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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한라산 백록담을 가다
언제? : 2015년 1월 21~22일
날씨는? : 첫쨋날 비오고....
둘쨋날은 눈오고....
코스는? : 성판악 - 사라오름분화구 - 전망대 - 진달래대피소 - 백록담 - 용진각 - 삼각봉대피소 - 관음사주차장 ( 19.3km 사라오름 왕복 1.2km 포함))
06시 20분. 김포발 비행기 출발.
이튿날 저녁 8시50분 비행기 일정으로 제주를 찾으니 여유가 넘쳐흘러....
제주에 도착하니 가느다란 빗줄기가 내리고 있었어....
일정이 너무 여유롭다 보니 아침 해장국을 먹고나서 우린 어디를 가야할까 행복한 고민에 빠질수밖에 없었어
친구들에게 가끔 들은적이 있었지....
제주에 가면 러브랜드란 곳이 있다고....
그러나그토록 많이 와봤지만 러브랜드란 곳엘 한번도 못 와봤지......
작품명 욕망.....
신비로운 여체의 욕망도 예술로 표현하니 이토록 아름다워....
샤워가 무서운 남자.....
감히 어딜 도망가는거니?....
러브랜드를 나와서 산방산엘 갔지.....
산방산 기슭엔 보문사란 절이 있었어.....
보문사엔 약사여래대불이 바다를 향하고 있었어.....
보문사에서 산방굴사로 오르다 보면 전망대가 나오는데
그곳에서 바라본 용머리는 이제 막 용이 바다로 들어가는 형상을 하고 있었지.....
시선이 카메라를 피하니 훨씬 자연스러워.....
풍화혈.....
바닷속 화산이 폭발할때 암석에 스며있던 염분들이 바람에 의해 결정체로 굳어 버리면 저렇게 크고작은 모양으로 구멍이 뚫린대.....
산방굴사.....
산방굴사엔 천장의 암벽에서 감로수가 떨어지고 있었어......
이 물은 여신 산방덕이 인간세상의 시달림을 받고 바위가 되어 흘리는 눈물이라고 한다나?
우리나라 맞는거야?....
가을에 피는 감국들이 아직도 겨울을 받아 들이지 못하고 있어.....
산방굴사에서 내려오며 전망대에서 다시 한컷.....
서울에서 합류한 날쌘호랑이......
용머리의 오른쪽엔 하멜 기념관이 있는데
하멜이란 사람은 네덜란드인으로 조선시대에 상선을 타고 이곳에서 표류하다 조선군들에게 구출 되었는데
그가 나중에 조선에서 13년간 겪었던 일들을 표류기로 썼는데 유럽의 여러나라 언어로 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됨으로써
조선을 유럽 세계에 최초로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청동 약사여래대불.....
2010년 4월 17일 오잔 9시......
이 청동약사여래대불을 점안 봉불 대법회때 약 30여분동안 약사여래 부처님의 머리위로 오색 찬란한 무지개가 휘감았다고.....
보문사 500 아라한 석불.....
포대화상......
중국의 실존 승려로 알려진데.....
중생들이 올린 공양물을 포대에 넣어 지팡이에 짊어지고 다니며
가난한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어서 사람들은 포대화상이란 별호를 붙여 줬다고.....
저 볼록한 배를 만지면 복덕....즉 바라는 소원이 이루어진데.....
이제 용머리 해안으로 내려 가는데 하필 바닷물이 만조 시간이아 입장을 통제하고 있었어.....
바로 앞엔 형제섬이 외로히 바닷 바람을 견디고 잇었고......
용머리 해안엔 바닷물이 가득찼어.....
검은 모래의 해변도 아름다웠고......
이런 곳에서 그냥 갈수가 있어야지......
해삼과 삶은 문어에 한라산 소주맛은 어찌나 맛나던지......
용머리 해안을 빠져나온 우리는 모슬포에 있는 유명한 산방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어.....
제주에선 제법 유병세를 타고 있는 집인가 봐.....
이 집의 대표적 메뉴는 밀면과 돼지고기 수육인데 참 부드러웠어.....
점심을 먹고나니 어느새 녹차 다원으로......
거대한 녹차밭은 끝이 보이질 않더군.....
제법 멋있어.....
입가에 보일락 말락한 미소가 참 푸근해 보여.....
미워도 다시한번.....
다원에서 나와 오토바이 서커스 공연장으로.....
