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영천공설시장에서 555번 좌석버스를 이용하여
대구 안심역까지 왔습니다.
영천시내버스이지만 대경교통 카드가 사용가능한데다
대구-영천 1200원이면 오 갈수 있는 좋은 세상이 되었지요..
그런데 이날 버스 승차시간이 오후 2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고,
시간대도 그러하고 영천 각 관공서 ,재래시장,역전,터미널,
영대병원을 경유하여 대구시를 운행하는 과계로 노인 분들의 이용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555번 버스에 막 올라타는데 마침 제 앞에 올라탄 할아버지가
요금 통에 1100원만 넣고 들어가려 하자 기사님이 할아버지를 부르시며
100원 더 내시라고 그러자..
할아버지는 없다라고 하면서 잡아떼자..
기사님은 “그러면 1000원 내 세요 900원 거슬러 줄 테니깐..”
그제 서야 100원 없다던 할아버지는 1000원을 내고 900원을 받으며
1200원의 요금을 지불했습니다.
이날 최대의 히어로는 따로 있었습니다.
터미널에서 보따리를 어깨에 짊어 멘 할아버지가 카드를 찍자
단말기에서“청소년 입니다.~!!”라는 친절한 멘트가 나오네요..
555번 기사님 드디어 폭발하셨습니다.
“할배!!이리 오이소!”
안으로 들어가려던 청소년 카드 800원을 찍은 할아버지가 바로
기사님께 소환됩니다.
“이게 뭔교? 할배가 학생인교? 와 할배가 학생카드를 쓰는교?
이카면 부정승차로 30배 벌금 물리는거 모르는교?”
그러자 문제의 할아버지는 절대로 그럴일 없다 분명히
1200원 찍혔다고 박박 우겨댑니다.
그러면서 되레 기사님께 고함을 지릅니다.
그러자 기사님은 할어버지 손에 들린 교통카드를 냉큼 빼앗아서
단말기에 갖다대며 직접 보여주고, 카드에서 빠져나간 금액을
보여주었는데도 그 할아버지 말이 안 통하더군요..
그리고 기사님이 카드를 단말기에 대고 뭔가를 두드리며
“할배!! 이틀 전에도 이 카드로 이 버스에 800원 찍고 탔네..”
결국 그 할아버지는 학생카드로 부정승차를 일삼던 상습범이었습니다.
기계는 사람보다 더 정직하지요..
기계가 다 말해주고 있는데도 고지식한 노인 분은 좀처럼 물러서려고도
반성할 기미도 안보입니다.
그러더니 자신의 딸이 시집가면서 이 카드를 내가 받아쓰고 있다는
참으로 기가 찬 거짓말을 늘어놓습니다.
“자 여기 보소 단말기에,,분명히 이틀 전에 이 버스에서 800원
이 카드로 빠져 나간거 보이지요? 그리고 딸이 몇 살인데
시집가고서 학생카드를 씁니까? 잘못을 인정하고
안 그러겠다고 해도 시원찮을 판에 자꾸만 거짓말 할 겁니까?”
그제 서야 할아버지는 잘못했다며 얼토당토 않는 변명
늘어놓습니다.
그러면서 기사님께 교통카드 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기사님은 내가 지금 다시 주면은 할배는 분명히 또
쓸거 라면서 안 된다고 하자, 운전중인 기사님의 팔을 잡으며
자칫 운행 중인 버스가 사고 날 뻔 했습니다.
버스는 이내 급정거 했고,
기사님은 할아버지한테 다시 한번만 운행 중인 기사 몸에 손대면
바로 경찰서로 간다고 언성을 높이자 그때서야 조용해 집니다.
그러더니 결국 기사님은 속 시끄럽다는 듯 카드를 할아버지한테
내어줍니다.
카드를 받아들고 자리에 앉으면서 연신 궁시렁 궁시렁 거리는 할배...
되레 버스 에서 고래고래 소릴 지르며 한다는 말이..
“보조금 매년 받아먹잖아!!”합니다.
다른 부정승차한 노인분들도 결국 마지막에 보조금 이야기 들먹거리며
끝까지 반성하는 사람 한명도 없었습니다.
1200원에 자신의 양심과 인격 간과 쓸개도 다 내놓는
비굴한 모습 꼭 해야 하는지..
그리고 보조금은 무슨 하늘에서 그냥 툭 떨어지는
돈인 줄 아는 분들..
