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연합뉴스 2011-10-21
방콕 동·북부 일부 침수..위기감 고조 (종합)
강물 배출 예정지 방콕 동부는 `패닉'
(방콕=연합뉴스) 현영복 특파원 = 태국 수도 방콕의 홍수 경보 지역이 확대된 가운데 방콕 동·북부 일부 지역이 침수 피해를 입으면서 방콕 도심의 침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상류 지역에서 유입되고 있는 강물을 바다로 빼내는 경로로 지목된 방콕 동부 7개 지역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쑤쿰판드 빠리바트라 방콕 주지사는 21일 상류 지역에서 강물이 대거 유입되고 있는 빠툼타니주 랑싯과 접한 방콕 북단의 돈므앙과 락시 구역을 홍수 경보 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방콕에서 홍수 경보가 내려진 곳은 기존 동부 7개 구역에서 9개로 늘어났다.
방콕 당국은 이미 침수가 시작된 동부 7개 구역과 돈므앙, 락시 주민들은 귀중품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홍수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부와 방콕 당국은 중·북부 지역을 휩쓴 뒤 남하하고 있는 강물을 분산시키기 위해 방콕으로 향하는 수문도 20일부터 개방, 방콕 도심도 일부 지역에서 침수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문 개방으로 방콕을 가로지르는 짜오프라야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강 인근의 도로 등에서는 이미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는 "방콕 시민들이 패닉 상태에 빠질 필요는 없다"면서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귀중품을 옮길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부 최고 실세인 프라윳 찬오차 육군 참모총장은 "방콕 북단 등에 임시로 설치한 홍수 방지벽은 유입되는 물의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역할밖에 하지 못한다"면서 "유입되는 강물이 급증하면 방지벽 일부가 소실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강물 배출 예정경로인 방콕 동부 7개 구역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은 모래주머니와 벽돌 등으로 홍수 방지벽을 쌓으며 홍수 피해에 대비하고 있지만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홍수 경보가 내려진 곳의 주민인 앗차라 옹수완은 "침수에 대비해 하루 휴가를 내고 벽돌 등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것들로 홍수 방지벽을 만들고 있다"면서 "집 앞에 쌓은 방지벽이 침수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지만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 방지벽을 쌓고 있다"고 호소했다.
홍수 피해가 정치·경제 중심지인 방콕까지 확산하면서 야당 등에서는 구호·구조 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침수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잉락 친나왓 총리가 이끄는 현 정부는 군부에 실권을 제공하는 비상사태를 선포할 경우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우려로 비상사태 선포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잉락 총리의 오빠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는 지난 2006년 발생한 군부 쿠데타로 권좌에서 축출된 바 있다.
잉락 총리는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대신 자연재해에 대처하기 위해 총리가 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재해예방·경감법을 발효했다.
태국은 지난 7월말부터 석 달 가까이 계속된 홍수로 342명이 숨지고 유·무형의 경제손실이 6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youngbok@yna.co.kr
* 태국 홍수사태 최근 진행상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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