저 작은 원형의 통 안으로 오토바이 한대가 들어가 질주 하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또 한대가 들어갔어.....
다시 또 한대......
세대가 질주를 하고 있어.....
다시 또 한대가 들어가 네대......
오토바이 네대는 좁고도 작은 둥그런 원형 안에서 신나게 돌고 있어.....
다시 또 한대가 들어 가려나 봐.....
다섯대가 서로 교차 하면서 둥글둥글 360도로 도는데.....
0.00001초만 서로가 늦어도 대형 사고로 이어질것만 같애......
다섯대의 오토바이가 신나게 질주 하더니 이제 나오려나 봐......
관객들에게 인사.....
엥?.....근데 오토바이 전사들이 어린 여자애들?.....
서커스 공연장 앞에는 제주도 특유의 모습인 무덤이.....
제주도 전통적 무덤의 모습인가 봐.....
또다시 난타 공연장이야.....
공연은 우리의 가정에서 흔히 볼수있는 주방 그릇이나 용품들을 두들겨 난타를 하는데.....
얼마나 시원 하던지 묵직했던 가슴속 스트레스들이 싸악......
공연은 음식점의 요리를 만드는 스토리로 1시간 30분동안 전개 되는데.....
당췌 사진을 찍게 해야지......
그래서 아쉽게도 신나게 두들겨 대는 사진이 없어.....
저녁은 방어회와 고등어회....
그리고 한라산 소주를 곁들인 쥐치 조림으로......
모두 건배......
한화 콘도에서 하룻밤 자고는 이튿날 아침 07시 40분쯤 성판악에서 출발.......
제주엔 오늘도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산으로 올라서니 눈으로 바귀어 내리고.....
운무에 휩싸인 한라산은 몽환적 느낌이였어.....
그러다가도 거세게 몰아치는 바람은 운무들을 순식간에 걷어가 버리고.....
사라오름으로 오라 가 는길이야.....
올라 갈수록 상고대가 점차 두터워져 가고 있었고.....
진달래 대피소를 지나면 제법 두터운 상고대를 만날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가슴은 벌써부터 희열이 끓기 시작하고 있었지.....
사라오름 분화구에 도착하니 운무들이 몰려왔다 순식간에 살짝 벗겨주고......
그 틈을타 인증샷.....
이곳에 오면 언제나 신비로운것 중의 하나가 구멍들이 송송 뚫린 화산재위에 어떻게 물들이 고여 호수를 만들수 있을까?......
하얀 설경과 부드러운 나무데크길이 참으로 아름다워.....
엇?.....
찰나적인 순간......
갑자기 백록담 정상쪽 하늘이 구멍처럼 확 열리며 성광같은 햇살이......
이 무슨 조화일까?.....
세찬 바람들은 나뭇 가지마다 점차 두텁게 서릿꽃을 피워내고 있었고.....
사라오름 전망대로 올라 가는길.....
이곳에 서면 발 아래로 펼쳐지는 운무들의 조망이 장관을 이루는 곳인데......
아무것도 보이질 않아 아쉬움을 달래며 다시 빽......
키 작은 나무들만 보이는 걸 보니 진달래 대피소에 거의 왔나봐.....
진달래 대피소.....
발 디딜 틈도 없는 공간에서 골든타임님은 지갑을 꺼내어 부지런히 회원들에게 사발면을 봉사하고 있었어.....
진달래 대피소에서 보니 풍속이 5.5m.....
어라?.....
기상청에선 7m 이상이라 했는데?.....
그 답은 나중에 백록담에 다달을쯤 알게됬어.....
현재의 대피소 풍속이 5,5m란걸......
구상목 군락지를 통과하고 있어....
이곳의 구상목들이 상고대를 잔뜩 짊어진채 서 있어야 하건만......
포근한 날씨에 설화들만 피어있어.......
알바1과 알바2님.....
오늘은 누구를 알바 시킬까?.....
재를 시켜?.....
서울 호랑이가 날쌔졌어.....
왜 저리도 어깨가 축 늘어 졌을까?.....
점차 두터워진 상고대는 나를 흥분 시키기 시작했고.....
가슴은 뜨거운 희열들로 요동치기 시작 했어
그냥 가기가 아쉬워 올라오는 회원님들 찰칵.....
알바2?......
멋잇어.....
지금 이 순간이 골든타임.......
그래 지금 이순간이 우리에겐 골든타임이야.....
