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사고를 당한지 일주일이 된다.
그간 많은 사고를 당했지만 운동을 못하게 된 건 기억에 없는데 이번에는 상황이 달라요.
다리에 부상이 오면 허리나 상체를 이용해 보강운동을 할 수가 있고 상체 어는 부위에 문제가 생겨도 그만큼만 감수하고 가능한 범위내에서 운동을 할 수 있지만 허리와 숨쉬기가 동시에 제약을 받는 이런 부상으로는 도무지 할 게 없다.
지난 일요일날 처가에 갔다가 맘놓고 제채기 한번 잘못한 것이 크게 화를 불렀다.
그 전까지는 움직이는데 제약을 받을 정도의 상태였는데 그 제채기 이후엔 숨쉬기도 부담스럴 정도로 악화된 것.
참 내 살다보니 별일이 다...
행여나 내부장기에 심각한 손상이 와 있는지, 지금 치료시기를 놓치면 회복하기 힘들 수준으로 병을 만드는 것인지가 걱정돼 송원장에게 진지하게 물어봤는데 다행이도 그런 상태는 아니란다.
다만 이게 그냥 며칠 지나면 회복될 성질이 아니라 몇 주 내지는 몇 달이 갈지도 모른다는 얘기.
하기사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들의 후유증상을 보면 골절이나 관절 등의 손상이 뚜렷하지도 않은 상태로 거의 평생 불편하게 살기도 하던데...쩝!
어떤 이유로든 근육이나 조직이 손상을 입으면 원래대로 돌아가는덴 시간이 걸리는 것이고 또 온전하게 100%로 회복되는 게 아니라 잘하면 80~90%정도나 될텐데...그저 불편하지 않을 정도면 다 나았다고 생각들을 할테니...
아무튼 일요일 그 일 이후로 생활패턴이 바뀌었다.
움직여서 혈액순환도 활발하게 하고 신진대사를 촉진시켜서 회복을 빨리 하는 방법은 지금 이 경우엔 독이 된다는 것.
해당부위에 찜질과 마사지를 지속적으로 해주며 가능한 충격이 가지 않게 잘 보존을 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는 결론.
월요일 서산으로 올라올땐 여러가지로 상황이 좋지가 않았다.
전주에는 눈이 오지 않았지만 서산이 가까워지니 또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낮동안에도 계속~
허리쪽의 통증은 날이 추우면 크게 악화된다는데...여기는 그런면에선 열악한 지역이 맞다.
점심을 먹고 약국을 찾아 차를 몰고서 서산의 절반을 뒤졌는데 딱 없는쪽으로만 돌아다녔나보다.
이 동네는 병원, 약국, 우체국, 은행 등 생활과 밀접한 기관들이 온통 구시가지에 몰려 있는데 문제는 그 동네가 길도 좁고 주차할 데도 없고 복잡하기 그지 없다는 얘기.
새로 조성된 동네엔 아파트도 많고 거주자들이 북적일텐데 거긴 대형마트나 들어설 뿐, 도시계획이 뭔가 이상하게 된 건 분명하다.
아무튼 파스를 하나 사려고 차를 몰고 이동네 저동네를 싸돌아다녔고 그렇게 구한 파스는 상당한 효과를 발휘한다.
본디 약효는 그 정성에 비래한다고 했지!
수요일 현재까지 몸 상태는 지난 토요일 정도까지만 회복이 되었지만 그래도 바닥은 딛고 올라왔다는 것을 위안 삼으며...
새벽에 일어났을때 서산불가마사우나로 가서 찜질을 겸해 온수에 몸을 푹 담그고 오려고 생각도 해봤는데 찬바람 쐬고 왔다갔다 하는 것이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원룸 거실에서 마사지와 체조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통증부위는 지난 며칠간 보다 약간 아래쪽으로 내려온 것 같고 급작스런 힘을 쓸때나 손으로 눌렀을땐 여전히 아프지만 나아지고 있는건 분명하다.
덕분에 추억의 영화 '스몰솔져'까지 감상함시롱~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