병맛인지라 ㅠ
11은 전작들보다 그래픽도 발전되었고 명작이긴 한데,
전쟁 ai만 놓고보면 11과는 달리 세부 컨트롤이 불가능한 9가 더 좋죠
저 개인적으로는 5, 9, 11을 명작으로 꼽습니다
9는 내정이나 기타 잔재미는 급감한 대신, 전쟁 부분은 확실히 즐길 수가 있는데요
이게 보니까 pk를 안깐 상태에서의 ai는 병맛이더군요
pk를 까는 것과 안까는 것은 천지차이..
9편 전쟁 AI의 대표적인 예로는,
1. 11에 있는 일명 강제 휴전 기간(이 기간내엔 대상 세력이 자세력으로 절대 침공을 안하죠)
등등 동맹이나 뭐 그런 시스템이 아예 없는지라 체감 난이도 상승에 기여.
2. 타 시리즈에도 있지만 9에도 자세력이 커지면 반xx동맹 결성
3. 11에는 없는 것으로써, 세력이 약한 군소세력이 하나의 깃발아래 뭉쳐서 삽시간에 중형급 세력 형성
4. 동시에 두개 세력 이상과 껄끄러운 관계일때,
A세력에 공격을 개시하면 B세력이 바로 다음턴부터 귀신같이 뒷치기
5. 10에선 지상 최강 무기 정란으로만 셋팅해서 공격해도 웬만하면 다 학살했지만
9에선 (물론 9에서도 거점 수비병 제압에 가장 좋음) 정란만 공격보냈다가는 역으로 학살
호위부대랑 같이보낸다쳐도, 정란부대에 지력높은 장수 붙이지 않으면 적의 무한 허보 러쉬에
성 근처에 가지도 못하고 갈팡질팡
6. 컴퓨터의 병력 분산 전략은 보면서도 놀라울 정도...
한 곳이 공격받으면 바로 칼같이 병력 분배에 착수하는 등,
만약 첫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면 양동작전을 쓰지 않는 이상, 어지간해선 적은 피해로 뚫기가 힘듦
근데 양동작전을 써도 또 그에 맞게 분배를 하기 떔에, 적 세력에 비해 압도적인 군세가 있어줘야
큰 피해없이 방어선을 뚫기가 가능함
7. 6번 항목과 같은 사항떄문에, 구원군이 몇일차이로 일찍오냐 늦게오냐에 따라 전세의 흐름이 급변됨
그리고 굳이 공성전 아니어도 많은 부대가 뒤엉키는 야전에서도 구원부대가 어느 쪽이 먼저 오는가가 핵심
8. 무엇보다 획기적이고 난이도 상승에 기여해준게 부상병 시스템.
말그대로 시간이 흐를수록 가용 병력으로 전환되는 식인데,
야전에서 상대편 부대를 전멸시키면 그 부대의 부상병 일부가 아군 부대로 편입. 공성전도 마찬가지.
고로, 두 세력간의 총력전에서 한번이라도 삐끗하면 병력수의 차이가 확 벌어지는 경우도 부지기수
9. 부대의 공격력이 장수의 무력이 아닌 통솔력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육손 제갈량 사마의 등등, 전작에선 대장이 아닌 부장으로나 쓰던 장수들을 얼마든지 총지휘관으로 활용가능
더불어 촉군 장수들 무력이 위, 오보다 앞서서 벨붕의 한 원인이 되었었는데 9에서는 덕분에 어느정도 무마됨
물론 일기토에선 무력 높은게 최고
10. 전쟁에선 병력수도 중요하지만 장수들의 병법발동이 매우 중요함
이게 순전히 확률 시스템인지라, 아군이 병법발동 안되는데 적군이 발동되면 전세의 흐름이 뒤바뀜
세부컨트롤이 안되는 만큼, 전쟁이 진행되는걸 긴장빨면서 관찰하게 됨.
많은 전투를 통해 장수들 병법 익히게 하는것도 소소한 재미
등등, 장수제보다는 군주제 취향이신 분들이라면 9가 삼국지 전쟁의 진수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예를 들어,
밑의 짤은..
중원을 얼추 장악한 유비군이 한중&익주를 장악하고 있는 유장군을 정벌하고자 합니다.
근데 장안에서 한중으로 공격하는 루트를 택하면 성도에 이르기까지,
양평관, 한중, 가맹관, 검각 등을 계속 뚫어야 하는 부담이 있기에 영안 옆치기를 해서 함락했건만
별동대로 영안을 공격하면서 시선을 끌고, 언덕위에 있는 요충지 파서에 요새를 건설하는 컴퓨터의 클라스 ;;
저리되면 영안에서 자동을 공격하러 갈때 언덕위의 화살세례를 고대로 받죠
뭐 어차피 천통이 코앞이 별거 아닙니다만, 저 맹랑함에 다소 감탄을..