자신들의 부정승차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다른 사람 그리고
젊은 사람들의 월급에서 빠져나가서 적자를 메워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답답하기 짝이 없는 분들이십니다.
저도 버스나 지하철 타면 반드시 자리양보 무거운 짐 들어드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예의는 지키려 노력하지만 이날
555번 버스에서 본 노인 분들의 몰지각한 행동에
실망감을 넘어서 분노까지 느껴야 했습니다.
앞전에 경주역에서 임포행 305번 버스를 타고
영천 북안면으로 넘어왔는데, 305번 버스는 입석버스인데다
중형버스여서 버스 안이 협소하고, 젊은 승객은
나와 아가씨 두 명이 전부였습니다.
버스 안에 노인 분들이 대부분 승차하고 좌석이 금방 다 찼는데
마침 나는 맨 뒷좌석에 아가씨들과 앉았는데, 내옆에 앉은
할머니가 아는 할머니를 부르더니 여 앉으라고 합니다.
이미 맨 뒷좌석은 정원 5인이 꽉 찼는데 그 사이에 끼워서 앉으라고
저를 창문 쪽으로 밀어냅니다.
결국 좌측창가에 앉은 아가씨가 주섬주섬 일어서려 하자
제가 가방 짊어지고 뒤도 안돌아보고 저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미니버스 뒷좌석에 5명 앉기도 협소한데
어떻게 거기서 6명을 앉히려고 생각을 하는지..
결국은 자리에 앉은 절음사람들 비켜 라는 모종의 압력이었죠..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하더군요..
젊은 사람들이 뭐 죄를 지었는지..
경로석도 아닌 맨 끝자리 구석에 쳐박혀 앉아있는데
거기까지 들어와서 자리 내놓으라고 하니 막말로 사람이
학을 띠는 줄 알았습니다.
경로예절 운운하기 전에 어르신들도 제발 좀 지킬 건 지켰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그리고 그 학생카드 상습범 할배..
지하철 안심역에서도 그 카드로 찍고 게이트 통과하려다 직원한테
걸려서 그 자리에서 제지받고 쫓겨나왔습니다.
안심역에서도 아주 유명인사더군요..
혹시 금호방면 808번 운행하시는 기사님들 청소년 교통카드 쓰는
상습범 할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후딱 찍고서 오리발 내밀고
사람 허파 뒤집어 놓습니다.
첫댓글 저 같은 경우엔 어제 하양방면으로 가는 840번에서 무개념승객을 보았습니다.
시간은 9시반쯤 되었는데 갑자기 뒷좌석에서 담배냄새가 나더군요.
돌아보니 술취한 어떤 무개념 남자승객이 담배를 피고 있더군요.
기막혀 죽는줄 알았습니다. 기사님은 그 승객을 끌어내려도 모자랄판에 보고만 계시더군요.
승객들은 그렇게 무개념행동을 일삶고 대중교통예절도 안지키는데 뭔 기사님의 친절을 요구하는지...... 의심스럽습니다.
기점이나 종점 다와갈때 승객이 없는경우에 담배 물고 들어가는 기사님은 여럿 봤지만, 운행중에 대구 한 도심에서 버스안에서 담배피는 승객은 처음 봤습니다...같은 대중교통 이용자로써 부끄럽기가 짝이 없네요....
저도 개념없는 승객들을 종종 보는데... 공공으로 이용하는 것 그리고 버스안도 공공장소인데... 기본적인것 매너는 지켰으면 하네요..
비단 그 할아버지 뿐이겠습니까? 동감이 갑니다. 200원 넣고 매번 대명시장에서 타고 다니던 할매는 요즘 도 그러고 사시는지 궁금 하네요. 매번 200원 넣고 타기에 그렇게 많은 기사님들이 고함을 쳐도 죽어도 다 냈다며 버티시더니 나중에 알고 봤더니 성당시장에 상가 빌딩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참 귀가 막혀서... 동감이 가는 내용 잘 접하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가진작자들이 정말 돈 몇푼에 정말 추하게 놉니다. 그런 부류의 인간들 사회생활 하면서 몇차례 보았는데 정말 멍청하다는 생각이 들데요..돈도 제대로 못쓰는 바보천치들이란 생각이..
개처럼 벌어서 개같이 쓰는거죠 멍멍멍!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