한치 앞도 보기가 어려울만큼 눈보라가 몰아치는 백록담 가는길에
뒤따라 오는 작은 송아지가 제일 걱정됬어.......
회원들중에 가장 체구가 작은 사람이
이 거센 바람에 밀려 왼쪽 낭떠러지로 구르면 어떡하지?.....
이때 까지만도 평화로웠지.....
잠시후면 전투기의 굉음처럼
귓전을 때리는 거센 눈보라가 휘몰아쳐
눈도 뜰수 없을 정도일줄은 생각도 못했어....
그러나 두터워진 서리꽃들을 바라보는 이 순간만큼은 너무너무 행복했어
뒤따라오는 행열들도 가끔씩 뒤돌아 보며.....
이제 구상목 군락지도 마지막으로 벗어나고 있나봐....
순례자들 같아......
한라산의 설경은
날씨가 흐리면 어때?...
흐리면 흐린대로 즐기고.....
맑으면 맑은대로 즐기면 되는것을.....
휘몰아치는 바람에 시간이 갈수록 두터워진 서릿꽃이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무들이 서있던 구간들이 끝나고
이제 바람을 막아주는 언덕하나 없는
황량한 백록담으로 오르는 계단인데
거센 바람은 몸땡이를 자꾸만 옆으로 밀어내려 하고있어......
거센 바람은 하필이면 오른쪽에서 절벽이 있는 왼쪽으로 불어대고 있으니 자칫 바람에 밀리면......
하필 내려앉은 눈들까지 휘몰아쳐 바로 몇발자욱 앞에 걸어가는 사람도 잘 보이지가 않아......
그래도 뒤를 돌아보니 몇명은 잘 올라오고 있었어.....
난간에 세워진 나무엔 서릿꽃이 두텁게 쌓여가고 있었고.......
카메라 렌즈도 점차 얼어가고 있었어......
하필이면 싸락눈까지 바람에 거세게 얼굴을 때려대는 통에 눈도 뜰수가 없었고.....
백록담은 아예 보이지도 않고 볼수도 없었어......
백록담 이정표를 찍어 볼랬지만 얼음으로 뒤덮여 버린 렌즈는 희미한 윤곽만......
바로 뒤따라온 골든타임......
인증샷을 담아 볼랫더니 그냥 내려가재......
얼마나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으면......
뒷 팀들을 기다려 볼랫지만 바람이 서있게 하질 않아......
어쩔수 없이 뒷팀들의 걱정을 안고 관음사 쪽으로 관음사쪽으로 하산.......
50여m쯤 내려 왔을까?......
세상에.....
전투기의 굉음처럼 귓전을 때려대던 바람 소리는 간데없고
어느새 고요한 푸근함이 온 몸을 허탈하게 만들어.....
바람 없는곳을 골라 골든타임님과 쉬며 기다리니 뒷팀들이 내려와 합류하고......
삼각봉 대피소를 지나......
하산하는 송림숲은 몽환적 고요함으로 뒤덮여......
2시 10분 하산완료......
6시간 30분 걸렸어......
함께한 tjsen팀원들 한라산 지도 앞에서 인증샷.....
모두들 사지를 뚫고 무사히 살아서 돌아온 천지의 전사들..........
관음사 주차장 건너편에 있는 휴게소에서
역시 골든타임님이 제공한 파전과 따뜻한 오뎅 국물에
탁배기 한잔은 굶주린 허기를 달래 주기에 충분했어
우리 일행들을 태운 버스는 어느새 구제주의 해안 카페거리에 있는
해수 싸우나에 도착해 피로를 말끔히 씻어내고......
역시 구제주에 잇는 말고기 전문집에서 말고기 코스요리로 저녁식사.......
이 집도 제주에서 유명세를 타는 집인듯 홀과 방안엔 손님들로 가득......
말고기가 그렇게 좋아?.....
코스는 육회와 사시미.....
말고기 만두......
그리고 스테이크 같은 구이......
말고기 갈비탕......
그리고 말뼈로 우려낸 곰탕에 공기밥......
이틀간의 여정을 마치며 우리모두 건배.......
말고기는 앞뒤로 덜 익은듯 살짝만 익혀서 먹어야 부드럽고 감칠맛이......
하얀 부분이 있는건 말 차돌배기......
이렇게 적녁식사를 마친 우리는
여유있는 시간으로 제주공항의 면세점 쇼핑을 마친뒤
저녁 8시 50분 김포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수 있었어
후기글........
