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과 김동일 교수가 별세하셨다고 한다.
뒤늦게 어제 밤에서야 소식을 접하고 오늘 다시 송준만 교수께 확인해 본 바로는 엊그제 수요일에 장례를 치루고 화장해서 납골당에 모셨다고 한다.
작년에 폐암말기 라는 얘기를 듣기는 했지만 이렇게 빨리 돌아가실 줄 몰랐다.
선생님과는 오랜 테니스 메이트다.
당시 미국인 부인과 결혼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시골 출신의 소탈한 성격이고 교수 티를 안내서 우리 몇몇과는 곧잘 어울렸다. 테니스 게임이 끝나면 학교 앞에서 함께 맥주도 마셨고 점심식사 하러 나가다가 이화교에서 만나면 함께 된장찌게집에도 자주 갔었다.
선생님과 교내에서 오다가다 만나면 우리끼리 나누는 인사는 경상도 식으로 늘 이랬다.
"밥 묵었어요?"
선생님 성격에 국제결혼이 안 맞았던지 미국인 부인과는 이혼 했다는 소식이 있었고 얼마 후 재혼한다고 청첩이 와서 삼청동에 있는 삼청각 결혼식장에 갔었다. 신부는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제자였고, 주례는 중매를 해준 신방과 여자교수가 섰고, 미국인 부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카메라를 들고 왔다갔다 하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재혼 후 어린 아들이 태어났고, 목 디스크로 상당기간 테니스 코트에 못나오면서 또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폐암에 걸리고 오랜 투병생활의 고통속에서 가신 것이다.
7살 어린 아들을 남겨놓고 눈도 제대로 못 감으셨을 것이다.
퇴직하고 나서 나 자신 그동안 너무 무심했다. 선생님께서 살아계실 때 문병 한 번 못가본 것이 마음에 걸린다.
선생님, 부디 편안히 눈 감으시고 좋은 곳으로 가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명복을 빕니다.
첫댓글 며칠 전인가 신문을 통해 돌아가신 걸 알았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신문에 부고가 났던가요? 전 못봤습니다. 뒤늦게 지나간 동아일보를 샅샅이 다 뒤져봤지만 안보이던데요.
지난 목요일저녁에 김주원 선생님으로 부터 소식 들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시몽 글보고 이제야 알았네요.
젊은 부인과 어린 아들 손을 잡고 행복한 환한 미소를 머금고 교정을 거릴던 모습을 뵌게 얼마전인줄 알았는데, 선생님 편히 쉬세요. 선생님 많이 좋아했어요!.
어느해 였던가? 금란서원에서 직원수련회 마치고 다음날 등산한다고 금란서원 빠져나와 수안보 어느 콘도. 우리들끼리 동양화그리고, 구름과자 날리고, 또 보리물로 목을 추기면서 놀고 있느데, 직원들에게 강의차 내려왔던 경상도 사나이.
행자언닌 기억력도 좋아! 맞아요. 바로 그때 그 사나이 맞습니다.
혼자서 우리들을 찿아 콘도로 나오셨드라구요. 저와는 거의 처음인데 , 잊지 못하는 첫사랑 여인을 그리워 하면서 만나게 해 달라는 거애요. 뜻은 이루어 드리지 못했지만, 같이 마시고, 태우고 그런 밤이 있었다구요. 가슴에 품고 가셨을 첫사랑,
그리고 젊은 부인과 아들, 눈에 밟혀 어찌 두고 가셨을가? 선생님의 명복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