(한수 漢자가 아니라 韓이 보이는 것은 착각이십니다)
전작들은 천통에 가까워질수록, 강한 적이 사라지므로 재미가 급감되지만
9는 사방에서 동시에 쳐들오는 적들 & 이민족들의 무한 러쉬를 감당해야하는 지라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마지막까지 귀찮을 뿐이지 결국 천통에 가까워진건 마찬가지
산월군이 쉬지않고 무한 러쉬를 해옵니다.
이민족들 특성이 육전에 강한지라, 최강전함 투함을 굴릴수 있는 오나라 출신 장수들을 이용하여
바다에서 손쉽게 갉아먹습니다
아무리 위임기능이 있다지만... 9에선 세력이 커질수록 더 정신이 없어지죠
그리고 위임된 장수들이 원하는 만큼 잘 싸우는건 아닌지라..
원래 이민족은 30~40만의 병력 수준을 유지하는데,
이것들은 자기네 부족민 20만이 죽던말던 계속 러쉬...;;
그나저나
하북에서 버티고 있는 원소군이 조조의 장수들 & 여포 & 공손찬 세력까지 흡수해서
병력규모도 클 뿐더러, 조조군 출신 문관들이 원체 지력이 높은지라 허보 & 교란 무한 시전과도 싸워야 합니다
유비군 40만으로도 쉽사리 무너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건뭐 양동작전을 써도 바로 득달같이 달려오는데다가, 황하강땜에 빠른 진군이 힘들고
게다가 원소군 병력규모도 커서 앞서 서술한 바와 같이 양동작전도 큰 효과가 없으니
이럴땐 그냥 소모전으로 가는게 답이죠
인해전술로 가기엔 병력이 다소 애매한데다가,
원소군 장수진이 워낙 쟁쟁해서 단순하게 갔다간 썰립니다 ;; (여포, 조조군 출신 무장들 등등..)
그 사이 다른 전선이 정리되길 바라면서
후방에서 모집한 병력으로 다시 재정비.
유장군 시선을 양평관으로 돌려놓고
텅빈 자동으로 쾌속 진격
애써 지어놓은 파서 요새는 무쓸모..
다만 9에도 치명적 단점이 딱 하나 있는데,
컴터가 신망관리를 거의 안하는게 진짜 아쉽 ㅠㅠ
신망이 높으면 군주가 높은 작위를 받게되고
군주 작위가 높아지면 휘하 장수들도 3만, 4만, 5만 의 규모를 지휘할 수 있게되죠
그.러.나
삼국이 모두 황제인 삼국정립 시나리오에는 해당되지 않는 단점.
고로 이거 천통 후딱 마치고
제갈량 북벌 시나리오에서 촉을 잡고 연대기나 써볼까 생각중...
요즘은 호이보다 이게 더 끌리네요
첫댓글 9>12>11>8>10
내정 노가다 빼고 참 맘에 든 작품이었죠.
특히 적벽을 묘사한 메인메뉴의 웅장함이 아주 매력적 ㅎㅎ
9는 진리죠.
263년 시나리오 촉으로 하다가 위의 양면공격에 멘탈 승천하는줄 알았네요.
전 5요.
망작이라는 4도 좋았습니다.
2가 제일갑
2.... 언제....
9가 최고죠... 진짜 전쟁하는 느낌...
9 pk에선 AI 난이도 조절을 퍼센티지로 하게 한 게 정말 신의 한수였죠. 가상 시나리오도 재미난 것 많았구요. 가령 조조 사후 조식, 조창이 독립해버리는 시나리오 라든가, 여포와 원술이 합체하는 시나리오라든가..
정작 중요한 그걸 깜박하고 안썼군요 ㅎㅎ 실력이 늘수록 그만큼 컴터에게 버프를 주는 식으로 얼마든지...
저도 9가 최고.
장수제는 10이 최고. 근데 막상 하려면 10을 하게 됨. 장수제의 매력이 있어서.
12는 안해봐서 모르겠고.
그다음은. 11과 5가 삐까치기는 한데. 그래도 11이 최근이라 괜춘.
아기자기한 맛은 7이 좋죠. 6도 나름 괜춘.
초반 군소세력때 선물은 받지도 안고
몇턴뒤 침공해오는 이민족들...
9 > 10 > 11 > 6 > 5 > 8 > 4 > 3 > 2 > 12 > 7 > 1
전 3편을... ㅋㅋ 삼국지라는 겜을 처음 알게 해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