제주에 배만 타고 다니다가 비행기를 이용하니 일정들이 너무도 여유로워......
그렇다고 배 요금보다 많이 비싸지도 않아......
180석 저가 비행기를 잘 예매만 하면 그 가격으로도 충분히 다녀올수 있는걸......
다만
시간적 여유가 넘치니 움직일 때마다
입장료를 비롯한 요금들이 배가 된다는것......
6월 추자도와 한라산 철쭉 산행때도
한달전에 미리 신청을 받아서 저가 비행기 편을 예약하면
충분히 저렴하게 다녀올수 있을듯......
저렴한 요금에 회장님이 협찬하신 방어회와 고등어회.....
그리고 오미기떡과 과일 등등......
회장님 덕분에 이틀동안 호강하고 올수있어
이 자리를 빌어 고맙고 감사 하다는 인사 올립니다
2015년 1월 24일
서산 천지산악회 청미 김용철
첫댓글 와~부회장님 사진 멎져요
내 사진은 전체적인 느낌이 회색,흑백인데...부회장님 전체적인 톤은 블루색이네요 마법의 사진들이네...^.6
어케하는거여? ㅋ
이거 산행기 쓰시느냐고 고생 많으셨겠네요 사진만 올리면 30분이면 될일을..
방어회,말고기등도 아주 그냥 살아 있네 사라있어
사진도 멎지고 글도 멎지고 하튼 서산을 넘어 충남 서북부에선 최고세요^^
까리대장님 칭찬에 몸 둘바를 모르겠네요....
까리대장님의 산행기엔 언제나 즐거움이 있잖아요......
늘 감사하고 고맘게 생각하고 잇어요
와아~~~
제주ᆞ한라산 특파원기행일지!!!
한편의 다큐멘터리감상한 느낌!!
너무나멋집니다 ᆞ
잊지못할추억의
한페이지로남을듯~~~^^
다들애쓰셨네요
회장님께 물엇죠.....
꼭 보여야 할 이슬님이 안 보인다고.....
그랬더니 너무 바쁘시단 말씀에 제가 그랬죠
그럼 연차내면 되지?....
돌아온 회장님의 대답에 할말을 잃었어요
천지 정기산악회 때마다 연차내고 가요.....
가족들 제쳐놓고.....ㅠㅠㅠㅠ
대장님의 기행문을 감상하다보니 아직도 제주도에서 순간순간 이동을 하고있는 느낌이 오네요 ~~ 내가 느끼지 못한부분을 가미해가면서 아직도 제주도에 있는느낌 ~~ 감사합니다^^
실로 몇년만에 아우님과 함께한 여행 플러스 산행이
다정 다감한 기분과 느낌으로 다가 왓죠.....
앞으로도 그런 느낌 자주 느끼도록 해 줘요....
여유로움이 가득한 일박이일
여행이었네요
항상 느끼지만 근사한 사진과
함께 곁들이는 설명에 감탄합니다
모르던걸 청미님의 박식함 덕분에 배우고 알게 됨에
감사를 드려요
방글님의 기분 좋아지는 멘트에 늘 감사를 느끼면서도
답글한줄 달아 드리지 못함에 늘 죄송한 마음 이었어요
방글님의 환한 얼굴이 안보이면 늘 허전함을 느끼곤 하는데
다음엔 꼭 함께해서 그런 허전함 들지 않도록 해줘요....ㅎㅎㅎ
저의 일상들이 너무 바쁘다 보니
산행기 댓글들에 답글을 달아 드리지 못해
항상 죄송한 마음 이었어요....
혹 서운한 맘이 드셨다면 언제고 제 가게로 왕림해 주세요
칼칼한 안주와 이슬이 한잔으로 서운함을 풀어 드릴께요....^&^
이번에 또다시 이천만원짜리 보약
먹고 왔네요....^^
부회장님 산행기를 읽다보면 어느새 그때의
감동이 가슴속에서 꿈틀됩니다.
함께해서 행복했고, 좋은 경험 아름다운
추억 가슴 가득 담고 왔습니다.
함께한 모든분들께 진심 감사드립니다..
아우님과 함께한 한라산이어서 더더욱 좋았던 같습니다
특히나 이틀간의 여정에서 두 부부의 모습이 참 푸근하게 보였던거 같았고
앞으로도 그런모습 자주 보면서 살자구요....^*^
잠시 들여서 산행기 잘 보고갑니다
수고들 많으셨습니다